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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수잔] 리뷰: 우아하고 매혹적인 제인 오스틴의 '나쁜X' ★★★☆

16.11.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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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수잔,2016]
감독:위트 스틸먼
출연:케이트 베킨세일, 클로에 세비니, 자비에르 사무엘

줄거리
남편과 사별한 매혹적인 미망인 ‘레이디 수잔’. 그녀는 아름다운 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남녀불문 사람들을 유혹하고 조종한다. 그녀의 딸 ‘프레데리카’를 돈 많고 멍청한 귀족 ‘제임스 경’과 결혼 시키려 하는데 자신과 밀회를 즐기던 남자 ‘레지널드’와 ‘프레데리카’가 사랑에 빠지면서 계획이 꼬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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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오만과 편견] 같은 러브스토리와 구조를 기대했다면, [레이디 수잔]은 전혀 뜻밖의 작품으로 느껴질 것이다. 

물론 탁월한 심리묘사와 캐릭터의 개성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은 제인 오스틴 작품 특유의 색채를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지만, 영화속 레이디 수잔의 캐릭터가 교묘한 '악녀' 캐릭터의 성격을 지닌 탓에 [오만과 편견]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 19세기 특유의 말투는 물론이며, 위트와 재치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레이디 수잔의 활약은 보는 내내 흥미를 불러오게 한다. 

남편과 사별한 미망인인 그녀가 여러 남자의 마음을 흔들며 양다리를 걸치는 장면에서는 유머와 긴장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캐릭터의 시선과 증언을 통해 전해지는 수다스러운 연극적인 구조 탓에 다양한 배경과 인물의 변화를 통한 이야기의 변화를 기대했다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19세기 영국 상류 사회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인물들의 성격, 특징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영화만의 재치있는 묘사와 같은 재치있는 연출력과 설정이 인상적이다. 원작이 지닌 고전미의 재미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현대적인 재해석이 담긴 연출 방식 또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다. 

레이디 수잔과 복잡하게 얽힌 인간들이 다양한 이해 관계로 묶이게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 연극적인 전개 방식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여러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가운데 원작 소설에서의 요염함과 뛰어난 화술로 극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케이트 베킨세일의 매력적인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세밀한 묘사와 대사의 묘미가 담긴 영국 드라마 특유의 색체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의 팬이라면 추천한다. 

[레이디 수잔]은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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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키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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