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이 3류 에로물이 된다? 박철민, 장현성이 전하는 [커튼콜] 관람포인트
16.11.27 17:23
대학로 삼류에로 극단이 셰익스피어의 [햄릿] 연극을 선보이다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커튼콜]이 12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블록버스터와 다양한 장르 영화가 개봉하는 사이로 저예산의 참신한 소재를 지닌 [커튼콜]의 개봉은 단연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제작보고회 당시 영화의 출연진이 자신감을 드러낼 정도로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커튼콜]은 2016년 한해의 마지막 복병이 될수 있을까? 출연진이 강조한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다.
1.연극 무대의 생생함 전달
"사실 걱정을 한 부분이 그것이다. 연극을 하는 과정을 영화로 보여주는 게 가능할까 우려했다. 연극을 어떻게 영상 문법으로 그려내는게 가능할까 였다. 그래서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과 연극을 선보이는 과정을 함께 보여주기로 했다. 그리고 내세운 조건이 배우들이 연극 연습을 준비할 수 있는 연습실을 요구했다. 무대 경험이 많은 배우들이었기에 훌륭히 해냈다."
-장현성-
대학로 연극의 현실을 담은 만큼, [커튼콜]은 그 어느 작품보다 연극 무대의 생생한 현장과 배우들의 애환과 심리를 표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학로 연극인들의 갑박한 현실과 예술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밑바닥으로 상징되는 삼류 에로 연극 극단이 연극 무대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햄릿]에 도전하는 설정을 통해 연극에 대한 애정과 애환을 모두 표현하려 한다. 극과 극을 오가는 장면이 연출되는 만큼 배우들의 연기 또한 실제 무대 못지않은 열연을 예고한다. 오랫동안 연극무대를 통해 연기력을 다진 박철민, 장현성, 전무송, 유지수, 장혁진, 서호철이 내공이 싸인 수준 높은 연기력을, 연극적인 방식이 다소 생소한 채서진, 이이경, 고보결은 작품을 위해 선배 연기자들로부터 연기 특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신구 조화의 수준높은 연극 무대의 향연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2.19금 설정
“에로 설정이 등장하는 것에 민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극 중 에로 극단의 멤버인 만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감독님에게 요구했다. "
-박철민-
삼류 에로 극단의 활약을 그린 만큼 '에로틱'한 설정 또한 [커튼콜]의 주요 볼거리다. 물론, 노골적인 선정성을 지향하기보다는 아슬아슬한 표현 방식과 황당하면서도 기발한 19금 대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의 흥미를 불러올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제작진은 대체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 다만 조금 언급된 설정 중에는 에로 연극단이 선보이게 될 연극 제목, 대사를 패러디한 장면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하사탕]을 [박하사랑]으로 바꾼 에로 비디오 테이프 제목을 따라한 연극 제목, 햄릿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주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대목을 비롯해, 셰익스피어를 섹스피어로 발음하는 아찔한 대사가 나온다. 여기에 삼류 극단으로 활동한 것에 자괴감을 느끼는 연출가 민기에게 아내가 "배고픈 햄릿보다 배부른 에로가 좋다."라고 말하며 나무라는 장면이 등장해 심심치 않은 웃음과 여운을 선보일 예정이다.
3.망가진 연극 무대. 라이브 코미디 연극
“코미디지만 촬영은 진지하게 했다. 자신이 삼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목표를 가지게 되면 수없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삼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내는 사람들은 그 자체만으로 빛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류훈 감독-
삼류 극단이 세계적인 문학을 바탕으로 한 연극 무대를 선보인 만큼, 당연히 정상적인 작품이 나올 리 없다. 제작보고회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갑작스러운 [햄릿] 연극에 대한 도전으로 인해 생기는 해프닝 장면을 부각해 돌발상황이 불러올 재미를 강조한다. 오랫동안 함께 한 단원들의 갈등이 고조 되는 장면이자, 원작을 뒤엎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대목이다. 이 상황을 타개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와 에로 연극에서 선보였던 순간적인 재치가 동원돼 예상치 못한 웃음, 반전 그리고 감동을 선보이게 된다.
4.출연진의 자신감
“전 세계에서 이제까지 없었던 형식의 영화라고 자신한다. 웃다 보면 느껴지는 휴머니티가 있는 영화다”
-장현성-
“밥을 먹으며 항상 이전에 찍은 신, 나중 신을 배우, 스태프가 함께 논의했던 과정이 깊어진 하모니로 발휘됐다고 생각한다. 못난 배우들의 처절한 이야기가 깊은 질문을 하게 되는 영화이니만큼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박철민-
제작보고회 당시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배우 장현성은 마이크를 든 채 연신 [커튼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커튼콜]은 장현성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가 1억 5천만 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화제가 되었다. 장현성의 설득과 그에 따른 신뢰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커튼콜]은 어느정도 기본적인 완성도를 선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버스터 작품이 지닌 상당한 물량공세와 자극적인 요소를 피해, 배우들의 순수한 연기력과 연극이 지니고 있는 순간적인 재치에 기댄 만큼, [커튼콜]은 신선한 작품의 등장을 원했던 관객층이 기대해도 좋을 작품이 될 것이다.
[커튼콜]은 12월 8일 개봉한다.
-줄거리-
경제적인 불황으로 문닫기 일보 직전의 위기에 놓인 삼류 에로 극단‘민기’의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연출자 ‘민기’(현성)은 늘 꿈에 그리던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하고 프로듀서인 ‘철구’(박철민)를 설득한다. 우여곡절 끝에 연극 무대의 막이 오르고, 예기치 않은 실수와 애드립이 난무하는 가운데 무대의 열기는 점점 끓어 오르는데! 과연 삼류 에로 극단이 도전한 [햄릿]은 무사히 커튼콜을 올릴 수 있을까?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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