"주말에 뭐볼까?" 4월 27, 28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04.29 15:47
[배트맨 대 슈퍼맨] 보고 있나?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2016]
감독: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크리스 에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세바스찬 스탠
줄거리
어벤져스와 관련된 사고로 부수적인 피해가 일어나자. 정부는 어벤져스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시스템인 일명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내놓는다. 어벤져스 내부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찬성파(팀 아이언맨)와 이전처럼 정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반대파(팀 캡틴)로 나뉘어 대립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소코비아 사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히어로들을 통제하려는 UN의 움직임을 메인으로 두고 있다. 학교 폭발 사고의 여파로 '초인등록법'이 생겨난 원작의 배경처럼, 어벤져스는 자신들의 힘으로 발생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지게 된다. 배경이 된 사건만 다를 뿐 상황은 원작과 비슷하며, 지금까지 이어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유지한 세계관과 같은 맥락을 두고 있다.
현재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시리즈([데어데블][제시카 존스] 등)까지 포함해 뉴욕, 소코비아에서 벌어진 사태가 촉발한 여파와 그로인한 후유증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이는 곧 9.11 테러가 촉발시킨 현실 세계의 이슈와 연결돼 정치적이면서 의미심장한 여운으로 남긴다. [시빌 워]는 이러한 현실의 여운과 영화 속 사건을 정서적으로 일치시켜 현실적 공감대를 형성해 극 중 인물들이 처한 갈등과 대립 상황에 관객들을 참여시킨다.
자신들의 주체할 수 없는 능력을 스스로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언맨 진영과 이로 인해 자신들의 순수한 의도가 훼손될 수 있다 믿는 캡틴 진영의 대립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갈등이 '격돌'로 이어지는 단계를 매끄럽게 이어나간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악역을 등장시켜 히어로와 빌런간의 이중 대립을 형성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메시지와 대립 관계를 안정적으로 형성시킨 [시빌 워]는 마블 시리즈 특유의 액션, 유머, 세계관 형성으로 관객들을 위한 볼거리 제공에도 충실하게 이어나간다. 서로에게 비극적인 상처를 남길 정도로 잔인하고 심각했던 원작속 히어로들 간의 격돌은 다행히도 마블 특유의 위트와 역동적인 액션이 판치는 흥미로운 오락물로 완성했다. 2편인 [윈터 솔져]에 이어 캡틴, 팔콘, 블랙 위도우, 윈터솔져는 카포에이라, 쿵푸, 태권도, 유도 등이 접목된 새로운 액션과 현란한 촬영 기술을 도입해 보다 생생하면서도 빠른 액션을 선보인다. 아이언맨, 비젼, 스칼렛 윗치도 나름의 개성이 담긴 비주얼을 선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능력을 선보이는 앤트맨과 블랙 팬서, 스파이더맨의 등장은 [시빌 워]의 흥미를 더욱 높여주는 감초적인 역할을 한다.
이렇듯 [시빌 워]는 수많은 히어로들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지만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각 캐릭터에 부여된 설정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킨 비결이라 생각되며, DC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제작진과의 확연한 차이라고 본다. 그러한 원칙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에 [시빌 워]는 마지막 대단원에서 원작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묵직한 메시지와 주제를 이어받는 데 성공한다. 마지막 결말 부분은 신념을 위해 싸우는 가치, 복수, 희생에 대한 정의를 담고 있어 원작이 강조했던 메시지와 다른 여운을 선사한다.
정치적인 소재와 히어로 캐릭터들의 내적 갈등을 주소재로 담은탓에 기존의 마블 시리즈중 무거운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시빌 워]는 전편인 [윈터 솔져]와 DC의 [다크나이트]에 이어 히어로 영화가 현실적인 주제와 메시지를 다루는 의미 있는 영화가 ㅘㄴㄴ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작이라 생각되며, 오락 영화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줄 마블의 새로운 걸작으로 추대될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 대신 [시그널]의 길을 택한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2015]
감독:빌리 레이
출연:치웨텔 에지오프, 니콜 키드먼, 줄리아 로버츠
줄거리
L.A. 지방 검찰청에서 한 팀으로 근무하던 FBI 요원 레이(치웨텔 에지오포)와 경찰 제스(줄리아 로버츠). 인근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현장에 투입된 그들 앞에 제스의 딸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강력계 차장검사 클레어(니콜 키드먼)의 합류로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하지만, 상부의 압박에 의해 무혐의로 풀려난 그가 돌연 사라지면서 사건은 미제로 종결된다. 13년 후, 끈질긴 추적 끝에 범인의 단서를 찾아낸 레이. L.A.로 돌아와 제스와 클레어에게 재수사를 제안한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건 뒤에 감춰진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간단평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는 아르헨티나 영화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이하:엘 시크레토)의 헐리웃 리메이크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 영화를 본 관객의 입장에서 자연히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그 기준에서 볼 때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의 완성도와 여운은 원작에 비해 낮아 보인다. 멜로와 스릴러의 비중이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어 두 개의 성향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과정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미제 사건과 9.11 테러 이후의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 현실적인 관점을 유심있게 다루려 한 나머지 원작이 지닌 깊이 있는 정서를 반영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는 극장에서 감상하기에 무난한 정도를 지닌 작품이다. 출중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세 배우의 연기력을 토대로 한 긴장감과 미제 사건의 범죄자를 추적하는 과정도 어설프지 않은 편이며, 이를 통해 완성된 반전도 괜찮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엄마 마음이 느껴지는 무공해 가족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
[하나와 미소시루,2016]
감독:아쿠네 토모야키
출연:히료스에 료코, 타키토 켄이치, 야카마츠 에미나
줄거리
미래를 약속한 커플 ‘치에’와 ‘싱고’. 어느 날 치에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지만, 둘은 역경을 함께 이겨내며 부부가 된다. 치료의 부작용으로 임신을 포기했던 두 사람에게 기적처럼 아이가 생기고, 치에는 목숨 걸고 딸 ‘하나'를 낳아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하나가 다섯 살이 되던 해, 치에는 암 재발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고, 치에는 자신이 없더라도 딸 하나가 살아가는데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요리를 가르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하나와 미소시루]는 일본 전통 된장인 미소시루 처럼 잔잔하면서도 가족적인 느낌이 강한 무공해 영화를 지향하고 있다. 죽음의 결말이 예고된 영화지만,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하면서도 정겹고 순수한 장면과 설정이 가득해 부담 없이 볼 만한 편이다. 치에와 싱고의 로맨스와 가족 구성이 주가 되는 가운데, 비중 있게 그려지는 미소 된장국 요리는 딸을 향한 엄아 치에의 사랑으로 그려져 깊이 있는 감동과 정겨운 여운을 불러온다. 하이틴 스타 출신인 히료스에 료코의 모성애 연기와 특유의 밝은 미소는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생명의 탄생을 로맨스로 버무린 설정을 비롯해 죽음에 다다르는 과정에서 미소시루 요리와 딸과의 추억을 통해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는 전개 방식도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은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긴 탓에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산만해지며 눈물을 자극하는 감정 과잉의 설정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딸과의 미소 된장국 요리에 더욱 중점을 두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 만큼 소박하게 마무리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제목 그대로에 충실한 [사랑과 음악사이]
[사랑과 음악사이,2015]
감독:션 뮤쇼우
출연:레베카 홀, 제이슨 서디키스
줄거리
천재 뮤지션으로 불리던 남편 헌터가 세상에서 사라진 뒤,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홀로 살아가는 해나. 어느 날, 헌터의 알려지지 않은 삶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뉴욕에서 날아온 작가 앤드루.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유쾌하지 못했지만, 이내 둘은 함께 헌터의 전기를 쓰기로 결심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
간단평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담긴 영화의 배경과 팀 버클리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잔잔한 포크 음악의 만남은 이 영화가 힐링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뮤지션 이라는 설정은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작고한 천재 포크 뮤지션들에 대한 이야기를 빌려와 죽음과 음악에 대한 여운있는 이야기를 하려 하지만 영화는 로맨스 코미디의 전형에 맞춰져 있다. 처음 상반되는 의견차이를 보이며 티격태격을 반복하던 남녀 주인공은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갖게 된다. 천재 뮤지션의 뮤즈를 등장시킴으로써 음악과 뮤지션에 대한 진중한 이야기를 다루려 한 점은 인상적이다. 다만 로맨스와 음악 사이에서 중점을 발견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음악의 비중도 그리 큰 편은 아니여서, 음악 영화를 기대하고 관람하려 했다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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