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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침공은 어디?] 리뷰:동의 할 수 없는데, 왜 공감되지? ★★★☆

16.09.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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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침공은 어디?,2016]
감독:마이클 무어
출연:마이클 무어

줄거리
미국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국방부의 SOS를 받은 마이클 무어. 그는 펜타곤의 전사가 되어 총성도 석유 약탈도 없이, 다른 나라들의 장점만을 빼앗기로 선언하고 전 세계 침공을 시작한다. 일년에 8주 유급휴가와 13번 월급이 보장된 이탈리아, 프렌치 프라이대신 미슐랭 3스타급 학교급식이 나오는 프랑스, 숙제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교육수준 세계 1위의 핀란드, 학자금대출을 모르는 대학생들이 사는 무상 대학교육의 슬로베니아, 과거사를 인정하고 반성하도록 가르치는 독일, 재소자의 사회복귀를 도와 최저 재범률을 기록한 노르웨이, 여성인권 신장으로 진정한 양성평등을 이룬 아이슬란드까지. 9개국을 정복해나가던 마이클 무어는 진짜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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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이념, 정치적 논리와 작품을 통해 말하는 주장에 100% 동의할 수 없지만, 그의 작품은 이러한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마저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이를 재미있게 다루고 이야기하는 요소와 특징들이 골고루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실적인 다큐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오락적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절묘한 편집을 통해 영화를 보는듯한 익숙한 전개를 완성시키는 것이 그만이 가진 재주다.  

대기업, 총기 문제, 대통령, 의료 보험 그리고 자본주의에 '딴지'를 건 그의 대담한 시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광범위한 분야로 들어선다. 그런데 이번 영화의 비판 방식은 조금 다르다. 그전의 영화들이 문제의 대상을 직접 언급했다면, [다음 침공은 어디?]는 침공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빌려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좋은 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유럽과 튀니지의 복지 시스템을 비롯한 인본주의를 표본으로 한 혁신적인 사회제도를 집중조명하며 미국의 현실과 비교한다. 절묘한 유머와 이를 기반으로 한 풍자가 이어져 시종일관 흥미를 유지한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 이 모든것이 시작된 근원을 강조하며 강함 속에 슬픈 현실을 숨기고 있는 미국의 빈약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물론, 마이클 무어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주제는 정치적 시각에서 봤을 때 한쪽의 주장과 시각에 기울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영화가 의도한 편집 또한 편향적으로 느낄법한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완벽해 보이는 유럽식 복지 시스템에도 허와 실은 분명히 존재하며, 영화서 소개되는 몇몇 국가의 가치관은 개개인에 따라 찬반 논란을 불러올 만큼 무조건적으로 동의 하기 어렵다.  

무어 또한 그 점을 의식했는지,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기 보다는 영화를 보는 관객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려 했다. 강한 어조가 담겨 있었던 나래이션은 조금은 부드럽게 순화된 어투로 전달되며, 무모하게 느껴지는 유명인사들을 향한 돌발 인터뷰 대신 평범한 일반인들의 인터뷰와 그들의 일상을 담아내며 현실속 공감도를 담아내려 한다.

풍자와 비판적 시각은 여전하지만, [식코] 이후 안정된 정서와 분위기를 기반으로 하는 성숙해진 연출력이 이번에도 돋보인다. 재미와 감동의 정서를 우선으로 하는 오락적 정서 모두를 내포한 절묘한 편집과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안정된 영화의 초점은 그의 주장에 선뜻 동의할 수 없어도 몰입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주제 면에서는 미국을 포함한 이를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와 물질 만능 위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있지만, 미국의 모든 면을 닮아가려 하는 한국의 현실에 빗대어 본다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다음 침공은 어디?]는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희망하는 지금의 한국 관객에게도 많은 생각과 공감을 전달해줄 작품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다음 침공은 어디?]는 9월 8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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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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