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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8월 24일, 25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08.26 11:45


진실을 위해 싸우다 상처입은 언론인들 [트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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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2015]
감독:제임스 밴더빌트
출연:케이트 블란쳇, 로버트 레드포드, 토퍼 그레이스, 엘리자베스 모스

줄거리
CBS 뉴스 프로그램 [60분]의 베테랑 프로듀서 메리 메이프스. 진실보도를 위해 의기투합한 메이프스팀은 간판 앵커 댄 래더와 손을 맞잡고 [60분]을 이끌어 나간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이 이어지던 중, 메리는 부시의 군복무 비리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입수하고 추적 끝에 심층 보도 방송을 한다. 하지만 이내 증거 조작과 오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진실을 밝힐 논점은 조금씩 변질되어 [60분]팀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진실과 정의라는 주제와 거대권력에 맞서는 언론인의 시각을 다뤘다는 점에서 [트루스]는 얼마전 개봉한 [스포트라이트]를 떠올리게 한다. 다른 점이라면 [스포트라이트]가 언론의 승리를 다뤘다면, [트루스]는 현재도 논란이 된 명확하지 않은 사건과 그로 인해 상처 입은 언론의 입장을 그렸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트루스]에는 언론 영화 특유의 진실 찾기로 인한 카타르시스와 흥미가 그리 크지 않다. 방송국 제작진이 증거를 모아 서서히 진실에 찾아가는 과정에서는 나름의 긴장감을 불러오지만, 진실의 왜곡 가능성이 언급되는 중반부부터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전해준다.

[트루스]는 주인공 메리 메이프스의 시각에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녀를 옹호하려 하지 않는다. 그녀가 언론인으로서 실수할 수 있었던 오점을 동등한 시각에서 조명한다. [트루스]는 실제 사건의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내며, 거대 권력에 맞서게 되는 후폭풍의 위력과 그 힘에 짓눌릴 수 밖에 없는 개인들의 연약한 모습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하며, 진실을 규명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체감시켜 준다. 

진실과 오보 사이의 논란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으려다 상처 속에 괴로워하는 메리 메이프스는 케이트 블란쳇의 [캐롤]의 여주인공의 모습 그대로를 재해석 했다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여기에 로버트 레드포드의 기품있는 언론인의 모습 또 한 인상적이다. 연기파 배우들이 보여준 상처입은 언론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정의와 신념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하게 해주려는 영화의 진심이 예상외로 크게 다가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진심을 담은 음치, 코믹 연기 [플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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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스,2016]
감독:스팁즌 프리어즈
출연:메릴 스트립, 휴 그랜트, 사이몬 헬버그, 레베카 퍼거슨

줄거리
세상에서 누구보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자신이 음치인 줄 모르는 귀여운 음치 소프라노 플로렌스 그녀의 남편이자 플로렌스가 공연을 할 때마다 악평을 막느라 바쁜 사고전담 매니저 베이필드 플로렌스의 노래에 충격을 받았지만 어느새 피아노를 치고 있는 음치맞춤형 연주자 맥문 플로렌스는 자신감 하나로 세계 최고의 무대인 카네기홀 공연을 선언하고, 그녀의 어마어마한 도전 앞에 베이필드와 맥문은 새로운 미션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간단평
음치 가수가 카네기홀에서 공연했다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만큼 [플로렌스]는 전반적으로 가볍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드라마를 완성한다. 전반적으로 코미디 드라마의 전형성을 유지하는 편이라 새롭지 않기에, 배우들의 연기에 초점을 맞추고 봐야 한다. 메릴 스트립의 음치 연기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주는 동시에 순수한 플로네스의 모습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시트콤 [빅뱅 이론]의 주인공으로 친숙한 사이몬 헬버그의 과장된 표정 연기도 영화의 유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편이며, 휴 그랜트는 둘 사이의 평균을 맞춰주는 중심축이 된다. 안정된 전개와 흐름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부부간의 숨겨진 사연과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플로렌스의 순수함이 의미있게 그려지며, 무난한 감동을 완성하는데 성공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어둠의 공포에 현혹되지 마소! [라이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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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아웃,2016]
감독:데이비드 F. 샌드버그
츌연:테레사 팔머, 앨리시아 벨라 베일리, 가브리엘 베이트먼, 알렉산더 디퍼시아

줄거리
불이 꺼지면 나타나는 누군가를 목격한 남매 레베카와 마틴. 알고보니 어둠 속 그 여자는 빛이 닿으면 피부가 타들어가는 기이한 병을 앓고 있던 엄마의 어릴적 친구 '다이애나'였고, 현재도 엄마 곁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간단평
[라이트 아웃]은 철저히 어둠을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악령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처음에는 그림자 형상을 연상시킨 모습을 유지하다, 불을 점등하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은 [팔로우]의 걸어오는 악령이 선사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라이트 아웃]은 어둠이 지닌 비주얼과 한정적인 공간을 통해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는 심리적 공포를 지향한다.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가 집안인 만큼 '유령의 집'에서 발생하는 하우스 호러물의 전형을 따르며, 악령과 인간의 숨바꼭질식 혈투로 이 과정을 담아내려 한다. 

문제는 바로 이러한 전형화를 지키려다 함정에 빠졌다는 점이다. 동명의 단편이 빛과 어둠의 활용을 통해 심리적 공포를 불러온 것과 달리 [라이트 아웃] 또한 어둠 속 악령이 공포를 유도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했다. [라이트 아웃]의 하이라이트는 악령과 인간이 펼치는 육탄전에 몰입하며, 어둠이라는 소재가 지닌 장점을 무색하게 만든다. 물론 다이애나 라는 악령이 어둠속에 등장해 등장인물들을 위협하는 방식은 무서운 편이지만, 반복되는 장면과 설정이란 점에서 그다지 새롭지 않다. 빛에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이 악령이 흡혈귀와 다른 게 무엇인가? 

악령의 기원과 가족 간의 불화와 같은 부가적인 이야기는 어느 정도 간략하게 묘사되어야 했지만, 지나치게 상세히 다루다 보니 중반부터 산만한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여기에 가정적인 여운과 메시지를 남기려는 측면도 자연스럽지 못한 데다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못해 이야기 전개의 방해가 되어버린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우리에겐 사랑스러운 하루 [최악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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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루,2016]
감독:김종관
출연:한예리, 이와세 료, 권율, 이희준

줄거리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연기 수업을 마치고 나오다 길을 찾는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를 만난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이상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료헤이와 헤어진 후 은희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남자친구 현오(권율)를 만나러 촬영지인 남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 한 때 은희와 잠깐 만났던 적이 있는 남자 운철(이희준)은 은희가 남산에서 올린 트위터 멘션을 보고 은희를 찾아 남산으로 온다. 오늘 처음 본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그리고 전에 만났던 남자까지 하루에 세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된 은희. 과연 이 하루의 끝은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간단평
[최악의 하루]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순간을 현실적인 공감이 담긴 장면들로 표현한 영화다. 은희의 시선을 통해 단 하루 동안 만나게 된 세 남자와의 만남은 우리 인생의 쓰라린 순간을 담고 있지만, 아름다운 서촌의 풍경과 유머와 같은 가벼운 요소들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시종일관 현실적인 공감과 깊이 있는 여운이 담긴 미장센을 선사하며, 익숙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최악의 하루]가 지니고 있는 강점은 '만남'적 상황이 말해주듯 남녀 간 관계를 단편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주인공의 시점과 심리를 반영하면서 상대방인 남성 캐릭터들의 심리마저 동일하게 담아낸 묘사는 서로의 입장차를 비교하는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오게 하는 재미를 불러온다. 료헤이와의 만남이 설레이는 로맨스의 시작을 상징한다면, 현오와의 만남은 연인 간의 갈등을 그리고 운철과의 만남은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이뤄질 수 없는 꿈에 대한 무의미한 행동을 의미한다. 세 남자와의 만남이 로맨스 영화의 정서를 애잔하고 유머있게 그려졌다면, 이들이 한 공간에 마주하게 되는 상황은 블랙 코미디와 같은 난처한 상황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이야기의 주인공 은희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미치게' 하는 상황이지만, 스크린 밖 관객의 입장에서는 몰입도를 높여줄 재미있는 장면이다.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은희의 최악의 하루 속에서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기며 현실 속 관객의 일상적인 하루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진심을 전달한다.

은희의 난처함과 연속되는 실수는 그녀가 서촌을 넘어 남산 길을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남산 길은 인생의 지름길과 내리막길 이라는 상징성을 지녔으며, 은희의 입장에서 본다면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연결점이자 피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인생의 길 한복판에서 긍정과 부정 모두를 피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그녀가 어두워진 남산 길을 묵묵하게 걷는 장면은 실수와 상처를 통해 성숙해진 인간의 모습이자,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성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여운을 선사한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지만 이 날은 앞으로 은희가 겪게 될 또 다른 '최악의 하루'를 극복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밖에 조용한 서촌의 풍경을 반영한 은은한 분위기, 여백이 담긴 영상미,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는 서촌으로 대변되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현실적인 판타지가 담긴 낭만적인 공간으로 표현한다. 청춘영화인 동시에 삶에 대한 메시지를 인상 깊게 그렸다는 점에서 [최악의 하루]는 관객에게 '최고의 하루'를 선사할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오지랖 아줌마가 만들어낸 고시원 스릴러 [범죄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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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여왕,2016]
감독:이요섭
출연:박지영,조복래.김대현,허정도,백수장,이솜

줄거리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이 120만원이나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있음을 감지하고 미경의 남다른 '촉'이 발동하는데…

간단평
[범죄의 여왕]의 흥밋거리는 바로 아줌마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야기 전개와 독특한 주변 캐릭터들 간의 조화에 있다. 냉정하게 보자면 [범죄의 여왕]의 스릴러 구조와 추리 과정은 밋밋한 편이다. 120만 원이 넘는 수도요금을 주인공만 의심하는 설정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의문의 대상에 대해 비밀을 파헤쳐 범죄를 증명하는 과정에는 그 흔한 반전도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고 우연이 많다. 영화의 제목과 홍보 자료에 있는 추리와 스릴러적인 요소를 조금이라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애초에 [범죄의 여왕]은 추리, 스릴러물로 나아갈 생각이 없었다. 미지근한 추리와 전개는 바로 고시원 청춘들의 삶의 고뇌를 다양하게 풀어내기 위함이며, 등장 인물들의 면모를 상징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통해 완성한 이야기들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때문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부분은 개성 강한 캐릭터와 그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존재감이다.

악착같은 면모와 모든 인물에 모성애를 느끼는 주인공 미경은 전형적인 아줌마의 표상이지만, 배우 박지영은 이 캐릭터에 특유의 인간미와 관능적인 외형을 더하며 캐릭터에 대한 매력도를 높여준다. 여기에 거리낌 없이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성격은 미경의 존재감이 이야기의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특히 그녀의 시선을 통해 마주치게 되는 인간 군상들이 고시원의 다양한 인생들이란 점에서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미경이 고시촌 한량 인생 개태(조복래)와 콤비를 이루며, 고시촌에 갇혀있는 인생들과 마주치는 장면들은 시종일관 웃음과 서글픈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진실 파헤치기와 거리가 먼 삶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도록 유도한다. 콤플렉스와 열등감에 사로잡힌 만년 고시생, 고시원에 빠져나오지 못해 좌절하는 청년층, 미래에 대해 포기한 인생 그리고 88만 원 세대의 표상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각각의 개성을 통해 현실적인 공감을 만들어낸다. 

[범죄의 여왕]은 이러한 청춘 군상의 모습을 B급 유머와 현실 풍자로 그려내며, 삶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작품이다. 대체로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보일수 있지만, 고시촌의 모든 군상에게 도시락과 저녁을 차려주려는 엄마 같은 마음씨를 베푸는 미경의 모습을 통해 아픈 청춘에 진심어린 위로와 응원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아니었을까?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해병대 보다 귀신 잘잡는 '쎈언니들' [고스트 버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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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버스터즈.2016]
감독:폴 페이그
출연:멜리사 맥카시,크리스틴 위그,케이트 맥키넌,레슬리 존스,크리스 헴스워스

줄거리
초자연 현상 전문가 애비, 물리학 박사 에린, 무기 개발자 홀츠먼이 모여 만든 유령 퇴치 전문 회사 ‘고스트버스터즈’.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사며 먼지만 풀풀 날리던 어느 날, 뉴욕 한복판에서 유령들이 출몰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뉴욕 지리에 정통한 신참 패티와 금발 섹시 비서 케빈까지 채용한 이들은 본격적으로 유령을 사냥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고스트 버스터즈]는 주인공과 성별이 바뀌었음에도 원작속 캐릭터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괴짜 과학자들이라는 설정이 폴 페이그가 전작에서 지향한 괴짜녀들의 이미지와 묘하게 겹치며, 그 이미지가 이번 영화에서도 적절하게 활용된다. 유령 잡는 과학자들인 만큼 캐릭터들 각각의 개성과 그녀들이 보여줄 유머가 이번 영화의 흥미 포인트중 하나. 

정숙하고 진지한 면모를 보여주다 완벽하게 망가지는 크리스틴 위그의 에린, 화려한 입담과 슬랩스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멜리사 맥카시의 애비, 멤버들 중 가장 괴짜다운 행동과 면모를 보여준 케이트 맥키넌의 홀츠먼, SNL 출신다운 몸개그와 입담을 자랑하는 레슬리 존스의 패티. 이렇게 구성된 4인의 고스트 버스터들은 각자만의 확연한 개성과 웃음관을 가지고 있어 시종일관 영화만의 유머적 색체를 유지한다. [토르]를 통해 근육질의 상남자 이미지를 유지한 크리스 헴스워스의 케빈 캐릭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유머 구축에 큰 활약을 한다.  

하이라이트인 유령의 등장에서는 호러적인 분위기를 자극하는 섬뜩한 비주얼과 유머가 결합해 B급적인 정서를 완성한다. 호러와 코미디의 결합을 무난하게 완성시킨 만큼 [고스트 버스터즈]는 원작을 보지 못한 현세대의 관객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한 편이지만, 태생적인 '뿌리'를 잊지 않는다. 

故 해롤드 래미스를 제외한 오리지널 출연진의 깨알 같은 특별출연 장면은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먹깨비, 마쉬멜로우맨과 같은 유령들의 등장, 고스트 버스터즈의 상징과도 같은 자동차의 등장을 이야기 전개의 한 부분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단순한 헌사를 넘어 적절하게 작품의 소재로 재사용한 유용한 아이디어였다. 아쉬운 점은 유머와 농담 적 요소에 치우친 가벼움을 시종일관 유지한 나머지 어느 정도 긴장감을 유지해야 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점이다. [고스트 버스터즈]는 코미디물인 동시에  SF 액션적인 면모도 강한 작품이기에 유령들과의 격돌에서는 긴장감과 흥미진진한 상황이 동반되어야 했다. 

독창적이고 색다른 무기의 향연을 보여주는 전투 장면은 지나치게 가벼운 유머를 유지한 탓에 카타르시스가 부족하며, 치열하게 대결해야 할 유령들은 너무 쉽게 퇴치된다. 전작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폴 페이그만의 방식은 [고스트 버스터즈] 같은 스케일이 큰 작품에서는 큰 단점으로 적용되고 만다. 유머 코드와 긴장감을 적절히 섞어야 할 냉철한 재주가 필요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철없는 아재들의 제주 게스트 하우스 원정기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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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2016]
감독:채두병
출연: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유다인, 한예원

줄거리
잘나가는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먹여 살릴 처자식 없다고 명퇴 1순위가 말이 돼?” 잘 나가는 '변호사?'를 꿈꾸는 수탁(박희순) “13년 동안 고시 공부 안 해봤으면 말을 말아.” 잘 나가는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 “내가 부럽냐? 나 말야… 됐다. 말해서 뭐해.” 다 때려 치고 싶은 순간 제주도에서 연락이 왔다! 빨간 스포츠카, 자연산 다금바리 한 접시, 그리고 럭셔리 호텔이 아니라 게하??
 
간단평
중년의 나이를 눈앞에 둔 '아재'들의 제주도 여행기를 다룬 [올레]는 30대 후반에 접어둔 남성들의 심리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대기업 과장, 아나운서, 실패한 만년 고시생 등 다양한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비슷한 나잇대 관객들의 공감 도를 유도하려 한다. 성공과 실패에 위치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다시 시작 할 수 있다는 여운을 영화속 유머 코드를 통해 남기며 정겨운 분위기를 완성하는 설정은 괜찮은 편이다. 이러한 힐링의 여운을 제주도의 분위기와 연계시키는 영상미와 전개도 좋은 편 이지만, [올레]의 전개와 기본 내용은 그리 풍부하지 않은 편이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편집과 일부 부자연스러운 유머를 대입하려는 시도는 영화에 대한 산만함만 떨어뜨리는 편이며, 지나치게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한 탓에 '힐링'과 '재기'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 또한 무색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배우들의 망가진 연기와 애드립에 의존해 기본적인 재미와 드라마는 완성했지만, 방향성을 잃은 연출력으로 인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건지 여전히 의문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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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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