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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리뷰:'시간이탈자' 앨리스의 아찔한 시간 탐험 ★★★

16.09.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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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2016]
감독:제임스 보빈
출연:미아 와시코브스카, 조니 뎁,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사챠 바론 코헨

줄거리
거친 바다를 항해하며 배의 선장으로 지내온 ‘앨리스’는 런던에 돌아와 참석한 연회에서 나비가 된 ‘압솔렘’을 만나게 되고, 거울을 통해 이상한 나라로 돌아가게 된다. 그 곳에서 앨리스는 ‘하얀 여왕’을 만나 위기에 처한 ‘모자 장수’의 얘기를 듣게 되고 ‘시간’의 크로노스피어를 훔쳐 과거로 돌아가 ‘모자 장수’를 구하려고 한다. 한편, 하얀 여왕에 의해 아웃랜드로 추방되었던 ‘붉은 여왕’ 또한 크로노스피어를 호시탐탐 노리고, 앨리스는 ‘붉은 여왕’과 ‘시간’으로부터 벗어나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한 스펙타클한 시간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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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앨리스는 전편과 다른 강인한 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상한 나라…]에서의 모험으로 소녀에서 성인이 된 그녀는 위험을 무릎쓴 행동과 새로운 장소를 향해 과감하게 나아가는 모험가이자 개척자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그녀 앞에 닥치게 등장하게 되면서, 앨리스의 강인함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그런 와중에 '이상한 나라'로부터의 도움 요청이 오게 되고, 전보다 더한 험난한 모험이 시작된다.

팀 버튼이 연출을 맡은 1편이 앨리스의 등장을 혁명으로 그려냈다면, 이번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로 대변되는 자주적이고 강인한 여성의 내면과 자아 성찰을 비유적으로 담고 있다. 루이스 캐롤의 원작이 그가 완성한 '이상한 나라'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복잡한 풍자와 기괴한 묘사를 담고 있는 것과 달리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철저히 디즈니 영화의 색채와 어드벤처물의 공식에 길들여진 오락 영화다. 

[머팻] 영화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연출한 제임스 보빈 감독은 팀 버튼이 완성한 기존의 세계관 속에 '타임 슬립' 장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시간 개념'을 도입해 영화만이 지니고 있는 어드벤처한 재미를 부각하고 있다.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문제에 기인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앨리스는 시간 여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과거'를 바꿀수 없는 물리적인 법칙과 예상치 못한 진실과 사건이 더해지게 되면서 시간 여행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원작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묘사 또한 '이상한 나라'답게 표현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이상한 나라 속 모든 생명의 수명을 관장하는 시간의 세계는 '저승 세계'의 암울함을 연상시키며, [스위니 토드]의 사챠 바론 코헨이 연기한 '시간'과 로봇처럼 묘사된 시간 세계 구성원들의 모습은 기괴함마저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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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앤 해서웨이, 미아 와시코브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영화의 주요 출연진이 선보이는 연기는 이번 영화가 지니고 있는 흥미로운 비주얼과 타임슬립 장르의 전형과 만나 [거울 나라 앨리스]의 오락적인 흥미를 높여준다. 초점을 맞춘 인물들은 한정적이며, 줄거리는 단순해지고 기존 전개가 빨라 지면서 타임 슬립 영화 특유의 스릴감을 전해준다. 

기본적인 흥미는 유지하는 편이지만, 단순해진 전개와 묘사만큼 아쉬운 구석과 단점을 노출한다. 현실에서 위급한 문제에 처한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돌아오게 되는 동기가 억지스러운 느낌을 준만큼 이야기의 연결 부분에서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고 억지스러운 요소들이 많다. 현대적인 요소인 '타임 슬립' 공식에 의존한 탓에 기존 세계관의 특징과 캐릭터의 묘사가 적은 점도 아쉽다.  

전개 과정과 장면 전환이 시간에 제약을 둔 탓에 환상적이고 다양한 '이상한 나라'의 비주얼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과거에 치우친 지속되는 전개에 지루함을 느낄수 있다. 원작과 캐릭터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을 유용하게 섞어 흥미로운 재해석을 내놓았던 팀 버튼의 재주와 달리 제임스 보빈 감독의 연출은 내실보다는 비주얼과 같은 외형에 치우친다. 

그럼에도 판타지와 타임슬립을 섞은 영화만의 흥미는 여전히 볼만하며, 자주적인 여성 앨리스를 통한 교훈과 메시지는 무난한 편이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9월 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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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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