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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0월 26, 27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10.27 23:59


'NEW [아이언맨]!' 기이하고 환상적인 히어로물 [닥터 스트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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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2016]
감독:스콧 데릭슨
출연:베니딕트 컴버배치, 치웨텔 에지오프, 레이첼 맥아담스 틸다 스윈튼, 매즈 미켈슨

줄거리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 간 곳에서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모든 것을 초월한 최강의 히어로로 거듭나는데…

간단평
[닥터 스트레인지]는 분명 기존 히어로 영화와 어딘가 많이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마블 스튜디오만의 익숙한 개성과 세계관을 유지하고 있어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히어로의 면모를 모두 갖추었다. 아마도 그것은 마블의 첫 히어로 영화인 [아이언 맨]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과 같다고 해야 할까? 

복잡하고 어두운 세계관과 비주얼을 두고 있지만, 영화는 종종 [아이언 맨] 시리즈의 공식을 조심스럽게 차용하며 스트레인지가 이번 마블 페이즈의 새로운 리더격 히어로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과 같다. [닥터 스트레인지]늬 이야기 줄거리는 [아이언 맨]의 기본뼈대와 많이 닮았다.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가 여러 고난과 역경을 경험하며 진정한 히어로의 길을 걷게 되듯이, 인생의 승승장구의 길을 걷던 오만방자한 의사 스트레인지 또한 갑자기 찾아온 고통적인 순간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되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적인 이야기다. 

어벤져스가 물리적 힘에 대한 방어를 목적으로 두었다면, 스트레인지와 소서러 수프림들은 이와 다른 초자연적인 힘에 대비해 세상을 보호하려 한다. 과학적으로 이론에 머물러 있는 다차원 공간에 대한 묘사와 이를 넘나드는 초자연적인 마법이 등장한 만큼, 시각적으로 그려지는 장면은 기이하면서도 환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마치 [인셉션]과 [인터스텔라]를 통해 그려진 놀란의 상상이 마블의 세계관과 만나게 되는 이색적인 조합이 이뤄지며 신선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된다.  

조금은 복잡하고 어려운 세계관에 대한 설명과 세심한 묘사에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추격전과 동양 무술, 파괴력 넘치는 비주얼로 무장한 액션이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표적인 흥미 요소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마블 시리즈만의 센스 넘치는 위트와 유머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와이파이 비번 농담'처럼 마법의 세계에 현실세계를 대입시킨 농담이 적재적소로 등장해 어두울번한 영화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유머 적 상황에서도 영화가 지닌 마법 액션과 기본 이야기 구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영화의 흐름을 산만하게 하지 않는 전개방식과 연출력도 인상적이다. 

특히 마법 세계, 다차원적인 공간의 비주얼, 죽음의 의미를 블랙 유머로 풀이한 방식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세계관과 잘 어울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자신만의 색채를 지닌 독립적인 작품임을 강조한다. 아마 이러한 특징적인 추구가 앞으로 마블이 독립 작품들에 시도하려 한 특징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헐리웃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 또한 성공적 었다. 어쩌면 이 난해한 세계관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 현실적인 공감과 개성 연기를 끌어내는 그들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니었을까?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스트레인지는 [셜록]에서 보여준 개성 속에 인간미를 더한 캐릭터로 그려져 그의 연기를 좋아하던 팬들과 원작 팬들 모두를 만족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촬영 전 부터 '화이트 웍싱' 논란을 불러운 에이션트 원 캐릭터를 신비롭게 연기한 틸다 스윈튼의 연기와 흉악한 악역의 모습에서 자신의 신념을 눈물로 표현하는 매즈 미켈슨의 연기는 이 영화의 정서와 캐릭터의 면모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주는 대표적인 요소다. 

P.S: 쿠키 영상이 두 개가 있다. 첫 번째 엔딩 크레딧 끝, 두 번째 엔딩 크레딧 이후 각각 한 번씩 등장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이야기, 영상, 디테일 모든것이 놀라운 [쿠보와 전설의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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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와 전설의 악기,2016]
감독:트래비스 나이트
출연:샤를리즈 테론, 매튜 맥커너히, 아트 파킨슨, 랄프 파인즈, 루니 마라

줄거리
기억을 잃은 어머니와 함께 절벽 끝 동굴에서 단둘이 생활하는 소년 '쿠보'. 악기로 사물을 움직이는 재주와 현란한 말솜씨로 마을 사람들에게 전설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쿠보'는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라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어기게 되고, 달왕이 보낸 쌍둥이 자매의 공격을 받게 된다. 머나먼 나라에 홀로 떨어지게 된 '쿠보'는 달왕의 저주에 걸린 원숭이와 딱정벌레를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모든 위험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아버지의 갑옷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간단평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라이카 스튜디오의 신작. [쿠보와 전설의 악기]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CG 기술을 적절하게 섞어낸 그들만의 기술적인 노련미가 돋보인다. 캐릭터의 움직임, 디테일한 외형, 이를 통해 완성된 스펙터클한 시각효과와 영상은 영화의 전개과정을 역동적으로 끌어낸다. 하지만 이 작품의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동서양 정서의 결합이다. 극 중 배경과 인물들의 대사, 행동에는 동양의 정서가 묻어나 있지만, 이들에게서 이국적인 이질감이나 '왜색'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헐리웃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유머와 가족적인 드라마가 정서적으로 베어 있었기 때문이다. 

쿠보를 돕는 원숭이와 딱정벌레 무사는 애니메이션의 감초적 역할을 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지만, 진지함과 유머가 섞여 있다는 점에서는 특별하다. 여기에 무협 영화의 액션과 레이 해리하우젠의 특수효과가 가미된 액션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어드벤처 영화가 지닌 특유의 볼거리와 흥미를 완성한다. 신선한 구조와 익숙한 정서를 이야기 속에 적절하게 대입해 흥미로운 정서를 구축하며 마지막에는 감동적인 여운을 남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숨막히셨나요? 한숨이 나오셨나요? 귀신 잡으려는 BJ [혼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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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숨,2016]
감독:이두환
출연:류덕환, 조복래

줄거리
아프리카TV에서 공포 방송을 진행하는 BJ 야광(류덕환 분)과 박PD(조복래 분). 레전드 방송을 위해 더욱 자극적이고 위험한 공포 소재를 찾아 다니던 그들에게 실종된 여고생의 ‘혼숨’ 영상이 제보된다. 귀신을 불러내어 숨바꼭질을 한다는 ‘혼숨’ 영상 속에서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여고생. 특종 냄새를 맡은 그들은 사라진 여고생을 추적하는 생방송을 시작하게 되는데…

간단평
[혼숨]은 인터넷방송의 특징과 시스템을 이해하는 젊은 관객에게 있어서 꽤 익숙한 작품이다. [블레어 윗치]와 같은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전개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영화는 아프리카 TV로 대변되는 인터넷 개인방송만의 진행 방식에 초점을 맞추며 호러 영화 특유의 장르적 결합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가장 큰 진가를 발휘한 것은 류덕환이 선보이는 BJ 야광의 활약상이다. 인터넷 남성 BJ가 지닌 익살스러운 특징과 개성을 활용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과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자유자재로 자신의 감정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은 긴장감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인터넷 방송과 영화의 결합을 실감나게 활용한 다양한 촬영 기술과 편집은 분명 의미 있는 시도였으나, 기본 이야기가 이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영화의 소재인 혼숨에 접근하기 까지에는 너무 많은 부가적 에피소드가 담겨있으며, 혼숨을 시도하는 대목에서는 기대 이상의 공포를 선사하지 못해 아쉽다. 인터넷 방송의 정서와 이 부분에 의존한 화면 구성에 일반 관객이 적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훈훈한 불량소녀의 성장기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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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질리 홉킨스,2016]
감독:스티븐 헤렉
출연:소피 넬리스, 캐시 베이츠, 글렌 클로즈, 옥타비아 스펜서

줄거리
세 살 때 친엄마에게 버려진 질리 홉킨스(소피 넬리스)는 상처투성이지만, 애써 강한척하며 자신을 위로하고 보호한다. 위탁 가정을 전전하던 그녀는 새로운 보호자로 트로터 아줌마(캐시 베이츠)를 만나게 되는데, 트로터 아줌마는 그녀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알려준다. 그런 어느 날, 그녀 앞에 태어나 처음 보는 외할머니(글렌 클로즈)가 나타나고 질리의 인생은 또 다시 큰 변화를 맞이하는데…

간단평
전형적인 헐리웃식 가족 영화와 소녀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 엄마로부터 떨어진 불량소녀 질리 홉킨스가 스스로가 만들어낸 상처와 반항심리를 위탁가정과 이웃의 사랑으로 극복하게 되는 이야기는 너무나 익숙하다. 하지만 익숙함 속에서 까칠한 소녀의 방항, 인간 관계를 유머러스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영화만의 흥미 요소는 명확하다. 소피 넬리스, 캐시 베이츠, 옥타비아 스펜서, 글렌 클로즈 등의 신예와 베테랑 중년 배우들의 조화가 따뜻한 정서를 만들며, 영화가 전하고자 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무난하게 완성한다.

작품성,오락성,연출력,연기력:★★★

총점:★★★




아픈 사람들의 아련한 로맨스 [흔들리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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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물결,2015]
감독:김진도
출연:심희섭,고원희

줄거리
어린 시절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연우는 그 트라우마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아간다. 어느 날 그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 간호사 원희가 오고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처음으로 타인과 마음을 나누게 된 연우. 그러나 그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을 열게 한 원희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생의 끝에서 시작된 우리,
 마침내 우리의 시간이 움직였다.

간단평
한없이 잔잔하고 조용한 정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흔들리는 물결]에 일반적인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실망감이 클 것이다. [흔들리는 물결]은 정신적인 상처를 가진 남자, 그리고 시한부 삶을 사는 여성이 서로의 상처를 껴안고 죽음의 두려움을 초월하게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영화다. 그렇기에 영화는 배경이 되는 단양의 조용한 배경, 상처있는 사람들의 내면, 죽음에 관한 무거운 정서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로맨스에 있어서도 정서적, 신체적 교감을 극도로 아끼고 있기에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영화는 그 잔잔함 속에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 연출은 영화만의 아련한 정서를 강렬하게 그려낸다. 그동안 상업영화에 조연으로 주로 출연한 심희섭, 고원희의 연기도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물리며 이들이 교감하게 되는 과정을 인상 깊게 표현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엄마가 가고…방황하는 '남자들' [라우더 댄 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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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더 댄 밤즈,2015]
감독:요아킴 트리에
출연:제시 아이젠버그, 가브리엘 번, 데빈 드루이드, 이자벨 위페르

줄거리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젊은 교수 조나가 어머니의 기일을 맞아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종군 사진 작가였던 어머니의 3 주기 기념 전시를 위해 그녀의 자료들을 정리하는 조나. 그는 어머니가 떠난 뒤 사이가 서먹해진 아버지와 동생의 사이에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어머니의 오랜 파트너였던 리처드는 어머니의 사고에 대한 비밀을 기사화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반대하던 조나는 또다른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간단평
[라우더 댄 밤즈]는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이후 심리적 방황을 겪게 되는 가족인 세 남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고 있다. 모성애의 부제와 그로인해 파생된 세 인물의 불안한 내면을 각자의 시선에 담아내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시종일관 같은 분위기의 무거운 정서를 유지하며, 다소 혼란스러운 전개와 분위기를 유도하는 방식은 [라우더 댄 밤즈]의 정서를 대변한다. 때문에 큰 변화와 사건이 없는 영화의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되도록 세 인물의 시선과 내면에 초점을 맞추며 관람할 것을 권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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