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남자와 여인들 한자리에 모이다…그들에게 청룡 영화상이란?
16.11.21 11:10
청룡영화상의 얼굴이 한 데 모였다. 청룡영화상 MC인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을 비롯해 지난 해 열린 제 36회 청룡영화상의 수상자, 배우 유아인, 이정현, 오달수, 전혜진, 최우식, 이유영이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기념하는 특별 화보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특별 화보는 배우 들이 지니고 있는 화려한 품격과 카리스마 그리고 특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내며 큰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멋있는 외형만큼, 그들에게 있어 청룡 영화상의 트로피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강렬한 카리스마가 담긴 화보와 함께 그들에게 있어 청룡의 트로피가 지닌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를 들어보도록 하자.
품격있는 청룡의 젠틀맨 유준상
지난 2012년부터 김혜수와 함께 청룡영화상의 진행을 맡아온 유준상은 이번에도 특별 사회를 맡게 되며, 청룡의 젠틀맨 다운 위엄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소감으로 "감회가 남다르다. 스타일리스트가 신경을 특별히 많이 썼다. 특히 청룡이라는 권위있는 시상식에 학교 동기인 김혜수 씨와 함께 하는 것이 매번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유준상은 청룡의 젠틀맨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포멀하고 깔끔한 수트룩을 선보였다. 실크 소재의 아이보리 컬러 수트와 벨벳 소재의 짙은 네이비 컬러 수트 등 다채로운 수트를 소화한 그는 여유로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주도해 현장 스태프들로부터 진정한 신사라는 평을 받았다.
-유준상의 청룡 영화상
"청룡영화상의 권위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주류의 좋은 영화들도 다뤄준다는 점에서 나오는 것 같다. 배우로서 고맙다. 해외 시상식처럼 자유로우면서도 위트있는 분위기가 늘 부러웠는데 청룡에서만큼은 그런 것들이 가능한 것 같다. 영화가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인만큼 영화상에서도 삶에 대한 자유로운 여러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길 바란다"
걸크러쉬 카리스마를 보여준 '청룡퀸' 김혜수
지난 1994년부터 청룡영화상의 진행을 맡아, 청룡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김혜수는 이번 화보 현장을 전두지휘하며 호스트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청룡의 MC로 영화인들이 1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매번 자극을 느끼게 된다는 김혜수는 청룡(Blue Dragon)에 걸맞는 블루와 블랙 컬러 드레스를 선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녀가 소화한 드레스는 화려하면서도 관능적인 김혜수만의 걸크러쉬 카리스마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여러 벌의 의상을 소화해내는 화보였지만 시종일관 미소를 띄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유지했다.
-김혜수의 청룡 영화상
"청룡은 영화인 김혜수의 갈등과 성장을 함께 한 존재"라며 "영화인으로서 내가 느끼는 갈등을 수동적인 방식이 아닌, 영화상 MC와 같은 능동적인 형태로 풀어나가고 싶었다. 그게 바로 청룡이었다. 김윤진 씨가 청룡영화상을 받을 때 MC로 지켜보면서 저 배우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자세로 임했기에 저런 수상소감이 나오는지를 느끼게 됐다. 내게는 감동적인 자극이 됐다. 나 역시 배우로서 저런 수상소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 계기가 됐다."
제 36회 신인남우상 수상자 최우식 "청룡 수상은 내 인생을 변화시킨 계기"
화보 작업에 참여한 최우식은 신인남우상을 받은 배우답게 밝고 경쾌한 느낌의 턱시도를 선보였다. 블랙 컬러 수트의 경우 귀여운 패턴 보타이와 밝은 그레이 컬러의 행커피츠를 더했고, 밝은 글렌 체크 수트에는 흩뿌린 듯한 블랙 프린팅이 어우러져 그가 가진 청량한 매력이 한껏 드러났다.
여기에 촬영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여유로우면서도 위트있는 표정과 제스처로 현장 스태프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최우식의 청룡 영화상
"지난 해 영화 '거인'으로 수상하게 된 청룡 신인남우상은 나를 치기 어린 소년에서 배우인 청년으로 성장하게 해준 계기였다. 상을 받은 뒤, 새로운 나 자신을 알아간 기분도 느꼈다”라며 수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청룡영화상 수상 이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을 비롯해 아직 개봉 전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사극 영화 '궁합' 등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가고 있는 최우식은 "배우로서 슬럼프를 느끼는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 차츰차츰 깨어가고 있다"
'청룡의 반전매력 女' 이유영 "홍상수 감독과 또 작업하고 싶다"
영화 [간신]에서 매혹적인 기생 설중매 역을 맡은 제36회 청룡영화상 여자신인상을 수상한 이유영은 특별 화보에서 청순하면서도 치명적인 섹시함으로 멋진 화보를 완성시켰다.
타이트한 실루엣의 화이트 드레스와 절개 디테일이 가미된 롱 블랙 드레스를 선택해 치명적이고 고급스러운 섹시함이 느껴지는 화보를 선보인데 이어 짧은 헤어스타일과 함께 화려한 레이스 탑, 블랙 슬랙스를 매치해 페미닌함과 매니시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화보 컷을 연출했다.
수상 이후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을 통해 홍상수 감독과 함께 작업한 그는 "대본이 굉장히 재미있고 그날그날 즉흥적으로 나오는 터라 혼란스러웠지만 행복한 촬영이었다. 30대가 돼 다시 홍 감독님의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근황 소식을 들려줬다.
-이유영의 청룡 영화상
"[간신]은 큰 도전이 되는 작품이었고 그래서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수상 당시 지금까지의 내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수상 이후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
'충무로의 천만 요정' 오달수 "요즘이 가장 행복해"
‘충무로 천만 요정’이라 불리는 배우 오달수는 청룡영화상 특별 화보에서 진중하고 멋진 모습으로 품격 있는 화보를 완성시켰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지난 제36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달수는 화보 촬영에 앞서 "살이 빠질 정도로 어색하다"는 소감을 밝혔지만 정작 촬영 현장에서는 특유의 살아있는 표정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오달수는 블랙 터틀넥 니트와 브라운 글랜 체크 패턴의 재킷을 완벽히 소화하며 깔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의 화보를 완성했다. 또 포멀한 보타이와 턱시도를 입고 유아인과 손을 맞잡은 컷에서는 익살스러운 표정이 돋보이는 장난끼 넘치는 화보를 연출해 촬영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오달수의 청룡 영화상
“지난 해 상을 받고 가족들도 굉장히 기뻐했고 축제 분위기가 됐다. 하지만 축제를 365일 열 수 없는 만큼 빨리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아빠, 아들, 연기자의 자리로 돌아와 당장 내일 찍을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것이 요즘이다. 보람도 느껴지고 지금까지 내가 잘 버텨왔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매일매일이 힘들기도 하다. 연기를 시작할 때도 나름대로 힘들었고 10년이 지났을 때도 힘들었다. 지금은 체력적으로 힘이 들어 몸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사도]의 여인 전혜진 "수상 직후, 남편 이선균이…"
전헤진은 이번 화보에서 그동안 감춰왔던 팜므파탈 매력을 한껏 발산해 이번 화보의 최고의 화제를 불러왔다. 지난 해 영화 [사도]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전혜진은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순백의 드레스를 선택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화보를 연출했으며, 등이 파인 섹시한 블랙 드레스룩으로는 도발적이고 과감한 섹시미를 표현했다. 이처럼 다양한 드레스 스타일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여배우로서의 면모를 드러내 주변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1년 전 청룡 영화상 수상 당시에 묻는 질문에 전혜진은 과거 회상에 빠진듯 한 행복한 미소로 그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전혜진의 청룡 영화상
“일상에서는 나도 평범한 엄마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없어진다. 하지만 청룡으로 인해 영화인들의 리그에서 인정을 받아 용기가 생겼다. 상을 받은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내 배우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수상 직후 이선균 씨가 샴페인을 들고 [사도] 뒷풀이 장소에 달려와 축하해줬다. 회식하는 날에는 늘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곤 했는데, 그 날은 마음 놓고 달렸다."
'청룡의 남자' 유아인 "연기는 위대한 예술, 더 진정성 있게 접근할 것"
2015년 한 해 유아인의 전성기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배우로서의 활약이 돋보였던 그는 청룡 수상자들의 첫 특별 화보에 참여하게 된 소감으로 "청룡은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이었는데 받고 나서 또 이렇게 그 영광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다”며 “함께 ‘사도’에서 연기했던 전혜진 선배님과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청룡의 남우주연상에 걸맞게 무게감있고 고급스러운 텍스처의 의상을 선택했다. 와인 컬러의 벨벳 턱시도, 와이드한 라펠이 돋보이는 체크 수트를 비롯해 광택감이 돋보이는 블랙 수트, 블랙 터틀넥의 아우터까지 깊이 있으면서도 유니크함이 살아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셔터 소리마다 기민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끼를 한 껏 드러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그는 "과거에는 내 일에 대해 겸손을 떤다고 예술이라고 말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아니다. 연기는 정말 위대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는 연기관을 말하기도 했다.
-유아인의 청룡 영화상
"마음껏 움직이고 결과물이 보장된 곳에서 예술적으로 움직이고 싶다. 그 순간 느낄 수 있는 모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결코 빨리 인정 받을 수 있는 길은 아닌데, 청룡으로 인해 적어도 내가 틀리지 않게 걸어왔다고 인정을 받은 기분이다"
‘청룡의 여인’ 이정현 "송중기 소지섭, 큰 힘이 되는 존재"
지난 1996년 영화 [꽃잎]으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이정현은 20년 만에 다시금 청룡의 무대에 선 지난 해의 떨림을 기억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현은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답게 페미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의상들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의 의상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시스루 소재였다. 시스루 소재가 가진 뭔가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느낌이 이정현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아직 드러내지 않은 숨겨진 매력들 까지도 담아낸다.
현재 영화 [군함도]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정현은 간만에 화보 촬영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정현은 현장에서 [군함도]를 통해 호흡을 맞추게 된 송중기, 소지섭, 황정민에 대해 "훈훈한 남자 배우들 덕분에 작업환경이 너무 좋아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특히 황정민 씨가 현장에서 많이 챙겨준다. 소지섭 씨는 안전을 담당하고 송중기 씨는 굉장히 올바른 친구더라. 다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정현의 청룡 영화상
"청룡은 내게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죽을 때 까지 연기하라는 깨달음 이었다. 앞으로 연기할 때 계속 꺼내보게 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제37회 청룡영화상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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