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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한 순간, 성유리 '누나'를 만나다

12.12.28 15:14

영화 <누나>는 이원식 감독이 신들린 듯 단 3일 만에 거의 모든 시나리오를 썼고 제7회 기독교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영화진흥위원회의 하반기 독립영화 제작 지원작이 되었다. 이 영화의 매력은 무엇인지 가수 겸 연기자 성유리가 노개런티로 출연하는데 성유리의 연기는 과연 어떨지 무비라이징과 함께 미리 살펴보자.


성유리의 연기 경력은 모든 아이돌 가수들이 총 집합한 2002년 개봉 영화 긴급조치 19호에서 단역을 맡아 시작된다. 본격적인 연기는 그 이후부터 선보이지만 성유리는 출연작마다 연기력 논란의 중심이 되며 질타를 받아왔다. 드라마는 SBS <천년지애>를 제외한 나머지 드라마에서는 한자리 대 시청률에 머무는 성적을 거둬왔다. 올해 개봉한 성유리의 영화 <차형사>에서도 성유리의 연기력은 별로였지만, <쾌도 홍길동>이란 드라마에서의 이녹 역할은 모두를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부드러운 이목구비와 사슴처럼 커다란 눈망울이 스크린으로 다시 한 번 옮겨졌을 때 관객들을 얼마나 몰입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성유리의 연기에 대해서는 전작들과 비교하면 평가가 계속해서 호의적으로 변하는 중이고 <누나>라는 영화의 배역과 이미지가 잘 들어맞기 때문에 이번 영화는 기대해 볼 만하다.

이 영화에서 윤희(성유리)는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자신을 구하려던 동생을 잃어 장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이 때문에 장마 때 일을 나가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모든 시련을 안은 채 살아가던 윤희는 애틋한 동생의 사진을 넣고 다녔던 지갑을 한 남학생에게 빼앗기게 되고, 윤희(성유리)가 일하게 된 학교 급식실에서 우연히 이 남학생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 다른 곳에서 삶을 살아왔지만, 내면의 상처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 윤희(성유리)는 위험에 빠진 진호(이주승)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영화 <누나>는 배우 이주승이 입대하기 전 촬영을 마무리한 작품이기도 한데, 이주승은 2년간의 군 복무 후 영화가 개봉하게 됐다며 멋쩍어했다. 24세(89년생)의 나이에 역행하는 어린 얼굴로 학생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한 이주승 군의 눈빛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성유리 또한 노개런티로 출연한 이 영화에서 자신의 내면연기를 훌륭하게 선보였다. 성유리의 연기 필모그래피의 영역이 확장된 느낌이었다.

제7회 기독교영화제의 지원작인 만큼 작품에는 고통 속에 던져진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갈등을 풀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종교적인 색채가 어느 정도 묻어있다. 그래도 주된 시선은 종교적인 시선이 아닌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누나의 시선에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성유리와 이주승, 이원식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 <누나>, 힐링으로 다가올 오랜 스크린 상영을 기대해본다.


(사진 = 영화제작소 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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