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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리뷰:'NEW [아이언맨]!' 기이하고 환상적인 히어로물 ★★★★

16.10.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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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2016]
감독:스콧 데릭슨
출연:베니딕트 컴버배치, 치웨텔 에지오프, 레이첼 맥아담스 틸다 스윈튼, 매즈 미켈슨

줄거리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 간 곳에서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모든 것을 초월한 최강의 히어로로 거듭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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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는 그동안 익숙했던 마블 로고와 오프닝 화면의 변화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다. '마블 스튜디오'라는 글씨와 그동안 등장했던 히어로들이 화려한 화면을 통해 등장하게 되는 오프닝은 이제 곧 만나게 될 히어로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인물이라는 암시가 담겨있다.

원작과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접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쉽게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작품인 것은 사실이다. 다차원 세계에 대한 묘사를 비롯해 다양한 마법과 관련 인물, 괴수에 대한 설명은 너무나 방대하다. 게다가 조금은 괴짜스러운 스트레인지 캐릭터를 마블 히어로 답게 그려낸다는 것 또한 쉽지않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법. 마블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기존 세계관에서 장점만을 뽑아내 성공적으로 축적된 자신들의 영화 공식에 대입하는 영리한 선택을 취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분명 기존 히어로 영화와 어딘가 많이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마블 스튜디오만의 익숙한 개성과 세계관을 유지하고 있어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히어로의 면모를 모두 갖추었다. 아마도 그것은 마블의 첫 히어로 영화인 [아이언 맨]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과 같다고 해야 할까? 

복잡하고 어두운 세계관과 비주얼을 두고 있지만, 영화는 종종 [아이언 맨] 시리즈의 공식을 조심스럽게 차용하며 스트레인지가 이번 마블 페이즈의 새로운 리더격 히어로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과 같다. [닥터 스트레인지]늬 이야기 줄거리는 [아이언 맨]의 기본뼈대와 많이 닮았다.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가 여러 고난과 역경을 경험하며 진정한 히어로의 길을 걷게 되듯이, 인생의 승승장구의 길을 걷던 오만방자한 의사 스트레인지 또한 갑자기 찾아온 고통적인 순간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되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적인 이야기다. 

비슷한 성격, 유머관을 지니며 우여곡절의 순간을 통해 새로운 삶의 가치를 배워나가는 성장을 핵심적으로 담았다는 점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번 마블 페이즈 3의 'NEW [아이언 맨]'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때문에 마블 히어로에 익숙해진 영화팬들에게는 외형과 세계관만 다를 뿐 전형화된 새로운 히어로의 기원을 접하게 되는 순간이다. 어쩌면 그 방식이 이 영화의 단점으로 적용될 수 있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는 독특한 시각효과와 캐릭터의 구성으로 이러한 전형화의 함정을 거뜬하게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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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세계는 [아이언 맨]에서 부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 이어져 온 우주적 공간과 전혀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어벤져스가 물리적 힘에 대한 방어를 목적으로 두었다면, 스트레인지와 소서러 수프림들은 이와 다른 초자연적인 힘에 대비해 세상을 보호하려 한다. 과학적으로 이론에 머물러 있는 다차원 공간에 대한 묘사와 이를 넘나드는 초자연적인 마법이 등장한 만큼, 시각적으로 그려지는 장면은 기이하면서도 환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마치 [인셉션]과 [인터스텔라]를 통해 그려진 놀란의 상상이 마블의 세계관과 만나게 되는 이색적인 조합이 이뤄지며 신선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된다.  

도시와 공간이 자유자재로 변형되고 엉키게 되는 장면과 아무도 몰랐던 차원에 대한 묘사가 대표적이다. 현실과 정반대되는 다차원 우주의 정의가 등장하는 만큼, 묘사에서는 섬뜩하면서도 기괴한 느낌이 담겨있다. 물론 이를 B급 장르의 여운으로 완성하기보다는 어드벤처 영화의 특징을 활용해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쾌감을 전해주려는 것이 마블 제작진이 지키려 한 지향점이다. 

조금은 복잡하고 어려운 세계관에 대한 설명과 세심한 묘사에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추격전과 동양 무술, 파괴력 넘치는 비주얼로 무장한 액션이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표적인 흥미 요소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마블 시리즈만의 센스 넘치는 위트와 유머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와이파이 비번 농담'처럼 마법의 세계에 현실세계를 대입시킨 농담이 적재적소로 등장해 어두울번한 영화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유머 적 상황에서도 영화가 지닌 마법 액션과 기본 이야기 구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영화의 흐름을 산만하게 하지 않는 전개방식과 연출력도 인상적이다. 

특히 마법 세계, 다차원적인 공간의 비주얼, 죽음의 의미를 블랙 유머로 풀이한 방식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세계관과 잘 어울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자신만의 색채를 지닌 독립적인 작품임을 강조한다. 아마 이러한 특징적인 추구가 앞으로 마블이 독립 작품들에 시도하려 한 특징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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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기대를 모은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헐리웃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 또한 성공적 었다. 어쩌면 이 난해한 세계관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 현실적인 공감과 개성 연기를 끌어내는 그들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니었을까?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스트레인지는 [셜록]에서 보여준 개성 속에 인간미를 더한 캐릭터로 그려져 그의 연기를 좋아하던 팬들과 원작 팬들 모두를 만족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촬영 전 부터 '화이트 웍싱' 논란을 불러운 에이션트 원 캐릭터를 신비롭게 연기한 틸다 스윈튼의 연기와 흉악한 악역의 모습에서 자신의 신념을 눈물로 표현하는 매즈 미켈슨의 연기는 이 영화의 정서와 캐릭터의 면모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주는 대표적인 요소다. 

이는 곧 지금의 마블 세계가 추구하는 대립과 선과 악의 무의미함을 상징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때로는 그것이 강력한 악역 캐릭터를 생산해 내지 못하는 마블의 고질적인 단점을 불러오는 문제가 되지만, 의미상으로는 꽤 중요한 부분이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이후 가치와 신념에 따라 누구든지 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처럼 [닥터 스트레인지] 또한 그와 비슷한 상징을 보여준다. 악당인 케실리우스의 사연과 에이션트 원과 모르도의 신념이 말해주듯이 선과 악은 한 끗 차이며 서로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의 마블 세계관의 중요한 가치이자, 절대 방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히어로가 악역이 되고, 신념을 위해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맞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단순한 오락형 히어로물로 풀이되기 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공감을 끌어내려는 마블의 의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그러한 힘의 논리와 대립 속에서 올바른 힘의 사용과 정의 추구를 지향하며 자신의 길을 선택한 닥터 스트레인지 였기에 마블의 강력한 히어로로 군림 할 수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 기이하고 괴짜스럽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신선했다는 점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이 완성한 마법같은 히어로물이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10월 26일 개봉한다. 

P.S: 쿠키 영상이 두 개가 있다. 첫 번째 엔딩 크레딧 끝, 두 번째 엔딩 크레딧 이후 각각 한 번씩 등장한다. 

☞관련기사: 마블 [닥터 스트레인지] 북미 시사회 진행, 기자들의 반응은?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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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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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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