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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씽:사라진 여자]의 공효진 "'공블리'를 기대하고 본다면, 충격받을 듯"

16.11.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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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사라진 여자](이하:[미씽])의 한매는 공효진에게 있어 '인생 연기'라는 찬사를 불러올 만큼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그녀 자신도 '공블리'로 고정된 자신의 이미지를 극복하고 싶었던 만큼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노력에는 초심으로 돌아간 순수한 열정이 담겨있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적응된 관객이라면 이번 영화의 모습은 정반대 라며 미리 귀띔해줄 정도로 그녀 자신도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조금 놀란듯한 반응이었다.

기존 공블리의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그녀와 영화와 관련한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개봉을 앞둔 소감은?

항상 그렇듯 생각을 안 하려 한다. 평가받는 일이다 보니 기대를 많이 안하는 편이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좋아하는 시청자층이 분명한데, 영화는 정말 예상 밖이더라. 


-촬영 시기가 로맨스 연기를 꾸준히 할 때였는데, 스릴러 여주인공이 되기에는 어렵지 않았나?

아마 영화를 촬영하던 시기가 드라마 [프로듀사]가 끝나고 난 이후였다. 대본이 정말 좋았다. 읽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한매가 너무 불쌍했고, 그 감정에 이입되다 보니 너무나 속상했다. 원래는 한매를 중국 여배우로 캐스팅하려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한매와 지선의 대화 장면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중국 배우가 해도 상관 없었다. 결국 내가 맡게 된 만큼 진짜 중국인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이왕 잘하는 거 중국인들이 봐도 잘한다고 느낄 정도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블리 이미지를 벗어나려 많이 노력했다. 

공블리는 벗어나지 않더라. (웃음)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은데 말이다.


-언젠가 드라마에서도 '쌘캐'(쌘 캐릭터)를 볼수 있을까?

그러게 말이다. 제발 나타나면 좋겠다. 역할 제의도 없더라. (웃음) 한매도 그런 역할이 아니지 않은가? 이 영화가 가진 한매가 워낙 위로해 주고 싶은 역할인 동시에,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담겨있다. 한매는 위로가 필요한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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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점을 찍는 건 누구의 생각이었나?

아 그건 분장팀, 감독님 그리고 내가 함께한 회의에서 결정한 거였다. 내가 얼굴에 점이 없다 보니 거의 분장 수준으로 준비해야 했다. 사실 분장과 관련해 할 말이 정말 많다. 제작보고회 때 속눈썹 연장술에 관해 이야기 한걸 기자님들이 재미있게 써주셨는데, 그게 되게 어렵고 힘든 분장이었다. 일반 속눈썹과 다른 방식이어서 정말 불편했는데, 아마 여성분들만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상태로 3개월 동안 있었다고 생각해 봐라.  


-한매가 너무 애잔한 인물이어서 짠했을 것 같다.

그랬다. 처음부터 너무 안됐다고 생각했으니, 그 다음 날까지 후유증이 가게 되었다. 다큐멘터리에서 슬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 기분이 오래 가던 것같이 실제 존재한 사람의 슬픈 사연을 본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불쌍한 줄 알았던 사람이 나중에는 무서운 여자를 돌변하고 미스터리를 주도하게 된다. 정말 섬뜩하지 않은가?


-그렇게 자신이 한 역할을 스크린으로 보니 새롭게 보였겠다.

시나리오대로 그대로 진행된 영화였다. 나는 지금이 딱 좋다. 그런데 어떤 기자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분량이 많다면서 여우주연상 감이라는데… 글쎄, 내가 냉정하게 생각하기에는 여우조연상 감이다. (웃음) 꼭 상을 노린 건 아니다.


-영화에서는 공블리한 이미지를 보기 힘들 것 같다.

너무 한정된 이미지만 보이기가 싫었다. 게임도 새로운 걸 해야 재미있지 않은가? 그래서 나 또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질투의 화신]을 본 분들은 이번 [미씽]을 보면 놀랄 것이다.

그럴 것이다. 난 잘 모르겠는데 기자님들은 인생 연기 라고 하더라. (웃음)  [질투의 화신]과 분위 기적으로 간극이 커서 그런것 같다. 조정석 씨의 [형]은 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영화는 그것과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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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대표님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그랬다. 과거 내 영화들도 투자받다 실패한게 많아서, 아직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 얼마전에는 이제와서 "작업 할래?" 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이 차가 많이 나서 그만하자고 말했다. (웃음) 아무래도 여자들이 주로 하는 영화는 많이 안 보는 게 현실이지 않은가. (웃음) 얼마 전 엄지원 언니 기사보니 "정면 승부 하겠다."라고 당차게 말씀하시더라 (웃음) 영화는 어떤 한 영화가 뜨면 비슷한 영화가 나오기 마련이다. 우리의 역할은 전체 파이를 늘리는게 우선이다. 남자, 여자를 가르는 것은 절대 아니다. 헐리웃에서 조차 남녀 차별이 나오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남자들이 많이 봤으면 한다. 그러니 이 영화의 기사 좀 잘 써줬으면 한다. 


-잘썼다.(웃음)

정말 고맙다.(웃음)


-스릴러는 이명세 감독의 2007년 영화 [M]이후로 오랜만인 것 같다. 그 당시와 지금의 스릴러 연출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명세 감독님은 정말 독특하신 분이다. 각본을 보면 신기하고 놀랄만한 장면이 많아서 "진짜로 이렇게 해요?"라고 물으면 "진짜로 그렇게 해!"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다. (웃음) [미씽]은 그와 달리 스릴러지만 감성적인 게 많다. 사건을 쫓아가는 점에서 스릴러지만 가슴을 울리는 요소가 있다는 점에서 감성 물이다. 


-김희원, 김선영 씨와 같은 조연분들의 활약도 좋았다.
 
김희원 씨가 이 영화 보고 많이 먹먹하다며 바다에 좀 갖다 오겠다고 하시더라. (웃음) 선영 배우님의 역할도 정말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한매의 남편으로 나온 장원영 배우가 너무 잘해 줬다. 영화에서는 진상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엄청 수줍음이 많으신 분이다. 우리 남편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웃음) 그리고 석호의 어머니로 나왔단 김진구 배우님은 이 영화를 끝으로 임종하셨다고 한다. 그분에게는 이 작품이 유작으로 남겨질 것이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얼마 전 작업한 [싱글라이더]에 이어 이번이 여자 감독님과 함께 하는 두번째 작업이다. 그러다 보니 여자들끼리 많이 공감하고 이야기 나눌게 많았다. [미씽]이 예산이 적었던 탓에 여유롭게 촬영하기가 힘들었고, 아기들이 있다 보니 아기들의 스트레스와 감정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했다. 내가 연기를 잘해도 아기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울고, 자고 그러더라. 그래서 촬영을 미룰 때가 많았다. 조감독중에 아기 담당이 있었는데, 거의 육아를 맡았다고 봐야겠다. 촬영이 끝나고 헤어질 때는 울더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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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는 작품마다 배우들하고 금방 친해지는 일이 많은것 같다.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유도하는 편인가?

원래 배우끼리 대화하고 나누는 게 참 애매하다. 생각이 전혀 다르더라도 그것에 대해 선을 넘고 지적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 지원 언니는 나와 경력이 비슷해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고, 정석 씨와는 동갑이다 보니 서로의 영역에 조언을 해주는 게 어렵지 않았다. 내 연기를 하는데 있어 타인의 시선과 느낌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본다면 나는 유도보다는 소통하는 방법을 잘 안다고 봐야겠다. 


-만약 한매가 지금같이 사연이 없고 절대적인 악역이었어도, 배역을 맡았을 것인가?

그렇다.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이해가 있었지만, 만약 그런 게 없었다면 정말 무서운 악역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한매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기억될 것으로 생각한다. 


-[미씽]의 영향으로 여성 인권, 사회적 소수자와 같은 사회에 대한 가치관에 변화를 주었을 것 같다.

그렇다. 직접적인 역할은 아니지만, 부모가 된 내 주변 친구들의 심경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었다. 부모 입장에서는 충분히 무섭고 두려운 소재다. 그렇다고 우리 영화는 경각심을 불러오는 영화는 아니다. 여자들에 대한 동질, 우정을 담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보는 순간에는 서늘했지만, 이후에는 따뜻한 감성이 느끼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미씽:사라진 여자]는 11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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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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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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