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7] 리뷰:통쾌한 서부 상남자들의 반가운 귀환 ★★★
16.09.13 11:22
[매그니피센트 7,2016]
감독:안톤 후쿠아
출연: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이병헌, 빈센트 도노프리오, 피터 사스가드
줄거리
1879년,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 일당의 탐욕적인 악행과 착취로 인해 선량한 사람들이 이유 없이 쫓겨나게 된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본 엠마는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범 전문 헌터 ‘샘 치좀’(덴젤 워싱턴)을 찾아가 전 재산을 건 복수를 의뢰한다. 샘 치좀’은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 무법자, 추격자 그리고 인디언 전사까지, 7인의 무법자들을 모아 모든 것을 날려버릴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는데…
안톤 후쿠아의 [매그니피센트 7]은 악역 설정부터 흥미로웠다. 존 스터지스 감독의 1960년 작품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 한 [매그니피센트 7]은 현대 관객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새로운 설정과 세계관을 들고나온다. 뿌리 격이 되는 [황야의 7인]과 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가 마을을 습격하는 도적떼를 적으로 규정해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려 했다면, [매그니피센트 7]의 적은 현시대를 반영한 악당이라 해도 무방하다. 자신이 가진 자본과 힘으로 마을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보그(피터 사스가드) 일당은 법과 정의를 무시하는 지금의 부패한 권력과 자본의 상징이다.
초반부터 확실한 악역 설정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낸 [매그니피센트 7]은 리더인 샘 치좀을 시작으로 '정의'라는 명분으로 하나둘씩 모이게 되는 7인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매그니피센트 7]의 또 다른 특징은 이 7인의 구성에 있다. 원작이 백인 카우보이들을 주 구성원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이번 구성원은 흑인, 동양인, 인디언 등 다양한 인종의 영웅들이 참여한다는 점이 남다르다.
다인종의 캐릭터가 모인 만큼 이들이 선보이게 되는 개성과 액션도 남다른 특징을 지닌다. 리더인 샘을 연기한 덴젤 워싱턴은 원작의 율 브린너가 연기한 묵직한 리더의 모습 그대로를 가져오면서 스피드하고 능숙한 총놀림을 지닌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크리스 프랫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 로드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를 이번 영화에 대입해 색다른 서부 영웅의 모습을 완성했다. 여기에 빌리 락스를 연기한 이병헌의 존재는 [매그니피센트 7]이 단순히 총에 의지한 액션이 아닌 무술과 검술등의 육탄전이 결합한 새로운 서부 액션의 틀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한다.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는 이들의 면모를 활용한 에피소드와 드라마를 다루려 하지 않는다. 첫 대면 이후 이어지는 대목은 마을로 오게 된 이들이 남겨진 보그 일당을 처리하고, 최후의 격전을 위해 마을 사람들을 훈련 시키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황야의 7인]이 영웅들과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이라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를 외면한 영화의 전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지며, 중간 전개 과정을 밋밋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영화는 이 아쉬움을 후반부 진행되는 대망의 전투 장면을 통해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7인의 영웅들과 마을 사람들이 기지를 발휘해 100여 명이 넘는 보그 일행과 격돌하는 대목은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는 총격전과 폭팔신을 통해 강렬하게 묘사되며, 처절함의 정서를 동반한다. 인물들에 대한 드라마와 정서의 아쉬움은 7인의 영웅중 일부에게 장렬한 최후를 통해 의미있게 그려낸다.
추억이 서린 서부 물의 정서를 유지하며, 개성파 인물들과 화려한 액션으로 완성된 [매그니피센트 7]은 현대 서부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흥미로운 액션 대작이었다.
[매그니피센트 7]은 9월 14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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