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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7월 27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07.29 11:34


21세기에 등장한 시대착오적 반공영화 [인천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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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2016]
감독:이재한
출연:이정재,이범수,진세연,리암 니슨,김병옥,박철민

줄거리
맥아더의 지시로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는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해 인천 내 동태를 살피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는 위기에 놓인 가운데‘장학수’와 그의 부대원들은 전세를 바꿀 단 한번의 기회, 단 하루의 작전을 위해 인천상륙 함대를 유도하는 위험천만한 임무에 나서는데… 

간단평
전쟁 물과 첩보물 사이를 오가는 전개를 치밀하게 다루지 못한 산만한 이야기, 개성 없는 평면적인 인물들, 시대착오적인 주제관을 강조하는 연출력은 [인천상륙작전]의 각본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준 증거다. 대표적인 실수를 몇 개 꼽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영화를 이끌어야 할 실질적인 주인공의 부재. 기획대로 ‘X-RAY' 작전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목적이었다면, 당연히 이 작전에 투입된 특공대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인천상륙작전'과 한국전쟁의 의미까지 다루려 한 의도로 인해 '병풍' 같은 맥아더의 존재감을 어떻게든 드높이려는 작위적인 설정과 이야기를 진행하게 되면서, 주인공인 특공대의 존재감과 활약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고, 작전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뜨린다. 

둘째는 기,승,전,결의 진행 방식을 무시한 막무가내식 전개. 시작부터 특공대의 활약상을 보여주며 빠른 전개를 이어나가려 한 것은 나쁘지 않지만, 첩보물 특유의 긴장감이 담겨야 할 이후의 치밀한 전개는 무시되고 만다. 작전은 계획 없이 무작정 진행되고, 인물 간의 갈등과 대립은 '단계' 없이 발생하고 마무리된다. 조용하게 일을 처리해야 할 특공대가 '람보'식 '일당백' 총싸움으로 북한군과 맞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은 어설픈 전개의 남발 속에 탄생한 설정이란 점에서 실소를 불러온다. 

셋째는 캐릭터의 성립을 제대로 해놓지 못한 채 감정이입을 강요하는 대목이다. [인천상륙작전]은 관객에게 캐릭터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와 개성을 전달해 주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관계, 성격, 인간적인 모습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대사를 통해 과거 주인집 아들, 노비의 관계에 있었던 병사, 인천에 가족을 둔 특공 대원, 막내 대원 등의 정보를 암시하고 있지만, 이들의 이러한 캐릭터의 면모를 형상화하려 하지 않는다. 특히 특공대와 같은 집단이 주인공인 영화라면 관객들이 정을 느끼고 이들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러한 기본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 부분은 생략되고 만다. 

이러한 캐릭터에 대한 형상화에 실패한 영화가 인물 관계를 다루는 방식은 뻔하다. 한채선(진세연)과 장학수(이정재)의 러브 라인을 연상케 하는 감정은 느닷없이 등장하고, 장학수와 림계진(이범수)의 대립은 치밀한 설정과 거리가 먼 연속되는 우연으로 진행되고, 이 둘 사이에 맥아더를 등장시키는 대목은 생뚱맞게 느껴진다.   

이야기와 드라마의 어설픔을 뒤로하고 하이라이트인 액션신과 상륙작전은 지금의 액션 영화의 추세와 비교해 볼 때 평범한 수준이다. 아무리 강력한 폭파씬과 수많은 총기 액션을 동원한다 한들 어느 정도 내에서의 현실감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요동 없는 카메라 워킹과 설정이 강한 액션 장면(람보식 액션)으로 마무리된다. 상륙전은 스펙터클과 거리가 먼 조잡한 CG와 세트장 분위기가 물씬 난 소박한(?) 배경에서 진행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방황하는 칼날' 제이슨 본의 끝나지 않은 전쟁 [제이슨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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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2016]
감독:폴 그린그래스
출연:맷 데이먼, 알리시아 비칸데르, 뱅상 카셀, 줄리아 스타일스, 토미 리 존스

줄거리
모든 자취를 숨기고 사라졌던 제이슨 본, 그는 되찾은 기억 외에 과거를 둘러싼 또 다른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침내 CIA 앞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게 되는데… 

간단평
9년 만에 돌아온 [제이슨 본]은 여전히 긴박한 이야기 속에 빠르고 강력한 액션을 선보이며, 현시대를 대변한 새로운 주제관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설정은 이제는 전형화가 되다 싶이한 [본] 시리즈 만의 무의미한 반복처럼 느껴질 수 있다. 

'에드워드 스노든 사태'를 연상시키는 정보화 시대의 억압에 관한 주제와 그리스 반정부 시위로 대변된 정부와 시민 사회의 충돌을 정면으로 다루려 한 시도는 지나칠 정도로 교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첩보 오락물로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일 정도로 무겁게 느껴진다. 여전히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방황하고 갈등하는 심각한 본의 모습은 현재의 트랜드가 되어버린 개성파 첩보원 캐릭터와 비교해 심심하게 느껴진다. 

시리즈가 지닌 정형화된 공식의 함정에 빠진 [제이슨 본]이지만, 그럼에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장점적인 요소들을 분명하게 지니고 있다. [본] 시리즈만의 장점이 된 추격전은 발전된 첨단 감시 기술과 제이슨 본의 재치있는 대결로 다시 묘사돼 긴박감을 더해주고 있으며, 빠르고 역동적인 액션은 강력한 타격감을 더하며, 더욱 투박하고 거친 액션으로 진화되었다. 아테네에서의 추격전과 라스베가스에서의 카체이싱이 이를 대변해 주는 주요 장면들이다.    

무엇보다 본이 트레드스톤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제공하게 된 진실과 시종일관 본을 암살하기 위해 다가서는 정체불명의 요원(뱅상 카셀)의 존재감은 첩보 세계의 은밀한 대립과 서글픈 정서를 담고 있어, 이번 시리즈가 그 어느때 보다 첩보원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다루려 했는지를 보여준다. 정부 감시에 대한 묘사와 현실적인 반영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본] 시리즈 만이 지닌 기본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이번 영화가 말하려 한 자유 의지에 관한 주제를 알리는 데 성공한다. 그 점에서 본다면 이번 [제이슨 본] 영화는 과거 삼부작의 파급력보다 조금 약했지만, 나름의 볼거리와 시리즈만의 묵직한 색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할 만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그렇게 '딸 바보'가 된다 [사랑해, 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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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매기, 2013]
감독:유지니오 델베즈
출연:유지니오 델베즈, 제시카 린제이

줄거리
빈둥거리는 것이 취미인 발렌틴에게 어느 날 한 명의 여자가 찾아 온다. 그리고 그녀 줄리는 10달러의 택시비를 달라고 한 후 발렌틴의 손에 작은 아기 하나를 놓고 가버리는데... 엄마를 찾아 멕시코에서 LA까지 매기를 업고 찾아 가지만 그녀는 찾을 수 없고 어쩌다 보니 한 아이의 어리버리한 아빠가 된다.  LA에서 우여곡절 끝에 스턴트맨이라는 직업까지 갖게 된 발렌틴은 그렇게 매기를 키우게 되고 점점 매기의 매력에 빠져 이젠 떼어놓을 수 없는 아빠와 딸 사이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겁 많은 스턴트맨이지만 어린 딸 매기를 위해 뭐든 다 해주는 멋진 아빠 발렌틴. 그러던 어느 날 매기의 진짜 엄마 줄리가 이들에게 찾아오는데…

간단평
멕시칸 아빠의 눈물겨운 육아 일기를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그린 [사랑해, 매기]는 몇몇 장면에서 작위적인 설정과 전개로 아쉬움을 가져다주지만, 가족 영화이자 부성애를 담은 영화적인 측면에서 꽤 볼만한 작품이다. 철없는 남자가 딸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재미있는 추억을 선사하는 표현도 인상 깊어 단순한 신파적 설정으로 정의하긴 어렵다. 단순함을 유지하면서 미국 사회 내 히스패닉을 보는 편견과 유색인종에게 냉정한 사회 시스템을 풍자한 장면도 좋았다. 그 점에서 본다면 주인공 발렌틴은 미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편견을 이겨낸 위대한 아빠로 정의해도 괜찮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그렇게 철이 든다 [태풍이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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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2016]
감독: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아베 히로시,키키 키린,미키 요코,요시자와 타이요

줄거리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는 태풍이 휘몰아친 날,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아직 철들지 않은 대기만성형 아빠 '료타’, 조금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엄마 ‘쿄코’, 빠르게 세상을 배워가는 아들 ‘싱고’, 그리고 가족 모두와 행복하고 싶은 할머니 ‘요시코’, 어디서부터 꼬여버렸는지 알 수 없는 ‘료타’의 인생은 태풍이 지나가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을까?

간단평
현실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사람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선은 [태풍이 지나가고]에서도 지속한다. 각자가 원했던 삶을 살지 못한 아쉬움을 간직한 가족들의 에피소드를 중반부 까지 유지하다 중후반부터 헤어진 가족들을 하나로 모아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주인공 료타를 연기한 아베 히로시의 '철'없는 가장의 모습을 통해 여전히 꿈만 꾸고 실천하지 못하는 현대 가장의 슬픈 내면을 정감있게 다루는 연출력이 인상 깊다. 특히 료타와 그의 어머니 요시코가 각자의 지나온 삶을 따뜻한 농담으로 주고받는 장면은 재미와 감동을 불러오는 동시에 묘한 공감을 불러오는 의미 있는 대목이다. 

잔잔한 분위기를 유지한 채, 료타의 실패한 삶만 부각하는 중반부까지의 전개가 다소 밋밋한 게 아쉽다. 그럼에도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해도 함께 위로하고 꿈꿀 수 있는 가족과 주변인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상징적인 표현을 정적인 화면을 통해 포착한 장면은 (태풍속의 놀이터, 좁은 집안에서의 식사와 대화) 긴 여운을 남기며 인생에 대한 의미 있는 교훈을 가져다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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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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