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버스터즈] 리뷰:귀신 잡는 '쎈언니들' 유쾌한 퇴마록★★★
16.08.23 13:31
[고스트 버스터즈.2016]
감독:폴 페이그
출연:멜리사 맥카시,크리스틴 위그,케이트 맥키넌,레슬리 존스,크리스 헴스워스
줄거리
초자연 현상 전문가 애비, 물리학 박사 에린, 무기 개발자 홀츠먼이 모여 만든 유령 퇴치 전문 회사 ‘고스트버스터즈’.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사며 먼지만 풀풀 날리던 어느 날, 뉴욕 한복판에서 유령들이 출몰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뉴욕 지리에 정통한 신참 패티와 금발 섹시 비서 케빈까지 채용한 이들은 본격적으로 유령을 사냥하기 시작하는데…
1984년 원작을 여성 버전의 새로운 시리즈로 리메이크한다는 점 때문에 폴 페이그 감독의 [고스트 버스터즈]는 제작 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일반적인 리메이크라면 원작의 형태에 어울릴법한 남주인공들을 캐스팅하겠지만, 평소 여성들이 주인공이 되는 코미디를 연출하며 남다른 유머 관을 선보인 폴 페이그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철학을 밀고 나간다.
[고스트 버스터즈]는 주인공과 성별이 바뀌었음에도 원작속 캐릭터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괴짜 과학자들이라는 설정이 폴 페이그가 전작에서 지향한 괴짜녀들의 이미지와 묘하게 겹치며, 그 이미지가 이번 영화에서도 적절하게 활용된다. 유령 잡는 과학자들인 만큼 캐릭터들 각각의 개성과 그녀들이 보여줄 유머가 이번 영화의 흥미 포인트중 하나.
정숙하고 진지한 면모를 보여주다 완벽하게 망가지는 크리스틴 위그의 에린, 화려한 입담과 슬랩스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멜리사 맥카시의 애비, 멤버들 중 가장 괴짜다운 행동과 면모를 보여준 케이트 맥키넌의 홀츠먼, SNL 출신다운 몸개그와 입담을 자랑하는 레슬리 존스의 패티. 이렇게 구성된 4인의 고스트 버스터들은 각자만의 확연한 개성과 웃음관을 가지고 있어 시종일관 영화만의 유머적 색체를 유지한다. [토르]를 통해 근육질의 상남자 이미지를 유지한 크리스 헴스워스의 케빈 캐릭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유머 구축에 큰 활약을 한다.
괴짜 적 성격과 유머러스함 속에 탄생한 친근한 캐릭터들이 유령과 직접 부딪치며, 자신들만의 능력을 발전시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영화만의 흥미를 높여준다.
하이라이트인 유령의 등장에서는 호러적인 분위기를 자극하는 섬뜩한 비주얼과 유머가 결합해 B급적인 정서를 완성한다. 호러와 코미디의 결합을 무난하게 완성시킨 만큼 [고스트 버스터즈]는 원작을 보지 못한 현세대의 관객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한 편이지만, 태생적인 '뿌리'를 잊지 않는다.
故 해롤드 래미스를 제외한 오리지널 출연진의 깨알 같은 특별출연 장면은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먹깨비, 마쉬멜로우맨과 같은 유령들의 등장, 고스트 버스터즈의 상징과도 같은 자동차의 등장을 이야기 전개의 한 부분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단순한 헌사를 넘어 적절하게 작품의 소재로 재사용한 유용한 아이디어였다.
아쉬운 점은 유머와 농담 적 요소에 치우친 가벼움을 시종일관 유지한 나머지 어느 정도 긴장감을 유지해야 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점이다. [고스트 버스터즈]는 코미디물인 동시에 SF 액션적인 면모도 강한 작품이기에 유령들과의 격돌에서는 긴장감과 흥미진진한 상황이 동반되어야 했다.
독창적이고 색다른 무기의 향연을 보여주는 전투 장면은 지나치게 가벼운 유머를 유지한 탓에 카타르시스가 부족하며, 치열하게 대결해야 할 유령들은 너무 쉽게 퇴치된다. 전작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폴 페이그만의 방식은 [고스트 버스터즈] 같은 스케일이 큰 작품에서는 큰 단점으로 적용되고 만다. 유머 코드와 긴장감을 적절히 섞어야 할 냉철한 재주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4명의 여배우들의 유쾌한 망가짐과 유행중인 '쎈언니'의 정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2016년 판 [고스트 버스터즈]는 충분히 즐길만한 유령 퇴치물이다.
[고스트 버스터즈]는 8월 25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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