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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 리뷰:'히어로'가 되어버린 '나쁜 녀석들' ★★★

16.08.0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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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감독:데이비드 에이어
출연:윌 스미스, 마고 로비, 조엘 킨나만, 비올라 데이비스, 제이 코트니, 자레드 레토

줄거리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활약을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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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한 분위기가 가득 담긴 오프닝과 네온사인 불빛이 가득한 영상미로 구성된 타이틀은 지나치게 어두웠던 DC 코믹스 영화의 새로운 변화를 암시하는 듯했다. 그러한 분위기는 캐릭터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도 이어진다. 악당 출신인 이들의 개성을 강조한 과거 활동 장면이 펑키한 편집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영화가 지닌 특유의 가벼움을 더해준다.  

무엇보다 [맨 오브 스틸][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등 전작에서 보기 힘들었던 농담과 유머의 향연은 생소한 느낌을 가져다주지만, DC 히어로 물도 충분히 다양한 영화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대목이었다. 덕분에 히어로 장르에 등장하는 무질서하고 난폭한 악당들의 모습이 강조되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영화만의 흥미를 더해주려 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강점은 이러한 악당 캐릭터들의 강한 개성 속에 이들이 보여줄 예측불허의 전개다. 원작 만화가 그 부분에 중점을 둬 누가 뒤통수를 치고, 배신할지를 강조해 이야기의 몰입감을 더해주었듯이, 영화 또 한 캐릭터들의 개성을 강조하며, 원작의 강점을 이어가려 했다. 

오랜만에 액션 스타의 면모를 보인 윌 스미스의 '데드샷', 이번 영화의 큰 기대를 더 한 마고 로비의 '할리퀸', 돌발행동을 저지르는 사고뭉치 악당 제이 코트니의 '캡틴 부메랑' 그리고 히스 레저의 바톤을 이어받은 자레드 레토의 '조커'가 기대 이상의 비주얼과 존재감을 선보이며, 악당 영화 특유의 긴장감을 더해주려 한다. 

문제는 이들을 히어로로 정의하려는 초점 잃은 이야기의 방향성과 고질병이 되어버린 DC 히어로 영화 특유의 진지함이 더해지면서 애초 기대되었던 흥미 요소를 반감시켜 버린다는 점이다. 전자에서도 언급했듯이 원작을 통해 보여진 [수어사이드 스쿼드] 만의 강점은 악당 본성을 버리지 못한 이들이 보여주게 될 무질서함이 만들어낼 예측불허다. 강요된 의무와 같은 '정의'에 집착하는 히어로와 달리 구속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자유분방한 악당들의 모습이 이 영화가 추구하려 한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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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후반부로 가면서 이들이 '정의'에 가담하게 되는 과정에 지나친 정당성을 부여하려 한다. 그것을 상기시키는 데에는 전형성이 되어버린 캐릭터의 과거 사연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로맨스 코드를 입히려 한다.

초중반까지 '쿨'한 모습을 유지한 이들이 어두운 이면이 가득 담긴 과거 회상을 통해 순간 진지해 지고, 자신들만의 신념과 이중성에 갈등한 모습은 자유분방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꺾어버리는 배신(?)을 행하기에 이른다. 캐릭터들의 진지한 모습은 펑키했던 영화의 분위기마저 잠재운다. 

다른 성향을 지닌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이들을 히어로가 아닌 자유분방한 우주 무법자들로 그려내려 한 걸 떠올려 본다며, 이보다 더 강렬하게 그려졌어야 할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캐릭터 조합과 완성도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악당 캐릭터들의 친근감을 더할 드라마를 등장시키려는 시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지나치게 오래 끌 필요는 없었다. 데드샷의 '부성애'와 조커와 할리 퀸을 '로맨스'가 간단하게 묘사되어야 했지만, 이들의 이러한 면모가 강화된 드라마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만 줄 뿐이다. 

화려한 총격전과 볼거리를 보여주는 액션도 캐릭터들의 개성과 면모를 강조해야 했지만, 이들이 모두 모여 있을 때 나오는 액션과 촬영장면은 각자 다른 의상과 무기를 지닌 이들의 개성을 강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데드샷이 정체불명의 적들을 상대로 일당백 처리를 하는 장면이 이들 캐릭터에게도 적용되어야 했지만, 이들이 지닌 액션 장면을 강렬하게 담기에는 배경 공간과 대상이 한정적인 게 아쉬울 따름이다.

기대보다 '쿨'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가벼움을 추구한 DC 영화의 새로운 면모와 개성파 캐릭터를 실감나 게 담아냈다는 점은 위안으로 삼을 만 하다. 적어도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흥미를 갖고 즐길 수 있다. 기사를 통해 언급했던 배트맨의 특별출연과 또 다른 저스티스 리그 멤버의 깜짝 등장은 코믹스 팬들에게 매우 반가운 순간이 될 것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8월 3일 개봉한다.  

P.S: 첫 번째 엔딩 타이틀이 끝나고 쿠키 영상 한 편이 등장한다. 영화 끝나고 곧장 자리를 벗어나지 마시길…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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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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