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판타스틱] 리뷰: 순수 '괴짜 가족'의 세상 적응기 ★★★★
16.12.02 17:36
[캡틴 판타스틱,2016]
감독:맷 로스
출연:비고 모텐슨, 조지 맥케이, 사만다 이슬러, 애너리즈 바쏘
줄거리
우리만의 놀이터! 우리만의 도서관! 우리만의 학교! 우리만의 카페! 숲 속, 그들만의 완벽한 파라다이스에서 '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캡틴 '벤'과 아이들이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낯선 도시로 떠나면서 시작된 버라이어티한 여정. 당신의 굿라이프 안내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가족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생각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캡틴 판타스틱]은 너무나 독특하게 설정된 이 괴짜 가족 캐릭터들의 개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세상 속 아이들과 달리 숲속에서의 홈스쿨링을 통해 정치, 철학, 수학, 문학 그리고 호신술 등을 가르치는 주인공 벤의 모습은 무엇이 진정한 교육이고, 육아인지를 되묻게 한다. 물론 벤의 외골수적인 행동이 관객 성향에 따라 공감받지 못할 수 있다. 그가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가르치는 교육방식이 6,70년대 히피족이 추구한 자유적 정서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고집스러운 모습도 영화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벤의 영향을 받은 아이들이 세상 속 또래의 아이들과 정반대로 성장하며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게된다. 결국 이 가족이 엄마의 죽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오게 되면서 소동이 발생한다. 세상 아이들과의 가치 충돌로 별종 취급을 받는가 하면, 지속되는 괴짜 적 행동에 일반인들로부터 불쾌감을 불러오게 되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다.
[캡틴 판타스틱]은 이러한 상황을 무겁게 끌고 나가기 보다는 대중 친화적인 유머와 드라마로 연결한다. 벤의 아이들이 세상 속 또래 아이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정치, 경제 이론을 설명하는 장면과 첫키스한 상대방 여자 아이에게 곧바로 청혼하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우스꽝스럽게 그려내기 보다는 순수하게 그려내 친근한 정서를 자극한다.
이어지는 벤과 아이들이 세상으로 부터의 외면과 상처를 받게 되는 장면은 순수한 정서가 지닌 진정한 가치와 남들과 다른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들의 삶에 동의할 수 없어도 이들이 위기 속에 하나가 되며 자신들의 가치관을 지켜내려는 모습을 따뜻한 드라마로 정리하는 마무리는 흐뭇한 여운을 불러오게 한다.
'괴짜'스럽지만, 내면속에 숨겨진 순수함을 끝까지 지켜내며 어른과 아이과 함께 성장하며 세상을 적응하는 이야기는 유쾌하면서도 아름답게 버무러진다.
[캡틴 판타스틱]은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주)더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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