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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지훈 상병에게 추천하는 군인 영화

13.01.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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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상병. 사회에서 불린 이름은 '비'
현재 그는 군인신분으로서 연예사병의 위치에 있으며 국군 홍보를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입대전 그는 가요계는 물론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쳐 박찬욱-워쇼스키 남매와 같은 거장 감독들과
함께 작업을 해온 최고의 엔터테이너란 사실을 모두들 알고 계실거다. 물론 남자로서 질투날 정도로 멋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다. 다만 좋은 재능을 가졌고 그의 재주로 영화계가 관심을 받을수 있었기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인기의 여파가 대한민국 남자라면 의무로 받아들여야 하는 군대에 까지 가야하는건 반대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신분과 위치를 떠나 모두 평범한 군인들이란 점을 인지하여야 한다.
 
그렇기에 최근 그에게 일어난 사건은 사실 외부인사들과 상관들의 잘못이 더 크지만 본인이 좀더 의무감을 가지고 이러한 혜택을 거부하고 잘 처신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가 큰 처벌을 받는것을 원하는건 아니다. 비록 그에게 근신처분이라는 벌이 너무 약한거 인정하지만 그남은 시간에 진정으로 반성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현재 군대 신분에 있는 그에게 남은 군생활을 군인으로서 잘 마칠수 있길 바라는 예비역 선배로서 얼마안남은 군 기간을 의미있게 보내라는 의미로 군 영화 3편을 추천할까 한다. 국방홍보원에 이 영화들이 있다면 꼭 보길 바란다.
 

1. 철십자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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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작품으로 서부,범죄,액션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거장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1943년 이며 소련 원정에 나선 나치 독일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일군을 주인공으로 했다고 이들을 옹호하는 영화는 절대 아니다. 영화는 전쟁에 처한 인간, 군인의 시각에서 전쟁을 정의하며 처절하고 참혹한 전쟁터의 비극과 아이러니를 이야기 하고 있다. 영화는 두 축의 시각으로 나눠 지는데 전쟁 영웅으로 명예를 상징하는 '철십자 훈장'을 받은 모든 군의 귀감인 '슈나이더 상사'(제임스 코번)와 오로지 '철십자 훈장'을 받을 명예만 생각하는 장교 스크란스키(막시밀리안 쉘)라는 두 인간군상의 충돌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한다.
 
정 상병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제임스 코번'이 연기한 '슈나이더 상사'를 귀감으로 삼길 바랬으면 해서다. 물론 그의 캐릭터는 사실 약간 전쟁을 증오하면서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독고다이'같은 이기적 캐릭터 이지만 자신이 맡은 직책과 부대원들을 보호하려는 책임감을 갖고 이를 지키려 하는 군인의 자세를 갖고 있는 인물이란 점에서다. 만약 모든 군인들이 자신이 싸워야 할때를 잊고 포기를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제 상병에 접어들면서 전역을 바라볼수 있는 시기이지만 그만큼 자신밑에 있는 이등병, 일병을 챙겨야 하는 막중한 의무를 가지고 있는 직책이다. 명예와 권위는 가지고 있더라도 사용해서는 안 될 도구이다. 바로 그만큼 책임을 지라는 것이 '철십자 훈장'이 갖고있는 상징성 이다. 주인공과 같은 유능한 군인이 되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그들을 챙겨주며 항상 앞에서며 이끌수 있는 책임감을 갖는 군인의 의무를 '슈나이더 상사'를 보며 배웠으면 한다.
 
*p.s: 영화속 슈나이더는 큰 부상을 당했고 '철십자 훈장'덕에 곧바로 전역하며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평생 시간을 보낼수 있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전우를 보자 곧바로 전쟁터로 복귀한다. 모두가 부러워한 '연인'을 가지고 있는 정 상병이 이 장면에서 큰 의미를 느꼈으면....
 
 
2. 어퓨굿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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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케빈 베이컨과 같은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명 연기를 펼쳤던 영화 이기에 모두들 이 영화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쿠바의 관타나모 해병대 기지의 사병 2명의 폭행에 산티아고 사병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캐피 중위(톰 크루즈)와 겔로웨이 소령(데미 무어)이 한 팀에 되어 사건을 조사하지만 이 사건이 생각보다 매우 심각한 배경이 있었던 사실을 알게된다. 약한 병사는 폭행으로 다스리는 것은 하나의 관례였고 이것을 해병 기지의 책임자인 제셉 장군(잭 니콜슨)이 관여한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으로서 약한 군인은 벌해야 하고 강하게 키워야 한다며 폭행을 통해 군기강을 잡으려 했던 군인들에게 판결이 내려지는 대목이다. 두명의 사병은 이를 당연히 여겼다가 자신들이 상관의 명령에 의해 길들여진 것에 책임 을 느끼고 누명을 받은 사실을 알게되지만 결국 이들은 유죄를 선고받고 해병대로서 치욕적인 불명예 제대를 하게 된다.
이러한 판결에 한명의 사병은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다며 억울해 하지만 다른 한명은 자신들의 진짜 잘못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약자를 지키지 못했어. 산티아고는 군인이었지만 우리가 보호해야 될 약자였어. 약자를 지키는 것은 해병대의 의무야. 그를 지키지 못한 우리는 유죄를 받아 마땅해."
 
초중반 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못하던 병사가 진정한 군인의 의무와 명예를 깨달으며 반성하는 대목은 큰 감동을 가져오게 된다. 정 상병에게 군생활은 분명 좋은 일도 있었지만 이번 사건의 여파가 아픈 추억으로 남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 비록 모두 가기 싫고 잊기도 싫은 군대지만 남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내가 이곳에 온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며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 하는 명예로운 군인으로 군생활을 마무리 했으면 한다. 약자 또는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고 그녀 앞에 당당하게 서는 것이 바로 군인이란 점을 잊지 말자.
 

3. 블랙호크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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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유명한 영화라 말이 필요없다. 물론 이 영화가 일부에게 전쟁 옹호 영화고 '팍스 아메리카'를 외쳤다는 말도 있었지만 이 영화는 군인의 시선에서 현대 시가전의 참혹함을 이야기한 영화며 전쟁이란게 얼마나 잔인하고 참혹한지를 생생한 전투장면을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 전달한 반전영화인 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1992년 클린턴 정부는 소말리아의 군벌 아이다드를 소탕하기 위해 미 해병대의 진압을 허용했지만 이를 얕보다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군은 아이다드의 민병대의 큰 저항을 받게되고 이에 투입된 미 해병대는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 사태로 천명의 소말리아인이 죽었고 미군은 19명이 사망했다.
 
정 상병 또한 이 영화를 봤을거라 생각한다. 수많은 헐리웃 남자 배우들이 출연했기에 연기 도움을 위해선 꼭 필요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 중 이 장면과 대사를 다시한번 되내었으면 한다. 후반 마지막 병사들은 부대로 어렵게 복귀했지만 전투 경험이 많은  후트 깁슨(에릭바나)은 곧바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다시한번 전쟁터로 나갈 준비를 한다. 이를 이상하게 본 주인공 맷(조쉬 하트넷)에게 깁슨은 이렇게 말한다.
 
"고향 사람들이 묻더군. "그짓을 왜 해 후트? 전쟁이 그리 좋아?" 난 대꾸를 안해. 왜냐하면 이해를 못하거든. 우리가 싸우는건 바로 전우애 때문이란 걸 말이야. 바로 그거야. 그게 전쟁이지."
 
전자에서 언급했듯이 나를 비롯한 예비역 그리고 현역, 정 상병 또한 군대를 오고 싶어 온것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모두들 2년이란 시간을 버틸수 있었던것은 바로 내옆에 있었던 동료이자 친구인 전우가 함께해서 아니었을까? 아침에 일어나 맛없는 '짬밥'을 먹으며 차가운 물에 식판을 닦는 기분좋지 않은 순간을 맞이하지만 양옆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함께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사실이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될때가 있다. 그들은 전시가 되면 나를 위해 싸워 주고 죽어줄수 있는 사람들이며 군대내에서의 사고와 여자친구 떠나가면 서로 위로가 되는 버팀목과 같은 존재다. 정 상병 본인에게도 지금은 힘들수 있는 시기이고 평소 회의감을 느낄때도 있지만 그럴때 마다 여자친구가 아닌 내 옆의 전우를 보기 바란다. 전우라는 단어가 너무 낮 간지러운 말 같지만 군대에 있었던 누구라도 느낄수 있는 말로 표현 할수 없는 '정'(情)을 느낄수 인간관계이다. 남은 군기간 전우와 함께 이겨 내고 버티는 시기를 가지며 소중한 관계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이글은 절대로 정지훈 상병을 비난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다. 정 상병이 군 생활을 잘 마칠수 있길 바라며 진정으로 반성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서다. 아울러 군생활을 하고 있는 현역과 입대준비 중인 사람들 그리고 예비역 들에게는 군 생활을 다시 돌아볼수 있는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며 이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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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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