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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홀로 휴가] 윤주 "처음으로 사랑받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

16.09.20 21:17


[나홀로 휴가]의 여주인공 시연을 연기한 윤주는 시종일관 웃고 즐거운 기분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2011년 데뷔작인 [나쁜 피]에서 보여준 강렬하고 거칠었던 모습을 떠올려 본다면, 지금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인터뷰 내내 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촬영과 관련한 재미있는 후기를 꺼내놓을 만큼 그녀는 [나홀로 휴가]에 푹 빠져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그녀가 인터뷰에 말했던 대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그녀였기에 그녀와 함께 한 인터뷰는 영화속 논란에 대한 초점보다는 사랑과 행복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함께 담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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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소감은?

사실 걱정이 많았다. 영화가 어떻게 풀릴지 몰랐다. 다행히 VIP 시사회 이후의 반응이 괜찮다고 하니 이제 안심이다. 지금은 담담하게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의 소감은?

출연 제의는 받지 않았고, 오디션을 통해 출연기회를 얻게 되었다. 합격 방식이 너무나 서프라이즈 했는데, 조재현 감독님께서 나에게 와인잔을 주시면서 "함께 하자"라고 말해 주셨다. 마치 트로피를 받은 기분이었다. (웃음)  


-오디션에서 어떤 연기를 선보였나?

[나홀로 휴가]속의 한 장면을 재연하는 거였다. 그런데 오디션 이라기 보다는 연기 수업에 가까웠다. 나름 내 방식대로 연구하고 연습한 부분을 보여드렸는데, 감독님이 즉석에서 지적하고 수정해 주시는 거였다. 때문에 너무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이기 이전에 존경하는 선배 배우 앞에서 선보이는 연기였기에 처음으로 청심환을 먹고 오디션에 임했다.


-조재현 감독과 박혁권 선배와의 작업은 어땠나?

너무 재미있는 분들이셔서 촬영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작업할 수 있었다. 마치 톰과 제리 같은 분들이라고 해야 할까? (웃음)


-관련 에피소드가 있었나?

혁권 선배가 우는 연기를 하고 있는데, 감독님도 함께 우셨다. 혁권 선배가 다양한 연기를 할 때마다 감독님도 똑같은 동작으로 함께 연기하며 그 상황에 몰입하시려는 거였다. 그때마다 혁권 선배가 감정 이입에 방해가 된다며, 감독님께 "방해되니까 제발 그만 해요!!" 라고 눈치를 줬다. (웃음) 여기에 두 분이 어떻게든 스태프들을 웃기려고 사소한 개그 욕심을 선보이셔서 모두가 웃으며 작업할 수 있었다.


-두 분이 윤주씨를 향한 칭찬이 자자하다. 그런데 박현권 선배가 "윤주는 너무 착하다. 여우처럼 더 영약했으면 한다" 라며 조금 걱정 하셨다.

촬영 작업에 최대한 나서거나 오버하지 않으려 했다. 내가 연기한 시연이라는 캐릭터가 강재의 현실에 있어서 존재하기보다는 그 남자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아련한 추억속 캐릭터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 내내 나서기보다는 주문된 상황을 묵묵하게 연기하려 노력했다. 너무 내 역할에만 몰입해서 그런 말씀이 나오신 것 같다. 선배님 말씀대로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닌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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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어떤가?

지금 영화를 네 번이나 봤다. 볼 때마다 다른 시점으로 보게 된다. 

처음에는 여성의 시각에서 감상했다 그 때문인지 영화 속 내용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극 중 남자들의 언행과 행동 때문이랄까?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내가 연기한 시연의 입장에서 봤는데, 조금 속상했다. 시연의 캐릭터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극과 극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순수했었고 강재를 사랑했지만 10년 후의 현재에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이야기를 유심히 살피며 감상했다. 보고 있으니까 영화의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네 번째는 주인공 강재의 입장에서 보게 되었다. 부적절한 사랑을 했지만, 본인에게는 진솔했던 남자였다. 

불편했던 남자들의 언변과 행동도 그때부터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갈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라. [나홀로 휴가]는 어느 관점에서 볼 때마다 다른 시각을 강조하고 그 상황을 공감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이 영화를 먼저 접한 젊은 관객은 결혼이 무섭다라고 했다. 젊은 관객의 위치에 있는 본인의 시각에서 봤을때도 그렇게 느껴졌나?

내 남자만은 저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웃음) 


-영화에서 요가 강사로 나오는데, 요가는 평소에도 하고 있었나?

사실 요가를 3개월만 했다. 요가는 나와 성격상 맞지 않았다. (웃음) 운동도 재미게 해야 좋은거니까. 그래도 그때 배웠던 동작을 익혔던 경험 덕분에 요가 연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사실 요가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웃음)


-극 중 시연의 남편은 일상에서도 거친 욕을 쓸 정도로 지나치게 마초적이다. 그 점에서 본다면 과거의 연인 강재가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그랬을 거다. 그래서 그리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10년 후의 시연은 이미 현실에서 적응한 상태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강재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강재와 조우하게 된 장면에서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강재가 시연을 그리워 하며 우는 장면이 나온다. 시연의 마음으로 그 장면을 봤을때의 기분은 어땠나?

(한숨을 쉬며) 그 장면은 볼 때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울고 있는 모습 자체가 너무나 불쌍했다. 마음속으로 "대체 내가 뭐라고? 제발 울지 마"라고 말했다. 


-남성들의 시각이 많이 반영된 영화다. 일부 여성 관객들이 불편해 할 수 있는 설정인데 각본을 통해 처음 접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나는 그러한 상황을 볼 때마다 머릿속에 마인드맵을 그린다. 그래서 그들의 입장을 되도록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 부분도 그래서 가능했다고 생각했다. 각본을 봤을 때는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영화를 통해서 보니 조금은 기분 나쁘기는 했다. 


-그러면 극중 남성들의 심경은 이해하나?

그런 편이다. 단지 아까도 말했듯이 내 남자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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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높은 노출신이 많이 등장한다. 장편 데뷔작인 [나쁜 피](2011)도 노출신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이 올때마다 어떤 마음을 갖고 연기했나?

이게 왜 필요한 장면인지를 스스로 각인했다. 왜 내 몸을 드러내야 하는지 생각하며, 왜 필요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컨트롤 한다. 그것은 배우로서 당연하다 생각한다.


-시연이 제주도의 바닷가에서 어린아이와 마주치다 무언가를 느끼는 듯한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맞다. 시연이는 강재를 만나면서 이미 끝은 정해져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래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이 관계를 지켜왔는데, 아이를 통해서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었다. 더는강재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아마 그때의 순간이 시연에게 어떠한 결심을 내리게 한 계기였지 않았을까?


-시연은 어려운 사랑이란걸 알고도 왜 강재를 사랑했을까?

내 생각이지만 시연은 최근에 나쁜 남자를 만나 크게 상처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아빠처럼 기댈 수 있는 남자인 강재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한 편안한 마음과 안정을 느낄 수 있는 남자였기에 사랑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작품 ([평정지에는 평정지에다] [나쁜 피])에서의 경험이 이번 작품에서 잘 묻어난것 같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과거 작품과 [나홀로 휴가]에서의 어떤 면이 달라졌다 생각하시나?

감정 자체가 달라진 것 같다. 이제 누구에게 복수할 마음은 없으니까 (웃음, 영화 [나쁜 피]의 설정) 집중적으로 길게 촬영하고 연기한 탓에 내 눈빛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작품이 끝날 때 마다 사진을 찍는데, 그때마다 내 눈빛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데뷔작인 [나쁜 피]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배우가 캐릭터에 몰입할수록 후유증이 심하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어떻게 극복하나?

친구 또는 주변의 아는 지인들을 만난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들으며 시끄러운 곳을 함께 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많이 웃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이 있나?

액션 연기를 정말로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킬빌]의 우마 서먼이 연기한 배역이 너무 좋았다. 꼭 정해진 건 아니지만, 이왕 하게 된다면 강인한 여형사 역할을 맡고 싶다. (웃음)


조재현의 감독 데뷔작이자 박혁권, 윤주 주연의 [나홀로 휴가]는 9월 22일 개봉한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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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모범 가장 ‘강재’의 취미는 사진찍기다. 나 홀로 취미인 탓에 아내는 때때로 불만을 토로하지만, 출사 여행은 그녀가 남편에게 허락한 건실함에 대한 작은 보상이다. 오늘도 강재는 홀로 제주도로 떠나왔다. 꽃, 바다, 해녀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잠시, 그의 카메라 렌즈가 단란해 보이는 한 가족을 좇고 있다. 불쑥, 클로즈업되는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 강재가 10년 전에 놓친 사랑 ‘시연’이다. 강재는 그녀를 잊지 못해 지금까지 쭉 그녀 주위를 맴돌며 몰래 바라보고 있었던 것. 그러던 어느 날, 시연이 며칠째 직장과 집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묘연한 행방에 불안해진 강재는 기어코 그녀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마는데…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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