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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어 히어로] 리뷰: 이것이 좀비 영화다 ★★★★

16.09.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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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어 히어로,2015]
감독:사토 신스케
출연:오오이즈미 요, 나가시와 마사미, 아리무라 카스미, 요시자와 히사시

줄거리
일본 전역을 뒤덮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ZQN’. 도심 곳곳은 사람을 물어뜯는 감염자들로 인해 대혼란이 이어지고, 우연히 살아남은 ‘히데오’와 몸의 반만 감염된 ‘히로미’는 감염자들을 피해 가까스로 생존자들의 안식처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그 곳에서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협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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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월 Z]와 [부산행]은 기본 정서에서 공통점이 있다. [월드워 Z]가 헐리웃 특유의 물량투입을 통한 장대한 스케일을, [부산행]이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 정서를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두 작품 모두 대중에게 익숙한 재난 물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매니아들의 산유 물과 같았던 좀비물이 대중적인 영화로 설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대중 취향적인 기반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 이번에 개봉을 앞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앞서 언급된 두 영화의 형태 속에서 J 호러물과 B급 정서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좀비 영화라는 특징이 돋보인 탓에 매니아들이 더 좋아할 요소가 강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이번 연도 공개된 좀비 영화 중 가장 특별하면서도 장점적 요소가 돋보이는 흥미로운 영화였다. [아이 엠 어 히어로]의 큰 장점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흥미로운 전개 방식에 있다.  

하나자와 켄고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초반부터 만화적 분위기를 유지해 나가려 한다. 연애와 인생에 있어 루저와 같은 삶을 살고있는 주인공을 통해 서글픈 유머를 선보이던 영화는 좀비 영화의 공식이 되어버린 갑작스러운 재앙의 순간을 등장시키며 본격적인 좀비 재난물의 흐름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이 영화가 루저 주인공이 진정한 영웅으로 변모해 나가는 영웅물의 흐름을 이어나갈 것을 예상하게 한다.

그러나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종종 그러한 예상을 뒤엎는 반전과 상황을 적절한 시기에 등장시키며,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전개 방식을 이어나간다. 코미디, 좀비 재앙 물의 순서를 이어가더니 급기야는 뮤턴트 히어로 물의 성격을 띠다가 제한된 공간서 발생하는 긴장감 넘치는 어드벤처 드라마로 변신한다.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법한 장르적 변형이지만 특유의 B급 정서를 지속해서 유지한 탓에 전혀 어설프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흥미로운 전개와 정서에 기인한 만큼 원작 만화의 형태를 그대로 이어받은 캐릭터들도 흥미롭다. 특히 현실 루저의 전형과 '찌질함'을 유지하는 주인공 히데오의 캐릭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불러오며,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그랬던 캐릭터가 본격적인 영웅의 면모를 보여주게 

되는 장면에서는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불러오기에 이른다.   

다양한 장르의 변형을 자연스럽게 완성한 비주얼과 볼거리도 볼만했다. 초중반 부에 등장하는 도쿄 좀비들의 공습은 [월드워 Z]의 일본 버전을 연상시키듯 수준급의 스케일을 보여줬으며, J 호러물에 등장할 법한 귀신과 악령을 연상시키는 영화속 좀비들의 괴상한 비주얼과 잔인한 

고어 액션은 공포적 분위기와 긴장감을 완성한다. 

기존의 좀비 영화들이 좀비들의 특징을 부각했듯이, [아이 엠 어 히어로]의 좀비들은 좀비가 되기 직전의 기억과 행동을 반복한다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있다. 이를 통해 특유의 드라마적인 정서를 구축하며 현실을 풍자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부산행]이 기차 떼에 달려드는 좀비 무리를 통해 '헬조선'의 현실을 반영했다면, [아이 엠 어 히어로]의 좀비들은 자본 사회의 노예가 되다 싶이한 일본 사회와 물질 만능 주위의 우울한 이면을 반영한다. 

마지막 후반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생존자들과 여러 특징을 지닌 좀비 무리가 펼치는 액션신은 처절함과 고난도의 고어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며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아이 엠 어 히어로]는 9월 22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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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영화사 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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