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선정] 2013 한국영화 기대작 베스트5
13.01.03 10:40
저번 글로벌 기준 2013 기대작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인인 만큼 MR기준 한국영화 기대작 베스트5를 소개하려 한다. 딱히 정해진 기준이라고는 없지만 소재의 새로움, 사회적 파장, 인정받은 원작, 역량있는 제작진의 기대치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물론 2013년 개봉하는 한국영화들 모두 기대작들 이며 부족함이 필요없지만 재미를 위해서 우리만의 기준으로 중요 작품을 선정해 소개하려 한다.
1. 베를린(1.31, 제작-연출-배우진 기대)
필자는 류승완이란 감독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언제나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그의 데뷔작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부터 최근의 <부당거래> 까지 그의 작품은 새롭고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였다기 보다는 투박하지만 특유의 강렬함이 남아있다. 그의 세번째 작품인 <주먹이 운다> 처럼 자신의 장점인 액션을 포기하고 드라마에 강점을 두었듯이 그의 영화는 극장에서 돈내고 봐도 아깝지 않을 강렬함이 있다.그래서 그의 영화를 본다면 여타의 한국영화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강한 울림이 있다고 할까.
그점에서 베를린은 그만의 특유의 강점이 살아있는 소재다. 4명의 각기 다른 목적을 두고 모인 남북 첩보요원들이 통일을 이룬 독일의 심장부 베를린에 모인다는 소재부터 메시지의 파급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김서형등의 선굵은 배우들의 출연은 카리스마의 향연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남북 특수요원 첩보소재라는 액션물은 액션키드인 류감독 본인과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정두홍 무술감독 콤비의 블록버스터 참여라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 '쌈마이'한 진짜 살아있는 격투 액션을 추구한 그들이 총기와 폭파물이 날립하는 첩보액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2. 은밀하게 위대하게(미정, 인기 웹툰 원작)
최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는 곧 개봉할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벌써부터 상위권에 랭크가 되었었다. 이 영화의 출연 배우들이 드라마 시상식에 수상을 한것을 두고 화제가 되었는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가 바로 이들이다. 하필 출연 배우들 모두 2012년 화제의 배우들 이기에 이들이 모인 작품이야 관심 받기에는 충분하다.
원작은 포털의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이다.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남파된 북한 최고의 엘리트 요원 원류환이 동네바보라는 임무를 맡으며 남한에 상주하게된 이야기를 담고있다. 원작은 코믹적인 요소를 갖추면서 후반에는 따뜻한 감동과 강렬한 액션이 함께하고 있다. 동네 골목길에서 일어나는 코믹첩보액션드라마 라고 정리하면 될 것 같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많은 팬층을 두었는지라 이 작품의 기대감은 예상밖이다. 그렇기에 작품을 준비하는 제작사는 큰 부담감을 갖을수 밖에 없었는데 제작 준비단계부터 여러 난항을 겪기도 했다. 특히 감독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풍산개>의 전재홍 감독이 캐스팅 완료도중에 교체되어 스태프까지 교체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연출을 맡게된 장철수 감독은 데뷔작인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강렬한 데뷔를 한 역량이 있지만 이를두고 감독간의 비교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어쨌거나 현재 영화는 무사히 촬영중이라 하며 후반작업을 거쳐 2013년 하반기 정도에 공개 될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배우들은 원작의 캐릭터들을 무난하게 소화할수 있을지, 작품은 원작과 다른길을 갈지 지켜보기로 하자.
<화제가 된 김수현의 '원류환' 분장 사진. 바보랑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다.>
3. 미스터 고 (미정, 소재의 참신함)
이 영화의 소재와 줄거리를 봤을때 잠깐 내눈을 의심했었다. 한국영화에 살아있는 고릴라가 출연해 그것도 프로야구를 한다니...요즘 세상 정말 좋아지긴 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 같은데 다름아닌 허영만 화백의 인기만화 <제7 구단>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추억의 만화연재잡지 <보물섬>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기억날 것이다.
중국 륭파 서커스단에 있는 소녀 웨이웨이와 고릴라 링링이 한국 프로야구팀에 입단해 슈퍼스타로 성장한다는 과정을 담은 스포츠 휴먼드라마를 줄거리로 두고있다. 원작의 고릴라는 당연히 CG로 살려냈는데 그 기술이 대단해 작년 12월에 있었던 'CG코리아'란 행사에서 공개되 화제가 되었었다. 고릴라를 조련하는 중화권 여배우 '서교'는 우리에게 주성치 연출-주연작인 <장강7호>에서 주성치의 아들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로 잘 알려졌다.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남자 역할을 한 비운(?)의 데뷔를 하였지만 이후 잘나가는 청순 캐릭터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서교와 고릴라의 귀여운 매력을 기대해봐도 좋을듯 싶다. 거기에 서교를 지원할 배우는 요즘 잘나가는 페이소스 배우인 성동일이 함께해 극의 재미를 올려줄 것이라 기대된다.
무엇보다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등 웃음과 감동을 기본으로 한 작품들로 잇달아 성공을 거둔 김용화 감독의 연출이란 점이 더욱 기대를 갖게한다. '미스터 고' 또한 원작이 그러한 장점을 가지며 인기를 얻은만큼 감독에게 있어 충분히 큰 장점이 될 안정감있는 작품이 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미스터 고>를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재의 참신함과 과감성이다. 무엇보다 동물을 소재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비록 웃음을 목적으로 한 영화이지만 한국영화에도 글로벌 가족 영화가 나온다는 사실은 매우 기대할만 하기 때문이다.
4. 화이 (미정, 오리지널 창작물)
2013년 개봉작 이외에도 현재 제작을 준비중인 작품들의 줄거리와 시나리오를 본다면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은 많다. 그중 어떤 작품이 참신한지를 고르라면 참 애매한데, 그 중 오리지널 순수 창작물에서 골라야 한다면 필자는 <화이>를 추천하고 싶다. 아직 상세한 이야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출연 배우들과 한 줄로 된 줄거리 설명으로 강렬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주는 작품은 <화이>가 처음이다.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음모와 복수가 뒤엉킨 테마를 이야기로 두고 있으며 한 소년이 어렸을적 범죄집단에 납치되어 킬러로 성장하다가 자신과 관련된 비밀을 조금씩 밝혀나간다는 이야기를 두고 있다. 제목의 <화이>는 극중 주인공 소년 킬러의 이름이며 주연에는 여진구, 화이의 보스역을 맡은 김윤석, 조진웅과 김윤석이 출연하고 비리형사 역에는 박용우, 그리고 화이의 여자친구에는 남지현등이 출연한다. 무엇보다 <지구를 지켜라> 이후 특별한 작품을 내놓지 못했던 '장준환' 감독의 복귀작이란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 <타짜2>를 비롯해 여러 영화의 연출소식은 있었지만 그 동안 명확하게 제작된 작품이 없었는데 이제는 제대로 연출을 한다니 그의 복귀가 사뭇 기대가 된다. 선굵은 배우와 연기력을 인정받은 신인, 역량있는 감독의 복귀, 강렬하고 분명한 스토리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화이는 기대해 볼만한 작품이다.
5. 또 하나의 가족 (미정, 사회적 논란 예상)
2011년 <도가니>, 2012년 <부러진 화살>,<남영동 1985> 모두다 실화사건을 소재로 하면서 사회적 논란과 파장을 일으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2013년 또 하나의 작품이 평범한 우리 일상에 또다른 논쟁과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가족>이 바로 그것인데 혹시 제목을 듣고 예전 이 모토를 토대로 TV광고를 한 모 대기업이 떠오르지 않으신가? 그리고 신문과 뉴스를 조금이라도 접한 사람들에게는 영화의 소재인 대기업 반도체 공장의 여직원이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이야기는 익히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표적은 어디인지 명확할 것이다.
이미 글로벌 초우량 기업이라 불리는 이 기업을 상대로 내놓은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는 충분히 논란을 일으킬만하다. 미디어 조차도 이 사건을 쉬쉬하고 크게 원론화 하지 않은터라 영화가 정식 개봉된다면 파장 또한 클 것이다. 완성도를 떠나 그 작품이 슬픔과 분노를 일으킨다면 층분히 공론화의 여지는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가족>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무관심에 소외된 가족이 대기업을 상대로 맞서 싸워 나가는 이야기다. 출연에는 박철민, 윤유선이 부부로 출연하는데 평소 코믹하고 도도한 연기를 주로했던 두 배우들에게 이 영화의 역할은 하나의 큰 모험이며 이미지 변신의 시도가 되어 큰 화제가 될 것이다. 또 영화가 화제가 된 것은 소재 뿐만이 아니라 '크라우딩 펀드'라는 방식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소액의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방식이란점에서 의미가 크다.
필자는 이 영화의 소재가 된 사건을 지지하거나 입장을 밝힌것은 아니다. 다만 이 영화가 소외계층에 대한 메시지를 대변하고 문제 사건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를 위해 제작된다는 점에서 영화의 '힘'과 '의무'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또 하나의 가족>은 최근 상업성에 밀려 순수 영화의 의도를 잃어가는 영화계에 불꽃을 일으켜 줄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
(사진 = 각 영화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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