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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자이언트] 리뷰:로알드 달, 스필버그의 '미지'와 조우하다 ★★★☆

16.08.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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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자이언트, 2016]
감독:스티븐 스필버그
출연:마크 라이런스, 루비 반힐, 레베카 홀, 빌 헤이더

줄거리
모두가 잠든 밤, 런던의 고아원에 살고 있는 10살 소녀 ‘소피’는 우연히 인간 세상에 나온 한 ‘거인’을 보게 되고, 눈 깜짝할 사이 거인 나라로 납치된다. 무시무시한 거인들의 모습에 소피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자신을 납치해온 ‘거인’이 사실은 외톨이이며 꿈을 채집한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을 느끼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소피’는 다른 무자비한 거인들에게 발각될 위험에 처하고, 그들의 끔찍한 계획을 알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소피’와 ‘거인’은 위험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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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비밀'의 작가 로알드 달과 영화계의 '장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두 거장이 빚어낸 한편의 아름다운 감성물로 로알드 달과 스티븐 스필버그의 감성이 놀라운 조화를 이룬 인상적인 결과물이었다

로알드 달의 원작 'The BFG'를 읽지 않았더라도,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원작이 지닌 클래식한 감성과 분위기를 느끼며 감상할 수 있다. 그러한 정서가 가능했던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과거 회귀와도 같은 그만의 특별한 감수성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팬이거나 8, 90년대의 그의 작품을 좋아한 관객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갑게 느껴질 작품이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전체적으로 동화적 감수성이 묻어있지만, 스필버그는 이러한 구도를 자신의 과거 작품 [E.T]의 정서로 풀이하려 한다. 

다른 종족, 능력을 지닌 인간 소녀와 거인은 만남에서부터 [미지와의 조우] 같은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되지만, 각자가 속한 집단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버림받은 존재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돕게 되는 우정의 드라마를 만들어 나가기에 이른다. 무서운 존재로 인식된 거인은 집단에서 가장 작고 나약한 노인이자, 의사소통에서도 허점을 지닌 인물. 하지만 보잘것없는 외형과 달리 다른 거인들에게 없는 순수함과 지혜를 가진 그는 인간 소녀 소피에게 꿈을 선물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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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의 신비스러운 정서를 기반으로 '우정'이라는 테마를 종조, 세대별과 같은 다양한 시선을 통해 정서적인 여운을 맞춰나가던,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종종 [구니스][후크]를 연상시키는 스필버그의 과거 작품속 설정을 빌려와 경쾌한 어드벤처적 분위기를 완성한다. 그렇게 완성된 장면들은 아이와 어른이 하나가 된 듯한 친근한 정서로 동화적 감성과 성인 적 지혜가 가져다 주는 삶의 교훈이자 우리안에 담겨진 순수함에 관한 이야기다. 

때로는 지나친 자기 복제로 보일 수 있는 과거 작품 속 설정의 답습과 현시대의 관객에게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감수성 어린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스필버그 본인의 자기 작품에 대한 재해석을 로알드 달의 고전을 통해 풀이했다는 점에서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인상적인 스필버그식 동화였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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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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