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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원빈, 나에게 로맨스 영화는 없었다.

13.01.14 11:37

최근 영화배우 원빈은 소녀시대 수영과의 열애설에 모델과의 결혼설까지, 사실무근의 구설수에 올라 많은 고충이 있었다. 소녀시대 수영과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결혼설이 난 모델은 실존 인물도 아닌 한 팬에 의해 만들어진 소설과 같은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왜 자꾸 사실이 아닌 원빈의 루머가 일파만파 퍼져 나가는 것일까.
 
영화배우 원빈이 마지막으로 찍은 영화는 600만 관객을 동원한 <아저씨>(2010.08.04)이다. 영화 <아저씨>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각종 CF에 모습을 보였던 원빈은 2년도 넘은 지금, 아직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스크린에서 하루빨리 원빈을 보고 싶은 팬들이 원빈의 소식을 듣고자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것이 아닐까. 좋은 소식이 아닌 루머로 인한 원빈의 고충은 생각지도 않은 채, 단지 원빈의 소식이 궁금해 많은 팬들이 있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만드는 것 같다.
 

원빈? 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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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은 김도진이라는 본명으로 케이블TV 드라마에서 단역배우로 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눈에 띄어 앙드레김 패션쇼에 서게 되면서 소속사와 계약하게 되었고, 그 후 소속사 대표의 권유로 지금의 "원빈"이란 예명으로 개명하게 되었다.
 
브라운관 정식 데뷔는 1997년 방영된 드라마 <프로포즈>를 통해서다. 원빈이 청춘스타 이미지를 확고히 한 작품은 2000년 방영된 드라마 <가을동화>로 "얼마면 돼, 얼마면 되는데!" 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여성들의 심금을 울리는 연기로 ‘꽃추남’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본격적인 영화 데뷔작인 2001년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에서 4인조 킬러 막내 하연 역을 맡으며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2004년 강제규 감독의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1174만 명의 관객을 동원, 천만배우에 합류하였다.
 

원빈이 출연한 영화들
 
원빈의 열애설과 결혼설로 인해, 원빈이 출연한 영화들 중 어떤 여배우와 영화를 찍었는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원빈의 영화에 ‘로맨스’가 없었다. 그렇다할 여배우들과 출연한 영화가 없는 것이다.
 
원빈이 데뷔 이후, 어떤 영화들에 출연했는지, 상대배우가 누구였는지, 어떤 장르의 영화를 선택했는지 알아보자.
 
<킬러들의 수다> ∥ 2001.10.12 ∥ 액션, 드라마, 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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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뭉쳤다! 개성 있는 네 명의 남성 킬러가 살인 사건 의뢰를 받으며 겪는 사건을 코믹하게 그린 장진 감독의 코미디 영화이다. 극 중 원빈은 4인조 남성 킬러에서 막내 하연 역을 맡으며 스크린의 새로운 샛별로 떠올랐다.
 
영화 <킬러들의 수다>는 네 명의 전문적인 남성 킬러들이 세상을 제압한다. 그들은 단 시간 안에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의뢰인들의 갖가지 사연을 해결해주는 전문킬러다. 의뢰인들은 때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사람들.. 어느 날, 범인을 알 수 없는 사건사고가 서울시내에서 발생하면서 검찰에는 초비상이 걸린다. 이 사건을 맡게 된 조 검사는 단순사고가 아님을 직감하고 누군지 모를 이들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배후에 킬러들이 있음을 감지한다. 조 검사는 킬러들에게 다가서면서 전문가를 능가하는 그들의 실력에 놀라지만 더욱 위협을 가하며 수사망을 좁혀나간다.
 
<태극기 휘날리며> ∥ 2004.02.05 ∥ 전쟁, 드라마, 액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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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최고의 비주얼 배우 장동건과 원빈의 투톱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 당일 32만 4000명의 관객을 동원해 종전의 기록인 <실미도>(30만 1000명)를 넘어섰고, 개봉관 수도 <반지의 제왕>을 넘으면서 한국영화사의 각종 기록을 경신하였다. 개봉 13일 만에 관객 500만 명,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38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여 58일 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선 <실미도>의 기록을 바꿨다.
 
장동건과 원빈 형제의 상황에 안타까워하며 두 배우의 오열 연기와 카리스마 있는 눈빛에  압도되어 숨죽이고 봤던 <태극기 휘날리며>. 천만 관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영화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1950년, 전쟁조차 삼킬 수 없었던 두 형제 이야기를 그렸다. 6월의 어느 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징집 대상이었던 형은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군용열차로 오르게 되고, 형을 되 찾아오기 위해 열차에 뛰어오른 동생 또한 징집이 되어 군용열차에 몸을 싣게 되면서 두 형제는 뼈아픈 전쟁을 겪게 된다.
 
애국 이념도 민주 사상도 없이 오직, 동생의 생존을 위한다는 이유 하나로 전쟁영웅이 되어가고 있는 형과 전쟁을 통해 스스로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동생이 전투에서 겪는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다루었다. 하지만 전투로 인해 피폐해진 형과 동생이 갈등을 겪게 된다. 
 
<우리 형> ∥ 2004.10.08 ∥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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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스크린 데뷔작 <킬러들의 수다> 이후, 3년 만에 다시 만난 신하균과 원빈. 실력 있는 배우 두 명이 함께 해 개봉 전부터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영화이다.
 
영화 <우리 형>은 바람 잘 날 없는 연년생 형제의 경쟁과 화해의 과정을 뭉클하게 그린 감성 드라마이다. 잘생긴 얼굴에 싸움까지 잘하는 ‘싸움 1등급’동생과 한없이 다정하고 해맑은 ‘내신 1등급’의 형이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당시 미소년의 이미지였던 원빈은 영화 <우리 형>에서 걸쭉한 사투리에 거친 말을 구사해 연기파 꽃미남 배우로 거듭났다.
 
<마더> ∥ 2004.10.08 ∥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스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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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입대한 지 7개월 만에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의병 전역한 이후 재활치료를 하며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하였다. 그러다 4년 만에 배우로서 스크린으로 복귀한 영화 <마더>. 오랫동안 원빈을 기다렸던 많은 팬들이 원빈의 복귀 소식에 스크린으로 달려왔다.
 
영화 <마더>는 억울하게 살인자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한 엄마의 사투를 그렸다. 아들은 스물 여덟에 어리지 않은 나이지만,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을 못 한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당하고 어처구니없이 아들이 범인으로 몰린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엄마는 노력하지만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짓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결국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믿을 사람 하나 없이 범인을 찾아 나선 엄마. 아들의 혐의가 굳어져 갈수록 엄마 또한 절박해져만 간다.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영화로 거듭난 영화 <마더>는 2009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이 제작진과 출연진 자격으로 직접 행사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2010년 제8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으며,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스피릿어워드 외국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2011년 미국 보스톤, 샌프란스시코 등 다수 영화비평가협회에서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수상하였다.
 
<아저씨> ∥ 2010.08.04 ∥ 액션, 범죄,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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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첫 단독 주연작이라 더욱 기대를 모았던 영화 <아저씨>. ‘감성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원빈의 카리스마 있는 액션신과 연기 변신이 기대되었던 영화이다. 원래는 40대 중년 남성을 캐스팅하려고 생각했었지만, 이정범 감독과 친분이 있는 원빈의 매니저를 통해 원빈이
시나리오를 읽고 관심을 나타내 지금의 캐스팅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 <아저씨>는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꾸려가며 외롭게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이 주인공이다.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러 오는 사람들과 옆집소녀 소미뿐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소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태식과 소미는 서로 마음을 열며 친구가 되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소미 엄마가 범죄사건에 연루되면서 소미도 같이 납치되고 만다. 단 하나뿐인 친구인 소미를 위험에서 지켜내기 위해 폭행과 살인을 서슴지 않던 그는 범죄조직과 경찰, 양 쪽의 추격을 받으면서 소미를 찾아 나선다.
 
영화 <아저씨>는 이정범 감독이 <열혈남아>이후 4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 영화이다. 역대 미성년자관람불가 영화로는 친구(818만), 타짜(684만)에 이어 흥행 3위(622만)로, 2010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되었다.
 
배우 원빈은 2010년 6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정범 감독의 영화 <아저씨>를 통해 그동안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린 꽃추남 이미지에서 강인한 이미지로 변신, 완성도 있는 액션연기에 감성까지 곁들인 영화배우라는 호평을 받으며 원톱배우로써의 가능성은 물론 연기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원빈의 출연 영화와 상대 배우들을 살펴보았다. 원빈과 함께 주연을 맡았던 상대 배우로는 주로 남성 배우였으며, 여성 배우라고 해도 어머니뻘인 ‘강혜자’, 조카뻘인 ‘김새롬’이 전부이다. 또한 영화 장르를 보면, 로맨스 영화는 어디에도 없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액션’, ‘드라마’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빈의 열애설에 대한 루머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이유는 원빈의 소식을 듣고 싶어 하는 기자들과 팬들의 관심에서 생겨나는 것 같다.
 
원빈의 소식을 듣게 되는 것은 좋지만, 이제는 허위 사실의 열애설이 아닌 원빈의 스크린 복귀나 안방극장 복귀에 대한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박주혜 인턴기자 (juhye1024@happyrising.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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