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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학창시절은 어땠는가?

12.12.27 16:27

최근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를 추천해 본다면? 흥행에 성공한 <광해>? 엄청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도둑들>? 제69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피에타>? 아니면 어떤 영화를 추천할 것인가? <광해>, <도둑들> 모두 흥행에 성공하고 작품성도 뛰어난 작품들이다. 하지만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은 상업적인 영화와는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담겨있는 독립영화 두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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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영화는 <파수꾼>이다. 파수꾼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상을 받으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작품으로 윤성현 감독, 이제훈 주연의 영화이다. ‘파수꾼’의 사전적인 의미로는 ‘경계하며 지키는 일을 하는 자’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제목이 의미하는 ‘파수꾼’은 무엇을 지키는 사람일까?

영화는 기태(이제훈),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 세 친구들 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기태는 소위 말해 ‘학교 짱’과 같은 존재이다. 그렇다고 해서 학원만화처럼 폭력서클을 만들고, 다른 학교와 패싸움을 하는 세 남자의 우정이야기는 아니다. <파수꾼>은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학창시절에 느꼈던 디테일한 감정들, 미묘하고 복잡한 세 남자의 우정과 그때의 감정들을 놀라울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마치 감독이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다.

영화 <파수꾼>은 ‘2011년 올해의 발견’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의 내용뿐 아니라 기태 역을 맡은 이제훈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제훈의 신선한 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이제훈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제훈의 팬이고 그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꼭 봐야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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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영화는 배우 정우가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해 화제가 된 <바람>이다. 영화 바람은 부산을 배경으로 극 중 짱구의 고교 시절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다. 영화 <바람>은 수상으로 인정받은 작품은 아니지만 뛰어난 작품성을 바탕으로 네티즌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아 인정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엄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형과 누나와는 다르게 폼나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었던 짱구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짱구는 광춘상고라는 학교에 진학하면서 폭력서클에 들어가게 되고 학교폭력 가담을 이유로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된다. 짱구는 ‘바람’대로 폼나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을까?

<바람> 역시 사춘기 시절 한 인물의 미묘한 감정들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이야기이다. 실제 배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더 사실적으로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파수꾼>이 사춘기 시절 우정을 바탕으로 ‘기태’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말한다면, <바람>은 사춘기 시절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알리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숨어있다.


두 영화 모두 사춘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성장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성장드라마의 뻔한 스토리 전개와는 다르다. 진한 감동, 풍부한 재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게 드러나 있는 감독들의 의도와 감독들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짙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한국영화의 뻔한 스토리, 뻔한 주제, 뻔한 전개 지겨웠다면 두 영화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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