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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1월 3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11.04 14:40


사랑,불륜 논쟁을 뒤로 한 미술 영화 [두 번째 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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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스물,2015]
감독:박흥식
출연:김승우, 이태란

줄거리
마흔 살의 다른 말은 '두 번째 스물'. 그 말을 웃어 넘겼던 민하 앞에 거짓말처럼 옛사랑 민구가 나타났다. 첫눈에 반했던 만남 미치도록 뜨거웠던 연애 엇갈림 속 맞이했던 이별… 두 번째 스물에 찾아온 운명 같은 재회 두 사람은 일주일 동안의 이탈리아 여행을 함께하게 되는데…
 
간단평
마흔 살은 '두 번째 스물'이라는 감성적인 정의와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유원지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번째 스물]은 감성 로맨스 영화로 관람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하지만, 소재가 소재인 만큼 불륜을 미화한 논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영상미가 지닌 가치는 허무하게 잊혀지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영화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중년의 사랑 영화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설명이 많은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신경쓰이며, 사랑과 불륜 사이의 애매한 정의가 모호하게 느껴질 뿐이다. 감성적인 소재와 배경 속에 문제가 될 만한 요소를 가져와 아무렇지 않게 평범한 전개를 이어가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다. 카라바조와 같은 이탈리아 미술에 대한 깊이있는 시선이 담겨 있어, 미술 애호가 관객이 보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형제를 위한 나라는 없다 [로스트 인 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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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더스트,2016]
감독:데이빗 맥켄지
출연:크리스 파인, 벤 포스터, 제프 브리지스

줄거리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형제와 필사적으로 그들을 쫓는 형사의 추격. 빚더미에 시달리던 두 형제, 토비(크리스 파인)과 태너(벤 포스터). 가족의 유일한 재산이자,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의 소유권 마저 은행 차압위기에 놓이게 된다. 절망적인 현실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연쇄 은행 강도 계획을 꾸미는 형제. 동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는 전과자 출신의 형 태너와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의 동생 토비는 범죄에 성공한다. 한편, 연달아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을 수사하던 베테랑 형사 해밀턴(제프 브리지스)은 치밀한 범죄 수법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수사망을 좁혀 그들을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갈 데까지 간 두 형제와 은퇴를 앞둔 보안관의 추격전이라는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로스트 인 더스트]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들의 사연과 내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과 강렬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들 수 있다. 은행강도라는 소재를 지니고 있지만, [로스트 인 더스트]는 이를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대변되는 미국 경제의 부패한 현실을 다시 조명하려 한다. 경제 시스템에 희생된 힘없는 민중(형제)의 시선을 비추는 동시에, 인디언 원주민들을 쫓아낸 백인들의 침략의 역사를 날카롭게 풍자한다. 이들에게 범죄의 정당성을 부여하는듯 하지만 영화는 이들의 행위를 살기위한 최후의 저항처럼 정의하려 한다. 인물들의 심리를 천천히 따라가며 흘러간 삶의 피로를 농담과 추억으로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아련한 공감을 불러온다.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젊은 형제의 시선으로 바꿔 자본주의와 삶의 비극을 아이러니하게 그린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40년 동안 침묵한 그들의 뜨거운(?) 형제애 [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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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2015]
감독:그리머 해커나르손
출연:시구르더 시거르존슨, 테오도르 줄리어슨

줄거리
설원이 펼쳐진 아름답고 평화로운 아이슬란드의 시골 마을. 이 곳에 살고 있는 ‘키디’와 ‘구미’는 양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키워온 형제이지만 40년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지낸 남다른 사연을 가진 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 개최된 우수 양 선발대회에서 ‘키디’의 양이 우승을 차지하며 ‘구미’의 질투가 폭발한 것도 잠시, 갑자기 마을에 양 전염병이 발생하여 키워온 양들을 모두 죽이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오매불망 양만 바라보며 살아온 형제는 양들을 살리기 위해 40년 만에 침묵을 깨고 비밀리에 의기투합하게 되는데…

간단평
사람 인구 못지않게 화산이 많은 나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에 또 다른 명물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양이다. 극 중 대사에서도 나오듯, 양을 키우는 것은 아이슬란드인들에게 있어 생업이자 희망을 키우는 것과 같다. 그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닌 존재인 만큼 [램스]가 양을 통해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남다르다. 

아이슬란드의 투박한 지형과 추운 날씨를 배경으로 양을 목축하는 두 형제의 모습을 시종일관 보여주며, 그 안에 담긴 인간관계에 주목하려 한다. 평화롭게 양을 기르던 마을 주민들은 갑자기 찾아온 양 전염병인 '스크래피'의 유행에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은 키디와 구미 형제가 40년간의 관계 단절을 넘어서게 되는 계기가 된다. 

[램스]는 바로 이러한 관계가 지닌 상징성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와 주제관을 전하려 한다. 

줄거리의 내용처럼 [램스]의 두 형제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다. 간혹 여러 갈등적인 사건으로 인해 싸우고 위협하고 있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형제의 침묵과 관계 단절 그리고 갈등은 극 중 전염병으로 인해 발생한 정부의 강제 도축 정책과 불만이 가득해진 주민들 간의 관계를 상징하는 대목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전염병과 국가의 무책임한 도축 정책으로 인해 오랫동안 키워온 양들을 도축해야 하는 대목은 가족 없이 외롭게 살아온 두 형제의 애잔한 심리를 다루는 동시에 무기력하고 힘없는 개개인의 모습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집단과 사람의 관계에 주목하는 영화는 아이슬란드의 특수한 지리적, 자연적 환경을 활용한 잔잔한 유머와 드라마를 선보이며 무거운 전개 방식과 진행을 피한다. 오랫동안 침묵을 깬 형제가 하나가 되는 후반부는 그 점에서 묘한 재미와 감동을 불러오며 마지막에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형제의 침묵 사연을 깊이 있게 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나름의 표현과 긴 여운을 남기는 독창적인 연출 방식이 이를 대신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너무 진지하게 접근한 뇌섹남들 [무한대를 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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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를 본 남자,2015]
감독:맷 브라운
출연:데브 파텔, 제레미 아이언스

줄거리
머릿속에 그려지는 수많은 공식들을 세상 밖으로 펼치고 싶었던 인도 빈민가의 수학 천재 ‘라마누잔’.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영국 왕립학회의 괴짜 수학자 ‘하디 교수’는 엄격한 학교의 반대를 무릅쓰고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라마누잔’을 불러들인다. 성격도 가치관도 신앙심도 다르지만 수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한 두 사람은 모두가 불가능이라 여긴 위대한 공식을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무한대로의 여정을 떠나는데… 

간단평
라마누잔과 하디 교수의 우정을 수학자의 시선에서 진중하고 따뜻하게 담으려는 영화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한 느낌만 가져다주었다. 무한대의 숫자와 수학의 묘미가 지닌 신비함으로 일반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 아니었을까? 수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두 사람의 유대적인 관계에 집중하다 보니 이야기는 전형적으로 흘러가고 밋밋한 구성과 뻔한 이야기만 전개된다. 이야기를 좀 더 흥미롭게 이어줄 각색의 능력이 필요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아프리카 가족들의 훈훈한 프랑스 촌동네 정착기 [아프리칸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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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칸 닥터,2015]
감독:줄리앙 람발디
출연:마크 진가, 에이사 마이가

줄거리
이제 막 의사자격증을 손에 쥔 아프리카 콩고 출신 ‘세욜로’는 프랑스 시민권을 얻기 위해 프랑스 북부의 시골 마을 ‘말리 고몽’의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말리 고몽은 파리에서 300km나 떨어진 곳으로, 주민 전체가 흑인을 평생 본 적 없는 깡촌. 말리 고몽 시장은 흑인인 세욜로가 절대 마을 주민들에게 환영 받지 못할 거라고 만류하지만, 그는 한술 더 떠 아프리카의 가족들까지 모두 프랑스로 불러들이며 핑크빛 미래를 꿈꾼다. 프랑스 하면 파리!? 세욜로의 가족은 에펠탑과 샹제리제를 상상하며 한껏 들떠 말리 고몽에 도착했는데… 오~마이 갓! 여기는 고향 콩고 보다 더 낙후된 마을. 세욜로 가족은 크게 실망하고, 설상가상 살면서 흑인을 처음 본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마치 벌레 보듯 경계하기만 하는데… 

간단평
[아프리칸 닥터]의 묘미는 낯선 마을에 정착하게 된 순진한 아프리카 가족들의 적응기에 있다. 영화는 이들의 정착기를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담아내는 동시에 흑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편견과 차별이 만연한 사람들의 인식을 애잔하게 담아내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가족드라마 특유의 무난한 재미와 감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나, 지나치게 간결한 이야기를 추구하려 한 탓에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발생한 점은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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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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