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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데 야하기까지 해…?

11.11.22 10:30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하나 둘 개봉하고 있다. 멜로영화들이 가을의 쓸쓸함을 달래줬다면 요즘엔 재밌고 달달한 로맨틱코미디 ‘티끌모아 로맨스’와 ‘너는 펫’,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신들의 전쟁’, 사회의 무거운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낸 성장영화 ‘완득이’, 웃음이 끊이질 않는 할리우드 코믹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화려한 액션영화 ‘리얼스틸’ 등 볼거리 많은 영화들이 관객들을 향해서 손짓하고 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늦가을에 찾아온 우울함을 단박에 날려줄 재밌는 영화 2편, ‘티끌모아 로맨스’와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현실적인 로맨틱 코미디 ‘티끌모아 로맨스’
 


티끌모아 로맨스는 분명 로맨틱 코미디 인데, 달달하지 만은 않다. 취업준비생 천지웅(송중기)는 지방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열심히 취업하러 다니지만 매번 낙방한다. 그럼에도 항상 긍정적인 그는 바이크 동호회를 다니며 인생을 즐긴다. 돈이 없어도 실실, 보증금을 다 까먹고 옥탑방에서 쫓겨났는데도 실실거린다. 반면 완벽한 현실주의자 구홍실(한예슬)은 정말 갖가지 방법으로 돈을 번다. 좋게 말하면 갖가지 방법, 나쁘게 말하면 사기를 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지웅 몰래 집주인 아줌마와 계약을 해서 보상금을 받아내고 천지웅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만들고 대신 500만원을 벌게 해준다고 제안한다. 그렇게 함께 돈을 벌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전반적인 내용은 무난하고 특히 두 주인공 송중기와 한예슬은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에 걸맞게 사랑스럽게 연기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건 분명 로맨틱 코미디인데 진~한 사랑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한 현실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전개, 결말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래도 꽤 볼만한, 적어도 티켓 값은 아깝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더러운데 야하기까지, 거기다가 엄청 웃기기까지 한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다. 직장인이라면 왠지 한번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할 영화임에 틀림없다. 원제목은 Horrible Bosses인데, 흥미가 가게끔 적절히 바꾼 것 같다. 내용은 정말 최악의 직장상사(사이코, 색광녀, 낙하산)를 만난 친구 3명이 술을 마시며 푸념하다가 농담처럼 이야기한 상사 살인하기…. 하지만 정말 실행을 하려고 상사 집으로 찾아가고 염탐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그런데 좀 더럽다.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이 영화 최고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이 부분은 여기에 적지 않겠다. 하지만 포인트는 더러워서 웃기다는 것. 같이 영화를 본 모든 관객들이 대부분 이 장면에서 가장 크게 웃고 야유도 많이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야하다. 브래드피트의 전 부인으로 망가지는 캐릭터를 연기한 제니퍼 애니스톤의 색광녀 연기도 볼만하다. 정말 미친듯이 남자한테 달려든다. 이 외에도 직장상사로 나오는 케빈 스페이시와 콜린 파렐의 연기 변신도 영화 보는 재미를 준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깔깔대기 좋은 영화다. 영화의 시작부터 엔딩크레딧 NG모음까지 웃음을 팍팍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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