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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사라진 여자] 리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엄마의 스릴러' ★★★☆

16.11.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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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사라진 여자,2016]
감독:이언희
출연:엄지원, 공효진, 김희원, 박해준

줄거리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 지선은 헌신적으로 딸을 돌봐주는 보모 한매가 있어 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지선은 보모 한매와 딸 다은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된다. 지선은 뒤늦게 경찰과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양육권 소송 중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한다. 결국 홀로 한매의 흔적을 추적하던 지선은 집 앞을 서성이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증언들로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녀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이름, 나이, 출신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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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모성은 자비로운 어머니인 동시에 무서운 어머니며 창조와 보존의 여신인 동시에 파괴의 여신이었다.' [미씽:사라진 여자](이하:[미씽])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올더스 헉슬리의 명언이 말해주듯이, 모성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를 깊이있게 담으려 한 작품이었다. 잃어버린 자식을 되찾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모성의 양면성이 암시하듯이 [미씽]은 그러한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과 슬픔의 잔재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려한 여성들 특히 엄마의 마음이 담긴 드라마다. 

영화는 초반부터 숨 막히는 압박으로 시작된다.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지선(엄지원)의 일상을 현실적인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싱글,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현대 여성들에 공감하려는 시선을 유지한다. 물론 영화가 그려내고자 하는 일상은 싱글맘 인생의 밝은 면이 아니다. '이혼녀' '애 엄마'라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 아이의 양육권을 두고 싸우는 전남편 가정의 압박은 이 영화가 강조하고 싶은 사회적 편견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이후 전개될 여주인공의 입장을 더욱 애처롭게 그려내고자 한 의도가 담겨 있었다.

육아, 경제적 자립 등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하는 지선의 상황이 말해주듯이 [미씽:사라진 여자](이하:[미씽])는 싱글맘 주인공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혼자서 자신의 아이를 찾아 나서야 하는 잔혹 하면서도 처절한 운명을 다루고 있다. 사회의 쓴맛을 맛본 그녀에게 아이는 유일한 희망이며, 아이를 돌봐주는 보모는 그녀의 친구이다. 그런 희망이 사라지고, 친구 같은 존재가 배신한 순간이 벌어지게 되었으니, 이후 벌어지는 사건은 안타까움과 애처로움이 느껴지는 감정적인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은 당연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미씽]은 주인공의 감정적인 상황에 관객을 참여시키면서, 자극적인 감성에 기대기보다는 추적 스릴러물의 기본을 잃지 않는 촘촘한 전개 방식을 잃지않는 유연함을 보여준다. 지선이 불가능할 거라 생각한 실종된 딸과 한매를 추적하게 되는 과정에는 그럴듯한 단서들이 하나씩 등장하게 된다. 슬픔과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한매가 남긴 단서들을 발견하고 추적하는 과정이 의외로 빠르게 전개되면서, 스릴러 영화 특유의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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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과정에서도 영화는 본연의 사회적 풍자와 비판적 시각도 잃지 않으려 한다. 지선이 마주하게 되는 단서의 장소적 배경을 통해 자본 사회의 슬픈 이면과 비인간화에 대해 의미심장하게 조명하려 한 것이다. 더욱 현실적인 장소인 동시에 신비로움이 가미된 공간이 등장한 탓에 영화 속 등장하는 범죄는 이상하리만큼 현실적이다. 배경이 되는 중국 이주 노동자들의 주택단지, 성매매 업소를 비롯해 보이스피싱, 결혼 이민의 비극을 언급하는 대목을 통해 사회적 약자인 이주민과 여성의 시선에 대한 반영이다. 

약자에 대한 시선은 자연스럽게 핵심적인 두 인물인 지선과 한매, 두 여성에 대한 정서적 분위기의 감성물로 연결된다. 중반까지 치밀한 전개방식을 유지하던 [미씽]이 마지막까지 이러한 흐름을 유지했다면 범죄 스릴러 장르의 전형으로 이어질 법 했지만, 영화가 선택한 결론은 여성, 특히 엄마의 모성애에 대한 교감에 관한 정의였다. 충격적인 설정 속에 영화가 내리는 결론은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그 때문에 강력한 반전과 범죄요소를 기대했더라면 실망할 요인도 크다. 다행히 [미씽]의 드라마로서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가 타인에 대한 진실을 통해 공감하게 된 것처럼, [미씽]은 추적 스릴러물의 형태를 빌린채 이와 비슷한 교감과 공감의 방식을 지니려 완성하려 했다. 

여성 감독, 여배우가 만들어낸 이 스릴러물은 특유의 섬세한 전개, 묘사 방식을 비롯해 감성적 정서가 담긴 연기를 통해 부모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여운을 남긴다. 그 때문에 [미씽]은 부모 세대 관객이라면 깊이 있게 다가올 영화이자, 현실적인 공포가 담긴 섬뜩한 작품으로 느껴질 것이다. 

[미씽:사라진 여자]는 11월 30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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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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