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8월 31일, 9월 1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09.02 16:19
우리는 '몬스터'의 세상속에 살고있다 [머니 몬스터]
[머니 몬스터, 2016]
감독:조디 포스터
출연: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케이트리오나 발피, 잭 오코넬
줄거리
세계 금융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최고의 경제 쇼 ‘머니 몬스터'. 생방송 스튜디오에 On Air 불이 켜진 그 순간 총성과 함께 괴한이 난입해 진행자 ‘리 게이츠’(조니 클루니)를 인질로 잡는다. 그의 요구는 단 하나, 하룻밤에 8억 달러를 날린 IBIS의 주가 폭락 진실을 밝혀내는 것인데…
간단평
'월가'의 재앙이 낳은 여파를 [테러 라이브] 형식처럼 스릴과 풍자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머니 몬스터]는 소재만으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미국 서민층이 글로벌 시장의 흐름으로 엮어진 현대의 금융시스템으로 인해 파산 직전 까지 몰리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사실적인 과정을 통해 그려낸 대목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하지만 [머니 몬스터]는 결과적으로 좋은 소재를 놓고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지는 인물들이 늘어나고 그들이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야기는 대체로 산만하게 연결된다. 비슷한 소재의 [매드 시티][테러 라이브] 처럼 괴한과 인질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진행되는 '사건'에 초점을 맞췄다면 장르적인 긴장감 속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했겠지만, 문제의 사건 속 당사자를 너무 많이 등장시킨 탓에 이야기의 개연성은 떨어지고, 주인공들의 영향도 하락한다. 좋은 소재여도 초점이 분명한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병맛'충만한 영화 [쥬렌더 리턴즈]
[쥬렌더 리턴즈, 2016]
감독:벤 스틸러
출연:벤 스틸러, 오웬 윌슨, 윌 페렐, 페넬로페 크루즈, 크리스틴 위그, 베네딕트 컴버배치
줄거리
화려하게 평정했던 세계를 등지고 하루 아침에 사라진 전설의 톱 모델 '쥬랜더'(벤 스틸러)와 '헨젤'(오웬 윌슨) 어느 날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고, 비밀 에이전트 ‘발렌티나(페넬로페 크루즈)’는 그들을 소환한다.
간단평
전편 [쥬렌더]의 말도 안 되는 전개에 길들여진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병맛 개그'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쥬렌더 리턴즈]는 전편보다 더 과장된 이야기를 들고나오며, 특유의 정신없고 산만한 개그의 향연을 이어나가게 된다. 개연성 같은 기본 요소는 모두 무시하고벤 스틸러와 오웬 윌슨의 과장된 표정과 슬랩스틱 연기에 초점을 두고 봐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이야기를 진심으로 진중하게 대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재미를 불러오지만, 이 재미도 어느 정도 까지 받아들이느냐는 관객 취향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진다. 영화가 특유의 유머 코드를 활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같은 유형의 개그가 지속해서 반복되는 것은 지루함을 불러오는 단점으로 연결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저스틴 비버, 스팅, 키퍼 서덜랜드 등의 기상천외한 화려한 카메오 군단이 심하게 망가지는 장면이 단연 압권이다. 이들이 말도 안되는 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쥬렌더]는 나름의 매력 포인트를 갖춘 시리즈인 것은 분명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여전하지만 산만함이 아쉬운 [스킵트레이스:합동수사]
[스킵트레이스:합동수사, 2016]
감독:레니 할린
출연:성룡, 조니 녹스빌, 판빙빙, 증지위, 연정훈
줄거리
파트너의 복수를 위해 악명 높은 범죄 조직 두목을 쫓는 홍콩 경찰 베니 챈(성룡). 우연한 사건으로 파트너의 딸 사만다(판빙빙)가 범죄 조직의 함정에 빠지게 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넘어온 전문 도박꾼 코너 왓츠(조니 녹스빌)를 러시아에서 생포해와야만 하는데…
간단평
완성도와 개연성은 중요치 않다. 오로지 성룡과 조니 녹스빌이 어찌어찌해서 러시아를 시작으로 홍콩으로 걸어서(?) 오게되는 눈물겨운 사투와 여정이 이 영화의 흥미 요소다. 수사물과 로드무비의 여정을 나름의 코미디 영화로 그려낸 [스킵트레이스:합동수사]는 성룡 영화의 전형적인 재미가 담겨있지만, 전개상 개연성의 문제와 어색한 편집의 구성이 감상의 방해를 줄 정도로 불완전하다. 무엇보다 아무리 실력이 녹슬었다지만, 사실상 본인의 장기와 개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레니 할린의 연출력이라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일부 장면과 유머러스함을 연출하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성룡이지만, 과거에 비해 많이 무뎌지고 느려진 액션 동작에서는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진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심쿵''설렘' 없진만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해주는 [이퀄스]
[이퀄스,2016]
감독:드레이크 도리머스
출연;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라스 홀트, 가이 피어스
줄거리
모든 감정이 통제되고, 사랑만이 유일한 범죄가 된 감정통제구역. 어느 날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사일러스(니콜라스 홀트)는 현장에서 니아(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보고 그녀가 감정보균자임을 알게 된다. 니아를 관찰하던 사일러스는 생전 처음으로 낯선 감정을 느끼고 감정 억제 치료를 받지만, 니아를 향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간다.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 사일러스와 니아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지만 뜻하지 않은 위기에 처한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지키기 위한 탈출을 결심하는데…
간단평
SF 로맨스를 표방한 [이퀄스]에는 로맨스물 특유의 '설렘'같은 정서를 찾아보기 어렵다. 우울한 정서가 가득한 디스토피아 SF 영화답게 시종일관 어둡고 딱딱하다. 6, 70년대 유행한 인간의 정서를 통제하는 디스토피아 물의 정서를 순수하게 따르며, 감정의 중요성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가치를 의미심장하게 다룬다. 시종일관 긴장감 없이 조용한 분위기의 영상미와 전개를 이어가다 극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본격화되면서 흥미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느리지만 인간의 감정 전달과 정서 교환의 흐름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강렬하게 그려져, 영화만의 특별한 정서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가려진 중동 소년의 위대한 성장기 [디브]
[디브, 2014]
감독:니지 아부 노워
출연:자시르 에이드 알휴타트
줄거리
제1차 세계대전, 전쟁이 끝나지 않는 가운데 아라비아 사막에서 부족들과 살고 있는 소년 ‘디브’. 어느날 밤, 한 영국인 장교가 찾아와 ‘로마인의 우물’로 길안내를 부탁한다. ‘로마인의 우물’은 새로 생긴 철도 근처로 순례자의 길이지만, 전쟁으로 인한 폐허로 무자비한 강탈과 살인이 끊이지 않는 가장 위험한 지역. 디브는 형과 함께 수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영국군 일행의 길 안내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붉은 사막에서 그들의 삶과 운명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데…
간단평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아라비아 사막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디브]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가려진 실제 중동인들의 이야기를 대변한 작품처럼 느껴진다. [디브]는 상징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열강의 침탈 속에서 자신들만의 자주성을 지키려 한 중동인들의 의지를 그려낸 작품으로 정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적 상징의 여부를 떠나 [디브]는 작품이 지닌 완성도와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하다. 아라비아 사막의 일상을 실감 나게 표현한 대목과 서부극에서 볼수 있는 영상미와 긴장감이 서려 있는 총격전의 분위기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서부 물을 필두로 한 고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세밀한 묘사와 롱테이크는 냉정한 사막의 자연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키워나가며 어른이 되어나가는 소년 디브의 성장기를 냉철하게 그려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너무 깊이 생각한 감독 나탈리 포트만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2015]
감독:나탈리 포트만
출연:나탈리 포트만, 길라드 카하나, 아미르 테슽러
줄거리
아름다운 외모와 지성을 겸비한 ‘파니아’(나탈리 포트만). 남편 ‘아리에’(길라드 카하나), 아들 ‘아모스’(아미르 테슬러)와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끔찍한 전쟁 후 계속 되는 극심한 불면증과 불안감에 시달리면서 잊고 싶은 기억들이 되살아나 고통스러워한다. 잠들 수 없는 그녀는 꿈과 환상에 빠져들게 되고, 자신이 만든 환각으로 인해 점점 다른 사람처럼 변해가는데…
간단평
나탈리 포트만의 감독 데뷔작이란 점에서 많은 조명을 받은 작품. 전 세계를 떠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스라엘로 정착하게 되는 유대인 1세대의 애환을 아름답고 담담하게 담아내려 했다. 담담한 전개와 절제된 영상미 속에 유대인들의 불안한 정착 생활을 체감 있게 전달해준 영화는 중반부터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하는 파니아를 통해 전후 세대의 불안감을 집중적으로 담아내는데 몰두한다. 영화의 단점은 이 부분에서 드러난다. 유대인 정착 1세대 가족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정서있는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초반의 분위기와 달리 파니아의 불안한 정서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에서 부터는 어려운 내면 묘사에 치중하기 시작한다. 파니아의 불안 심리를 다루는 장면이란 점에서 이해가 되가만, 시종일관 산만하고 어려운 추상적인 묘사만 반복한 전개와 느닷없는 현실적인 회상이 담긴 결론이 이어지는 과정은 이해하기 어렵다. 유대인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동화적인 이야기를 대입하는 장면처럼 쉽고 정서적인 요인을 다루는 장면에서는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줬으나, 인간의 내면을 깊이있게 다루려다 헤어나올수 없는 깊이에 빠진 나탈리 포트만의 이야기 진행방식과 연출력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묘사를 적당히 하고 초반에 보여준 공감할 만한 정서적 장면과 이야기를 완성했다면 어땠을까? 시도는 좋았으나 의욕이 넘쳤던 그녀의 아쉬운 데뷔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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