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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

13.01.28 11:41

대만의 <건축학개론>으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여친남친>. 오는 2월 7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이미 지난 해 현지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는가하면 17회 부산 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예매 시작 단 7초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특히 2008년 신드롬을 일으킨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주인공 계륜미가 내한하면서 국내팬들의 기대가 한층 더 커졌다. 이번 영화에서 10대의 발랄함부터 20대의 성숙함까지 아우르는 깊이 있는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그녀. 이미 청순함의 대명사로 그녀를 국내에 알린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어떻게 그녀를 청순함의 대명사로 만들었는지, 이러한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국내에는 또 어떤 비슷한 영화가 있는지 알아보자.
 
<말할 수 없는 비밀> 주걸륜 감독 / 주걸륜, 계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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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륜’의 이야기 : 예술학교로 전학을 간 ‘상륜’. 어느 날, 신비스런 연주에 이끌려 다다른 음악실에서 ‘샤오위’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와 금세 친해진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천식을 앓는 그녀는 조퇴가 잦다. 또한 그녀를 더 알고 싶어 다가갈수록 어딘지 모르게 자꾸 사라진다. 오랜만에 수업에 들어온 샤오위. 그러나 그녀는 상륜이 ‘청의’와 같이 있는 모습에 오해를 하고 다시는 그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졸업식. 졸업연주를 하고 있던 그는 강당 저 편에 나타난 그녀를 보게 된다. 그녀는 샹륜의 연주를 듣다가 강당 밖으로 달려 나가고, 상륜은 연주 도중 그런 그녀를 따라 나간다. 그러나 그녀는 샹륜의 손목에 있는 청의의 팔찌에 그가 청의를 만나고 있다고 오해를 하고 다시 모습을 감춘다. 연주를 마치고 상륜은 그녀를 찾으러 다시 나오지만 그녀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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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위’의 이야기 : 명문 예술 고등학교에 다니는 ‘샤오위’는 학교 피아노 연습실에서 우연히 한 피아노 악보를 발견한다. ‘음표를 따라 여행을 떠나시오. 처음 본 사람이 당신의 운명이리니 여행을 마치고 나면 빠른 건반으로 돌아와야 하리라.’ 악보위에 새겨진 이 신비한 글귀에 호기심이 생긴 그녀는 악보를 연주하고, 20년 뒤의 ‘샹륜’과 처음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샹륜’. 그와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자 그녀는 이러한 비밀을 선생님께 털어놓지만 얘기가 퍼져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된다.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외로움의 아픔은 점점 커져간다. 
 
그녀는 왜 자꾸 사라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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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륜과 샤오위는 시공간을 초월한 인연에 만남이 자꾸 어긋난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은 깊어만 가지만 아무도 믿어주는 사람이 없다. 샤오위가 20년 전 사람인지 알 리 없는 샹륜. 수수께끼를 풀 힌트는 그의 아버지와 샤오위의 어머니에게 있었다. 샤오위가 비밀을 털어놓았던 선생님이 미래 샹륜의 아버지였던 것. 샹륜은 그의 아버지 그리고 샤오위가 조퇴했을 때 병문안 가서 만났던 그녀의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실마리로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다. 과연 그는 사라져버린 그녀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동감> 김정권 감독 / 김하늘,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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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의 이야기 : 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2학년생 소은. 어느 날 강의실에서 조우한 짝사랑하는 선배의 안부인사에 정신마저 혼미해지고, 책 대신 오래된 무선기를 헐레벌떡 들고 온다. 그날 밤 그 낡은 무선기를 통해 신기한 교신음이 들리더니 아득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녀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인’이라는 남학생. 그녀는 그에게 무선교본책을 받기로 하고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다음날, 아직 공사 중인, 먼지 날리는 학교시계탑 앞에서 두 시간이 넘게 기다렸으나 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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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 이야기 : 2000년에 살고 있는 광고창작학과 2학년생 지인. 언제나 미지의 공간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어느 날 낯선 여자로부터 교신을 받는다. 그녀는 같은 학교 영문과에 다니는 소은. 그는 그녀와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기다린지 두 시간째, 그는 학교시계탑 앞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소은을 기다리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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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어긋난 약속으로 각자 화가 난 둘, 그리고 서로에게 따지며 다시 시작된 교신. 77학번이라 우기는(?) 소은과 99학번이라는 인 그리고 같은 공간. 21년의 시공간 차이에서 이뤄지는 교신을 믿을 수 없는 소은을 인은 시계탑 완공식이 미뤄질 것이라는 예언(?)아닌 역사로 납득시킨다. 한편 두 사람의 교신, 치명적 상처로 다가오는데. 소은의 짝사랑 선배의 미래를 알게 되면서 사랑을 잃고, 서로에게 서서히 움트는 그리움은 엇갈린 운명의 기로에 가로막히게 된다. 과연 그들은 1979년과 2000년의 시간의 간극을 넘어 실제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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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넘는 사랑은 현실에서 가능하지만 20년이나 넘는 시간 차이는 현실에서 일어 날 수 없는 일이기에 관객은 처음부터 비극을 예상한다. 그저 ‘어쩌면...’ 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영화를 끝까지 감상한다. 하지만 두 영화는 결국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강하게 남긴다. 이는 판타지적 요소로 더해진다.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는 피아노가, <동감>에서는 무선기가 그 요소로 작용한다. 멜로를 새롭게 일신하는 방식으로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만큼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 시간여행 판타지, 새롭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났으면 하는 심리를 불러일으켜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에 관객이 함께 흘러가게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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