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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리뷰]'신세계' 한국 조폭영화 살아있네~

13.02.07 11:38


<신세계>는 <달콤한 인생>의 황정민의 백사장 캐릭터와 <범죄와의 전쟁>의 최민식 캐릭터의 묵직한 버전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이정재의 이야기가 결합된 영화다.

 
한때 한국 영화에는 조폭물이 범람하던시절이 있었다. 그당시 조폭코미디라는 장르로 '조폭=단순,무식,과격'이란 선입관을 통해 무조건 웃기는 방식의 코미디 영화였다. 그리고 <친구>의 영향으로 이와 비슷한 형식의 진지한 느와르 성향이 강한 작품들이 있었지만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작품들이 대다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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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처없이 조폭물이 살아지나 싶더니 김지운 감독이 <달콤한 인생>이란 작품을 들고나오면서 조폭영화가 한 개인의 심적변화를 담은 느와르 장르의 성향을 띄기 시작했다. 이후 "살아있네"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큰 방향을 일으켰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의 전성시대>가 이러한 느와르적 조폭물의 바톤을 잘 이어받아 특유의 개성있는 작품으로 돋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두 명작이 탄생되며 한국 조폭물 아니 갱스터 무비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인공 <신세계>는 바로 이 분위기를 잘 이어받은 작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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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미리 말한다면 '바톤을 잘 이어받은 우사인 볼트' 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공교롭게도 <신세계>는 전자에 언급한 <달콤한 인생>과<범죄와의 전쟁>에 각각 출연했던 황정민과 최민식이 함께 출연을했다. 영화에서 두 캐릭터는 큰 비중과 역할을 차지한다. 황정민이 열연한 장청은 영락없는 <달콤한 인생>의 '백사장'캐릭터를 그대로 갖고왔으며 최민식이 맡은 강과장은 <범죄와의 전쟁>의 얍삽한 최익현의 묵직한 버전의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영화는 전체적으로 '달콤+범죄'가 결합된 작품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연상된 장면과 캐릭터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기에 어찌보면 영화가 그리 창의적인 면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배우들의 열연으로 극복한다. 황정민은 묵직한 느와르적 장르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유쾌하면서도 잔인한 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최민식은 전체적인 판을 움직이는 지휘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극과극 캐릭터의 대립에서 이정재의 존재는 뭍히지 않고 영화의 도덕성을 결정짖는 중심축의 역할을 하고있다. 한마디로 황정민과 최민식이 만든 잘차린 밥상을 이정재가 잘 먹어 영화의 완성도를 배우들의 열연으로 높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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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기자는 이 영화를 데이빗 크로넨 버그의 <이스턴 프라미스>에 비유하며 이와 비슷한 영화라고 칭했는데,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작품의 후반부 성향을 볼 때 기타노 다케시의 야쿠자 영화 <소나티네><아웃레이지>의 영향을 더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갱스터 세계의 특유의 음울함을 전반과 중반에는 화려하게 그렸지만 결국은 서로의 배신과 음모가 난립해 자멸하고 이 과정이 반복될 것을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를 자연의 법칙처럼 이야기 하는 방식이 그렇다. 이는 박훈정 감독의 전작인 <혈투>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적군보다 무서운 아군'이란 주제로 세명의 조선군이 서로를 의심하고 이간질하며 서로를 죽이려는 방식과 이를더한 긴장감은 <신세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며 후반부 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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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줄거리를 그대로 본다면 자연히 <무간도>를 떠올릴수 밖에없다. 경찰이지만 상부의 지시로 첩자로 들어간 주인공은 영략없는 <무간도>의 설정이며 이러한 특성은 많은 영화에서도 차용될 정도였다. 하지만 <신세계>는 무간도의 성향을 그대로 따르면서 자신만의 길을 가려한다. 양조위의 캐릭터가 꾸준하게 흔들리지 않고 경찰의 자존심을 지키는 반면 <신세계>의 주인공 이자성(이정재)은 초반부터 혼란을 느끼며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조직과 장청은 그를 형제처럼 맞이해주는데 비해 그의 본소속인 경찰은 그를 점점 최악의 순간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이자성의 정체성 혼란과 압박은 마치 내편이라 생각된 사회와 조직의 압박에 흔들리는 현대인의 정체성 혼란이 연상된다.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갱스터물이 현실의 세계처럼 느껴질 때가 바로 이런 순간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후반부 이자성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 실망보다는 동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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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더도아닌 전형적인 갱스터물이다. 여기에 경찰과 조직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인해 희생되어지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현실과 투영할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심장한 작품이다. 창의적이지 않지만 자신만의 정도를 고집하며 남다른 작품을 완성한 이 작품은 칭찬받을만하다. 작품이 너무 묵직한 성향이어서 흥행이 잘 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평가를 받아 향후 생략된 이야기에 대한 속편을 보고 싶은게 필자의 바람이다.
 
평점 ★★★☆ (별넷 만점)
 
P.S: 영화의 제목이 캐릭터들의 성향을 생각할 때 <신세계>와 <범죄와의 전쟁>이 서로 맞바꾸면 어땠을까? 영화의 줄거리와 주제상 서로들 맞바꿔도 괜찮을 제목들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배급사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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