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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8월 3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08.05 12:05


누구의 옹주도 아닌 조선인 이덕혜 [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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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2016]
감독:허진호
출연:손예진,박해일,윤제문,라미란,정상훈

줄거리
고종황제(백윤식)의 외동딸로 태어나 대한제국의 사랑을 받은 덕혜옹주(손예진). 일제는 만 13세의 어린 덕혜옹주를 강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한다. 매일같이 고국 땅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던 덕혜옹주 앞에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던 장한(박해일)이 나타나고, 영친왕 망명작전에 휘말리고 마는데…

간단평
덕혜옹주는 '옹주'라는 지위에 놓여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개인이자 일제의 도구로 전락한 힘없는 조국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대의 비운을 상징하는 역할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부각함으로써, 조선 황실의 비극을 가족 드라마로 그려내려 한 부분이 인상 깊다. 시대의 서글픔을 한 개인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하며 특별한 드라마를 완성해 나가려는 [덕혜옹주]의 전개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편. 

하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와 같은 인물의 정서와 심리를 기반으로 한 감성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라는 기준에서 봤을 때, 아쉬운 결과물이다. 조선의 옹주라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부모와 조국을 그리워하는 개인, 연약한 여인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캐릭터에 대한 깊이 있는 심리와 행동을 담아내는 허진호 감독의 전작 묘사 방식과 비교해 봤을 때, 단편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덕혜에 대한 묘사가 제한적인 탓에 영화의 중반부는 [암살]을 연상시키는 독립군 영화의 형태를 띠기 시작하면서 영화가 본래 취하려 한 개인의 드라마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덕혜옹주]는 이러한 단순화된 설정을 통해 일반 관객들이 쉽고 친밀하게 이야기에 다가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허진호 감독의 감성은 전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덕혜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그를 수행하던 궁녀 복순(라미란)으로 대변된 여성들만이 지닌 모성애와 우정 같은 감성을 유심 있게 그려내며 이를 통한 가족적인 친밀한 정서를 완성해 진한 감동을 만들어낸다. 

전작에서 '가족'의 존재감을 부각하지 않은 채 인물의 내면에 잠재된 요소로만 언급했던 허진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가족이 지닌 감성을 전면에 내세워 조국의 해방과 그리움을 희망하는 개인의 심리를 의미심장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김장한 과의 관계로 대변되는 멜로적 여운을 추가해 향수적 여운을 로맨스로 풀이하려 하는 감성적인 시도도 돋보인다.

역사적 비극과 서글픔이 예정된 이야기지만, [덕혜옹주]는 역사의 피해자이기도 한 그녀와 아픈 시대를 향해 가족적인 따뜻한 정서와 메시지를 남기며 감동이 담긴 위로를 전하려 한다. 그러한 주제와 신파적 감성이 만난 후반부는 진한 여운과 감동을 남기며 강점기 시대의 서글픔을 함께 위로하고 극복하려는 의미 있는 여운이 담겨있다. 

모든 출연진이 제역할을 충실히 해낸 가운데, 손예진은 주인공 덕혜옹주를 훌륭하게 연기하며 드라마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내었다. 마지막 노년의 덕혜를 연기한 장면은 손예진이란 배우가 그동안 쌓은 연기 내공의 결과를 보여준 의미있는 대목으로, 그녀 자신에게도 인상 깊은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히어로'가 되어버린 '나쁜 녀석들' [수어사이드 스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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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감독:데이비드 에이어
출연:윌 스미스, 마고 로비, 조엘 킨나만, 비올라 데이비스, 제이 코트니, 자레드 레토

줄거리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활약을 그린 작품.

간단평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강점은 악당 캐릭터들의 강한 개성 속에 이들이 보여줄 예측불허의 전개다. 원작 만화가 그 부분에 중점을 둬 누가 뒤통수를 치고, 배신할지를 강조해 이야기의 몰입감을 더해주었듯이, 영화 또 한 캐릭터들의 개성을 강조하며, 원작의 강점을 이어가려 했다. 

오랜만에 액션 스타의 면모를 보인 윌 스미스의 '데드샷', 이번 영화의 큰 기대를 더 한 마고 로비의 '할리퀸', 돌발행동을 저지르는 사고뭉치 악당 제이 코트니의 '캡틴 부메랑' 그리고 히스 레저의 바톤을 이어받은 자레드 레토의 '조커'가 기대 이상의 비주얼과 존재감을 선보이며, 악당 영화 특유의 긴장감을 더해주려 한다. 

문제는 이들을 히어로로 정의하려는 초점 잃은 이야기의 방향성과 고질병이 되어버린 DC 히어로 영화 특유의 진지함이 더해지면서 애초 기대되었던 흥미 요소를 반감시켜 버린다는 점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이들이 '정의'에 가담하게 되는 과정에 지나친 정당성을 부여하려 한다. 그것을 상기시키는 데에는 전형성이 되어버린 캐릭터의 과거 사연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로맨스 코드를 입히려 한다.

초중반까지 '쿨'한 모습을 유지한 이들이 어두운 이면이 가득 담긴 과거 회상을 통해 순간 진지해 지고, 자신들만의 신념과 이중성에 갈등한 모습은 자유분방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꺾어버리는 배신(?)을 행하기에 이른다. 캐릭터들의 진지한 모습은 펑키했던 영화의 분위기마저 잠재운다. 

악당 캐릭터들의 친근감을 더할 드라마를 등장시키려는 시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지나치게 오래 끌 필요는 없었다. 데드샷의 '부성애'와 조커와 할리 퀸을 '로맨스'가 간단하게 묘사되어야 했지만, 이들의 이러한 면모가 강화된 드라마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만 줄 뿐이다. 

화려한 총격전과 볼거리를 보여주는 액션도 캐릭터들의 개성과 면모를 강조해야 했지만, 이들이 모두 모여 있을 때 나오는 액션과 촬영장면은 각자 다른 의상과 무기를 지닌 이들의 개성을 강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데드샷이 정체불명의 적들을 상대로 일당백 처리를 하는 장면이 이들 캐릭터에게도 적용되어야 했지만, 이들이 지닌 액션 장면을 강렬하게 담기에는 배경 공간과 대상이 한정적인 게 아쉬울 따름이다.

기대보다 '쿨'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가벼움을 추구한 DC 영화의 새로운 면모와 개성파 캐릭터를 실감나 게 담아냈다는 점은 위안으로 삼을 만 하다. 적어도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흥미를 갖고 즐길 수 있다. 기사를 통해 언급했던 배트맨의 특별출연과 또 다른 저스티스 리그 멤버의 깜짝 등장은 코믹스 팬들에게 매우 반가운 순간이 될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볼만하지만, 디즈니와 비교하지 말 것! [마이펫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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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의 이중생활, 2016]
감독:크리스 리노드
출연:루이스 C.K., 에릭 스톤스트릿, 케빈 하트, 레이크 벨, 제니 슬레이트, 엘리 켐퍼, 바비 모니한

줄거리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주인바라기 ‘맥스'. 어느 날, 자신의 집에 입양견 ‘듀크’가 굴러들어오고‘맥스’는 ‘듀크’와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간식, 밥그릇, 침대, 주인의 사랑까지 빼앗긴 ‘맥스’의 일상은 금이 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듀크’ 때문에 뉴욕 한복판을 헤매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간단평
일루미네이션의 상징적 캐릭터인 미니언즈들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이 먼저 상영되는 초반부에서는 디즈니와 대등한 세계관을 구축한 일루미네이션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슈퍼배드][미니언즈] 이후 새롭게 완성된 일루미네이션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작품으로 라인업을 다양화시킨 무서운 성장세를 볼 수 있었다.  

이들의 이러한 성장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바로 캐릭터. '미니언즈'라는 형이상학적인 독특한 캐릭터들을 완성한 이들의 창조 능력은 디즈니, 드림웍스, 블루스카이와 같은 애니메이션 명가들이 이미 거쳐간 동물 캐릭터로 이어지게 된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일상속 애완, 반려 동물들의 모습과 이들을 캐릭터화 시킨 일루미네이션 만의 특유의 흥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동물 캐릭터들의 모습은 미니언즈의 형상을 참고해 귀여움을 극대화 시켰기에, 관객들의 공감과 친근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일상 속 공간과 골목길, 지하 세계를 오가며 나름의 이야기 전개를 진행하는 상상력도 무난한 편이었다. 캐릭터의 귀여움에 빠져든 만큼 이들이 진행할 이야기와 볼거리는 충분히 볼만하다.

다만, 이야기의 관점과 디즈니식 교훈적인 정서를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많은 결과물이다. [슈퍼배드][미니언즈]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밋밋한 이야기 전개와 설정되지 않은 너무 많은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진행 될 수록 산만함만 더해준다. 어든벤처함과 드라마를 불러와야 할 이야기가 캐릭터에 묻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주인공과 조연 캐릭터들의 역할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일루미네이션은 분명 크게 성장했지만, 디즈니만큼의 내실 있는 완성도와 공감적인 정서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최근 흥행에 실패한 [아이스 에이지]와 같은 큰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CG,시각효과:★★★☆

총점:★★★



명배우들과 함께 떠나는 '달콤, 살벌한' 휴가 [비거 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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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 스플래쉬,2015]
감독:루카 구아다니노 
출연:틸다 스윈튼,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랄프 파인즈, 다코타 존슨

줄거리
전설적인 록스타 마리안은 영화감독인 남편 폴과 이탈리아의 작은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어느날 마리안의 옛 연인인 음반 프로듀서 해리가 뜻하지 않게 딸과 방문하면서 그들의 여유로운 휴가는 방해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리안과 해리의 과거가 부상함에 따라 그들의 관계는 질투, 욕망 그리고 위험의 수렁으로 변하게 되는데…

간단평
평화롭고 아름다운 조용한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일대의 소동을 그린 [비거 스플래쉬]는 틸다 스윈튼, 랄프 파인즈를 비롯한 명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의 향연 속에서 흥미로운 전개와 주제를 선보인다. 적은 대사지만 오로지 표정과 감정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틸다 스윈튼의 연기와 수다스러운 랄프 파인즈의 색다른 모습, 진지함 속에 감정을 숨기는 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의 열연, 관능미를 선보이며 극의 전개에 긴장감을 불러오는 다코타 존스의 존재감은 단연 최고다. 

이러한 각양각색의 성격을 지닌 캐릭터 속에 인간의 욕망과 집착이 불러오는 비극으로 전개되는 과정은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향해 나아간다. 고전 영화에서 느낄법한 영상미, 절제된 편집과 배우들의 심리 연기로 몰입감을 선사하며 다시금 욕망이 불러올 공포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구라'도 적당하게 했어야…[피닉스 라이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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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라이트 사건,2015]
감독:키스 아렘
출연:마이클 애덤스웨이트, 유리 로웬탈, 트로이 베이커

줄거리
1997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상공에서 정체 불명의 거대한 불빛이 다수에 의해 목격되지만 미국 정부는 UFO와 관련된 사실을 은폐한다. 이 의문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네 명의 청년은 불빛을 계속 추적하고 그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는다. 추적 중 결국 그들은 카메라 속 영상으로만 모습을 남긴 채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게 되는데…

간단평
'실화'를 강조하며, 실제 장면을 포착했다고 주장하는 영화는 시작 10분 만에 모든 것이 허구임을 드러낸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닐 블룸캠프 감독의 [디스트릭트 9]이 사용한 방식이지만, 나름의 주제관과 뛰어난 시각효과가 있었기에 흥미로운 '허구 영화'가 되었다. [피닉스 라이트 사건]은 실화라는 것을 강조하며, 실제 자료 영상을 보여주고, 나중에는 문제의 사건에 참여한 당사자를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지만, 어색한 조명 처리, 연기 장면, 카메라 구도로 인해 허구에 대한 흥미를 절로 반감시키기에 이른다.  

실종자들이 촬영했다고 주장한 카메라 촬영장면은 설정된 장면이 많지만, 이들의 행동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없이 넘어가 버린다.(왜 90년대 후반 인물들이 카메라 촬영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없다) 이러한 현실적인 묘사와 납득을 지나친 [피닉스 라이트 사건]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결국 B급 액션과 묘사. 

중후반부에서 극영화였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최대한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어설프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된 SF 액션이란 점에서 B급 영화 특유의 정서와 분위기가 느껴진다. [피닉스 라이트 사건]은 결국 단점이 될 수 있는 어설픔을 귀엽게 봐줘야 볼만한 영화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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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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