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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인 더 스카이] 리뷰:충격,긴장,전율을 담은 21세기 현대전(戰)의 명작★★★★★

16.07.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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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인 더 스카이, 2015]
감독:개빈 후드
출연:헬렌 미렌, 아론 폴, 앨런 릭먼, 바크하드 압디

줄거리
케냐에 은신중인 테러 조직 생포를 위해 영국-미국-케냐 3개국은 드론을 이용한 합동작전을 실시한다. 그러던 중 영국 합동사령부의 작전지휘관 파월 대령(헬렌 미렌)은 테러 조직의 자살폭탄테러 계획
을 알게 되고, 생포작전을 사살작전으로 변경한다. 하지만 미국 공군기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던 드론조종사 와츠 중위(아론 폴)는 폭발 반경 안으로 들어온 소녀를 목격하고 작전 보류를 요청한다. 드론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부수적 피해와 책임을 두고 각국 고위 정치인들의 논쟁이 거세지는 동안 테러가 임박하고, 타겟을 감시하던 소형 드론의 배터리마저 방전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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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선, 진실이 첫 희생자이다."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가 남긴 고대의 명언이 현시대에 벌어질 비극에 관한 이야기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영화는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인물들의 평범한 일상을 비추며 시작한다. 1급 테러리스트 체포 작전을 지휘하는 영국군 파월 대령, 명령에 따라 드론을 조종하는 미국인 드론 조종사 스티브 와츠, 그리고 가난한 부모의 일을 거들어 주는 케냐 소녀 등 각 나라에 흩어진 채 자신들의 일상을 사는 이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각자의 인생에 깊이 새겨질 운명의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이들이 하나로 엮이게 된 계기는 드론과 같은 진보된 첨단 감시 기술의 존재 때문.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며, 버튼 하나로 모든 전쟁이 종료되는 순간을 보여주는 [아이 인 더 스카이]는 현대전(戰)이 야기할 비극과 공포를 스크린 밖의 관객들에게까지 그대로 전달하려 한다. 

실제 전쟁 무기와 정치인, 군인 같은 각 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일차원적인 직업군을 가진 인물들의 등장, 실제 테러가 만연하는 분쟁 지역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는 진지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전달해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상업성과 작품성을 모두를 지닌 근래 보기 드문 전쟁 영화로, 102분이라는 적당한 러닝타임 속에 전쟁, 첩보, 드라마의 요소를 적절하게 결합해 상업영화가 지닌 긴박감, 위트와 함께 전쟁 영화 특유의 강렬한 여운과 메시지 모두를 담아낸 수작이었다.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영화의 제목답게 '시점'을 통한 다양한 화면 전환의 묘미로 이 모든 것을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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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시점은 영화의 소재인 '드론'. 드론은 존재 자체만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첨단 전쟁을 상징하는 요소인 동시에 전쟁 현장을 실시간 영상으로 전달해, 극 중 인물과 스크린 밖 관객들에게 생생한 긴장감을 가져다준다. 특히, 드론의 영상 시점을 일반 뉴스에 나오는 상공 촬영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상황에 따라 종류별 드론(MQ-9, 조류형, 곤충형)을 투입해 다양한 화면 시점의 변화와 긴장의 강도를 조절한다.  
 
최초 MQ-9의 상공 감시 화면을 보여주다, 그다음 조류형 소형 감시 드론을 통해 감시 장소의 외형을 포착하며, 자세한 확인을 위해 초소형 곤충 드론을 투입해 건물 내부의 상황을 비추게 되는 과정은 첩보 영화를 보는듯한 긴박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두 번째는 등장인물들의 시점이다. 드론이 전해주는 실시간적인 화면을 전달받고, 그에 따른 반응을 보이는 인물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와 신념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테러리스트의 위치를 파악한 그들은 테러범을 처단할지, 생포할지를 놓고 약간의 견해차를 보이지만, 이후 드론 영상을 통해 알게 돼는 상황과 진실에 대해 큰 대립각을 보이게 된다. 

이들 사이에 발생하는 상황은 바로 딜레마에 관한 것으로, [아이 인 더 스카이]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인간의 이러한 상황적인 딜레마를 통해 인물들의 선택에 갈등의 드라마, 풍자적인 위트, 스릴러 적인 긴장의 끈을 유지하며 흥미를 높여준다. 일반적인 전쟁 영화라면 선과 악의 대립과 이를 통한 현실 풍자를 언급하지만 [아이 인 더 스카이]는 극 중 인물들 모두 딜레마에 빠진 인간 군상으로 그려내며, 그들의 심리를 파고들며 이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조하는 군 지휘관, 명령 수행에 갈등을 느끼는 드론 조종사, 윤리적 책임 여부와 정의라는 명분 탓에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정치인 모두의 입장을 동등하게 다루며, 전쟁이 가져다주는 혼돈과 아이러니한 순간을 강렬하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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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시점만으로 영화가 지닌 모든 장점적인 요소를 잘 다룬 개빈 후드 감독의 연출력과 더불어, 적은 분량에도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여준 배우들의 연기력도 이 21세기 전쟁 영화의 완성에 기인한다. 

남자 배우 못지 않은 강인한 카리스마를 선보이지만, 임무를 위해 진실을 조금이라도 왜곡하려는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마는 파월 대령을 연기한 헬렌 미렌의 연기는 가히 일품이며, 모든 선택권을 쥔 드론 조종사의 복잡한 내면과 심리를 공감 있게 연기한 아론 폴의 열연 또 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전쟁에 대한 의미심장 한 정의를 남기는 故 앨런 릭먼의 연기와 대사는 선택에 기로에 선 모든 인간의 마음을 대변하는 부분이자 그의 화려한 퇴장을 암시하는 부분이란 점에서 뭉쿨하게 다가온다. 

21세기 현대전(戰)을 소재로 한 전쟁 첩보 드라마 중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긴 [아이 인 더 스카이]는 7월 14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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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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