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공블리는 없다!" 공효진, 엄지원이 전하는 [미씽:사라진 여자]의 관람포인트

16.10.27 17:24


공효진, 엄지원 주연의 [미씽:사라진 여자]의 제작보고회가 27일 오전 11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되었다. 예고편을 통해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낸 만큼 [미씽:사라진 여자]에 출연한 공효진과 엄지원은 이번 영화가 여성들만이 지닌 섬세함을 통해 표현될 '여자들의 스릴러'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두 배우와 감독이 이번 제작보고회를 통해 전한 [미씽]의 관람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추적극

8.jpg

"워킹맘 지선은, 한매라는 믿음직한 보모와 열심히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보모와 아이가 사라지게 되면서 닷새 동안 벌어지는 추적극이 시작된다. 우선 이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큰 흥미를 느꼈으면 한다."

-이언희 감독-


[미씽:사라진 여자]는 추적극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평화로웠던 하루가 보모의 갑작스러운 충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극단으로 치닫게 되었고, 겉잡을수 없는 진실들이 밝혀지게 되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된다. 아이가 이 세상에 하나뿐인 희망인 지선이 납치된 아이를 찾기 위한 워킹맘의 처절한 추격과 유괴극 이상의 무서운 진실이 담긴 '사라진 여자'의 정체를 파악하는 과정이 흡입력을 높여줄 것이다. 


2.시간이 흐를수록 극단을 향해 치닫는 캐릭터들

9.jpg

"영화의 흐름이 굉장히 빠르다. 아이 찾는 엄마가 숨을 쉬고 걸어 다니는 게 제정신이 아니기에 모든 신에 감정이 베었다. 그러면 관객들이 보기에 힘겹지 않을까? 그래서 극 중 주인공의 감정을 어떻게 배분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

-지선역의 엄지원-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특별영상에는 지선과 한매의 캐릭터가 시간이 흐를수록 감정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등장한다. 초반 침착함을 유지하며 사라진 보모와 딸의 행방을 찾던 지선은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게 되면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딸의 행방을 아는듯한 전화를 향해 "내 딸을 건들며 죽여버리겠어!"라는 분노로 연결된다. 

이는 행방불명된 한매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한매의 숨겨진 과거와 그녀가 무언가로 인해 오열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그녀에게 숨겨진 사연이 있었고, 이와 관련한 사건이 발생할 것임을 암시한다. 지선에게 미소를 띠며 그녀의 아이를 아끼던 한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험에 발버둥 치려 한다. 쫓아야 하는 절실한 명분이 있는 여성과 도망가야 했던 또 다른 여성이 명분을 제시하게 되면서 처절하고 애잔한 드라마의 여운이 [미씽:사라진 여자]가 추구하고자 한 정서다. 


3.여배우, 여성 감독이 선보이는 섬세한 전개와 묘사

10.jpg

"한편에서는 이 영화를 엄마의 영화라고 정의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여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작업을 함께하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과 눈물을 일으키게 만든 영화는 없었다. 비록 한매가 저지른 일이 사건을 불러오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애잔한 에피소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매역의 공효진-


"우리 모두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함께 고민하고 의논을 나눴다. 엄마의 이야기지만 영화의 부제인 '사라진 여자'가 의미하듯이 여자에 집중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영화를 연출했다."

-이언희 감독-


"영화를 위해 외모를 희생하려는 모습이 멋있었다. 여자들이 주인공 영화인 만큼 우리 모두가 더 열심히 하자 다짐했다. 이 영화가 잘된다면 앞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지선역의 엄지원-


[미씽:사라진 여자]가 특별해 보인 이유는 아마도 이 영화가 여성 연출자와 출연진으로 구성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이언희 감독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연출, 각색하며 여성이 지닌 심리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사회에 진입한 20대 사회초년생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양이를 부탁해](각색작), 시한부 여고생의 설레이는 로맨스를 그린 [...ing], 섹스와 연애에 대한 30대 여성들의 발칙함을 담은 [어깨 너머의 연인]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여성들의 입장과 시선에서 그녀들의 속내를 담으려 한 이언희 감독의 시선은 워킹맘, 이혼녀와 같은 사회적 편견에 사로잡힌 현대 여성이 지닌 삶의 무게와 신분을 숨겨야 할 만큼 사회적 약자 여성의 절실함을 섬세함이 요구되는 스릴러를 통해 그리려 했다. 유괴와 신분위조라는 범죄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련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이 영화가 초점을 둔 여성에 대한 정의 때문일 것이다.  


4.'공블리'는 없다! 미스터리적 존재 한매 캐릭터

11.jpg

"내가 연기한 한매는 너무 많은 조건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 극적인 상황에 놓이는 인물인 데다가, 언어적 불편까지 지니고 있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한매라는 인물을 극적으로 정의해야 할지, 감정적인 인물로 정의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만큼 한매는 사연 많은 여성이며, 나도 이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한매역의 공효진-


로맨스 장르에 강점을 지닌 공효진이 자신의 상징적인 이미지인 '공블리'라는 단어를 내려놓았다고 강조했을 정도로 [미씽:사라진 여자]는 공효진의 힘겨운 도전이 담긴 작품이다. 영화를 위해 노메이크업에 속눈썹을 붙이고, 수십개의 점을 찍는 노력을 해야했다. 그만큼 그녀가 연기하는 한매라는 존재는 지금껏 등장한 여느 한국 영화속 영화 캐릭터와는 차원이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 아이를 유괴한 유력한 용의자이지만, 비밀을 알아낼수록 그녀에게도 절박한 사연이 드러나게 된다. 한매의 행동에 의구심을 품은 관객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 캐릭터의 존재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동시에 애잔한 동정까지 느끼게 될 것이라 한다. 결국 [미씽:사라진 여자]는 한매라는 존재로 인해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슬픔과 아련함의 정서로 먹먹한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무비라이징 바로가기 www.hrising.com/movie/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