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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리뷰] 매우 불순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13.01.10 11:46

 
 
'NEO SEOUL' 공안국 문화검열부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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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부서는 통합된 아시아를 모태로 두고있는 'NEO SEOUL'의 치안유지 안전을 목적으로 1년전 부터 인류가 만들어온 영상, 게임, 음악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관련 검열을 행해왔다. 우리의 임무는 더이상 '혁명' '자유의지' '다양성'이란 의미가 이곳시민들의 뇌리에 지우는게 주목적이며 이런 이름하에 자행되어 지고있는 반란을 조기에 제압하여 '하나된 국가'의 단합을 방해하는 불순분자 세력들이 싹트이지 않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현재 합법적으로 자행되어 지고있는 수만의 '여성 클론'과 후진국의 이민자들이 이러한 문제적 장면들을 접할경우 자의식을 갖게되어 집단 소요를 일으킬수 있기에 더욱 철저한 관리를 필요로 하고 있어 부서의 책임과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며칠전 우리 부서는 20세기의 문화 검열을 마치고 21세기 초기의 영상 검열을 시작하는 도중 컴퓨터가 '최상위 위험 등급'의 작품을 발견하게 되었다. 컴퓨터는 우리가 입력한 금지 키워드를 필터링해 이 작품을 조기에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지금의 수억의 인류가 살고 있는 'NEO SEOUL'의 안전을 충분히 위협할 작품이며 지금의 우리 세계를 정확히 예측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이 작품의 이름은 2012년 근대기에 만들어진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이며 앤디-래리 워쇼스키라는 남매-톰 티크베어가 만든 작품이며 이들은 검색어 금지 예술가 명단 1순위의 불순분자 들로 기록되어져 있다. 6개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졌다는게 특징이다. 이 작품이 왜 위험한지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제시했던 '도시 화합'을 파괴할 키워드를 통해 분석하도록 하겠다.
 

*비(非)자연적

이 영화의 공통적인 주제는'사랑'이다. 하지만 이 사랑이란 주제는 우리가 알고있는 정상적인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불순'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우선 이 작품의 연출자 워쇼스키 남매의 '라나 워쇼스키'는 본연 남자였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았다는 이유로 2012년 여성으로 성전환 했다는것을 공개함으로써 많은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다.그래서 이 작품은 본의 아니게 동성애와 같은 다양성의 존중 이라는 주제를 의미적으로 함축하고 있는데 이는 엄연히 금기시 된 주제이다. 사실 동성애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 영화는 금기된 주제를 작품곳곳에 남겨두었다. 두번째 에피소드 격인 음악가 주인공의 동성애는 물론, 노예제도, 순혈인간에 대한 저항,약자의 강자에 대한 저항, 보호받아야 할 노인들의 저항, 그리고 성전환한 캐릭터가 순수 인간을 감시 관리 하는 장면등 이것은 현재 인류가 잃어가고 있는 순수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주제들인데 연출자들은 이를 당연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제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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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류는 저출산의 위기로 인구 고령화의 대위기 맞자 동성애와 같은 자연의 순환을 거스르는 정책들에 대한 금지 정책을 강화했고 이는 지금도 통용되고 있다. 현재의 노동력을 '클론'들이 담당해주고 있지만 고대의 작품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반란과 자의식을 클론들이 갖게되어 집단 반란을 일으킬수 있다는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비(非)자연적' 사상의 순도는 매우 높다.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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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자연적' 이지 못하다의 정의는 쉽게 정의하면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그것은 전자에 언급했던 '다양성' 이다. 물론 다양성이란 의미는 좋은 의미이지만 그것은 백인들이 지배하는 국가에 대부분의 백인들이 지배하고 더 존중받아야 하는 것처럼 다인종이 존재하는 국가는 그들이 지배해야 마땅하며 이주한 소수민족은 이들을 위해 자발적 희생을 해야하는 것이 지금의 '단합 국가'들의 법칙이다. '다양성'은 바로 불순분자들의 잘못된 생각을 옹호하고자 한 단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지금의 우리의 가치관과 전혀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존중은 물론이고 백인과 흑인이 절친한 친구가 되어 노예제도에 저항을 하는 이야기에 지금의 우리 시대처럼 복제 '클론'들까지 거슬러 가고 있다. 그리고 작품들은 어딘가 모르게 대부분 백인들이 주연을 했던 과거의 영화들과 다르게 흑인, 동양인들이 주연을 하고 그들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고 심지어 백인을 악당화하여 마지막에 남미계 여성에 의해 죽는 장면까지 나온다. 게다가 성전환 인물을 악역이지만 비중있게 그리며 여기에 인종을 초월한 사랑까지...마치 모두들 인간처럼 감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하며 이들을 당시의 작품들과 다르게 동등하게 다루고 있다. 워쇼스키는 이를통해 당시의 시대적으로 억압받는 소수들의 저항의식을 이야기를 끌어내며 이들에 대한 아름다운 찬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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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 작품이 이러한 금기시한 장면과 주제의식들을 내포하면서 후반에 모두 표출하는 주제는 바로 '반란' 이들이 정당화 하는 용어인 '혁명'이다. 이미 이 연출자들은 데뷔때부터 당시의 메스컴으로 부터 '혁신-혁명적인 연출자'들이라는 명칭을 얻은바 있다. 데뷔작인 '바운드'는 레즈비언 스릴러란 찬사를 받았고 '매트릭스' 시리즈는 '영상 혁명'이라는 명칭과 함께 영상기술을 한껏 끌어올린 명성을 얻은바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내형적으로 기존 '성'(性)과 기술에 억압된 인간들의 저항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이후의 이들의 연출작인 '스피드 레이서'는 거대 기업에 저항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제작에 참여한 '브이 포 벤덴타'는 억압하는 정부에 대한 저항을 '닌자 어쌔신'은 '부패-반 도덕적 조직'에 대한 저항을 이야기 하고 있다. 즉,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이들의 저항의식에 대한 총 집합체이며 이를 에피소드별 장르별 분류화하여 '혁명'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점은 각 에피소드의 주제가 시대적 변화를 이끈 실존 인물들에 대해 형상화하고 있는것처럼 그려진 점이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변호사라는 점과 인종차별에 눈뜨는 이야기는 이제는 사라진 미 합중국의 전설적인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을 동성애 음악가는 컴퓨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앨런 튜링'을 그리고 현재의 우리 'NEO SEOUL' 에피소드의 주인공 '손미-451' 클론은 고대 미얀마의 군사정권에 저항해 자택감금 되었던 '아웅산 수치'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들 모두 반란군의 정신적 이상향 들이며 우리 정부가 금기시한 인물들이다. 그외의 기타 에피소드인 핵 발전소의 비밀 폭로와 요양원 탈출 이야기, 멸망한 인류의 에피소드는 개개인의 신념과 자연적 약자들에게 저항을 촉구하고 있는듯이 그려졌다는 점이다. 사랑과 다양성을 이야기 하면서 이들에게 "당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라"라며 각자의 생활속 금기에 도전을 하는 혁명을 선동하고 있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게 이 작품의 큰 특징이다.
 

*불순한 상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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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여기에 수많은 불순한 상징성을 그리고 있다. 특히 불순분자들이 착각하는 생각인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생길것이라는 부분들이다. 주인공이 세상을 변화 시키려 다짐을 하고 떠나려는 부분에 "너의 행동은 조그만한 물방울에 불과해!"라는 기존의 선입관에 "그 물방울이 모여서 큰바다를 이룰 겁니다"라는 감성적인 발언이 그렇다. 이러한 직접적인 발언에 어떻게 느끼느냐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몇몇 영화속 평범한 장면들은 저항에 대한 큰 상징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스로 억압받는다 생각하는 요양원의 노인들이 차문을 부수고 탈출하는 장면에서 당시 영화관 이란 곳에 있던 관객들은 쾌감을 느꼈지만 이는 바로 저항에 대한 유쾌함 이라는 헛된 믿음을 심어주는 대표적인 상징성이다. 특히 전자에 언급한 다인종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핵 발전소 에피소드는 백인들이 악역이란 점과 약하게 그려졌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이외에도 영화는 이러한 잠재적 카타르 시스를 자극시킬 상징적 장면들이 수많이 내포하고 있다.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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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대별로 달리살고 있는 주인공들 이지만 이들은 공통적인 성격과 요소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모든 캐릭터들이 언젠가 모두 하나가 되고 다시 만나게 될 운명이란 점인데 즉, 모두들 이미 과거의 운명들이었고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모든 것은 하나로 묶여있고 돌고 돈다는 동양적 사상과 불교의 '윤회'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금지적 대상은 아니지만 자칫 운명론 같은 황당한 주장을 제기할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 특히 이 영화의 긴 러닝타임은 2시간 30분을 넘을 정도인데 결국 말하려는 바가 결국 '운명과 윤회'였다는 사실이 황당하게 느껴질 뿐이다. 결국 시대의 저항과 이를 통한 혁명은 언젠가 모두 존재하게 되고 세상은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 변하게 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불순한 연기-연출

이상으로 이 작품에 대한 내적인 연구를 마치며 외형적인 시각에서 이 작품을 연구해 보겠다. 이미 매우 불순한 모습을 보인 감독들 이기에 이들이 배우들의 연기력을 다루는 방식도 매우 위험하다. 특히나 <매트릭스>란 작품을 통해 '네오 펑크'라는 어두운 SF에 펑크, 하드코어 음악을 듣는듯한 이상한 장르를 만든 장본인들 이기에 이 작품은 온전 한척 하면서 지나치다 싶은 실험적 요소들이 많다. 바로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의 성, 인종 역할을 모두 바꿔가며 연기시킨 장면이다. 모두 전자에 말한 불교의 '윤회'를 언급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된 시도인데 예를들어 출연배우 '휴고 위빙'은 전형적인 '백인 악역'을 전담하면서 성전환한 여성, 동양인으로 분장을했고 아시아계 배우 '배두나'는 한국인을 비롯 서양, 남미계등 인종을 넘나드는 변신 연기를 했으며 NEO SEOUL을 그린 에피소드에서는 출연진들 모두가 알게 모르게 동양인으로 분장해 출연을 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배우들이 각 에피소드 마다 선역과 악역을 바꿔가면서 연기하니 이 영화를 봤던 관객들에게 몹시 혼란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이 작품의 이야기 전개 방식도 6개의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각각 1개의 에피소드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뒤죽박죽 뒤섞이는 전개를 감행했으니 일반적인 영화의 상식을 어긋나게 만든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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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심오한듯한 철학적 요소까지 강조되니 이 작품은 한마디로 난해한 난장판이며 속된 말로 "약을 빨고 만든것 같다"라는 인상이 깊다. 하지만 이 작품을 평가한 몇몇 평론가는 이 작품의 난장판을 지적하면서도 "이상하게 나쁘지 않게 잘 융합한 난장판"이라고 애매모호 하게 평하자 이 인물의 사상이 의심되 바로 감금조치 시켰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사상위험성을 평가해야 하는 평론가들의 마음까지 움직일수 있는 요소가 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위험 작품이란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성적 소수자, 다인종 주의, 혁명과 저항, 운명론 이라는 현실을 거부한 헛된 이상을 강조하고 선동하고 있는 작품이며 이를통해 정부에 대항하는 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시중에 떠돌고 있는 작품들을 전량폐기하며 본 작품을 지하금고에 깊숙히 보관해야 할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2144년 'NEO SEOUL' 공안당국 자료실의 어느 보고서-
 
 
*P.S
위의 자료는 머나먼 과거에 우리의 선조들이 잘못된 선택을 했던 시대의 한 정부기관의 자료중 일부이다. 우리가 살았다는 지구는 이들의 파괴와 오염, 억압으로인해 파괴되었고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은 어렵게 지구가 개척해낸 식민지 행성인 이곳으로 겨우 이주할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우리는 더이상 선조들의 실수를 이 행성에 전이시키지 않고자 '도서관'이란 곳을 만들어 이 자료들을 전부 공개하고 있다. 다양성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곳이었을까? 이 보고서가 말한 시기와 전혀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나에게는 참 궁금한 세상이다. 어쨌든 지금 이 보고서가 말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지금 자료 기록원에 존재하는 작품인지 알아봐야 겠다.
                      
                                   -2398년 지구로 부터 멀리 떨어진 행성에서-
 
*작품등급 : ★★★
(별넷 만점기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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