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주말에 뭐 볼까? 12월 7, 8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12.09 11:47


공포, 절망, 슬픔, 안타까움의 총집합 [판도라]

9.jpg

[판도라,2016]
감독:박정우
출연: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강신일, 유승목, 김주현, 김영민

줄거리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원자력 폭발 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초유의 재난 앞에 한반도는 일대 혼란에 휩싸이고 믿고 있던 컨트롤 타워마저 사정없이 흔들린다. 방사능 유출의 공포는 점차 극에 달하고 최악의 사태를 유발할 2차 폭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발전소 직원인 ‘재혁’과 그의 동료들은 목숨 건 사투를 시작하는데…

간단평
[판도라]는 얼마 전 개봉한 [부산행]의 몇 배 이상의 공포와 재앙에 대한 여운을 불러온다. 시작부터 낙천적인 주인공과 등장인물을 보여주며 가볍게 시작하다 얼마 안 가 재앙이 발생하는 전형적인 과정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지진으로 시작된 재난이 '원전'에 타격을 주는 2차 위기로 이어지게 되면서, 이 영화가 보통의 재난 물과 차원이 다름을 드러내려 한다. [판도라]의 재난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순차적인 형식으로 위기에 또 다른 위기가 이어지게 되는 불운의 지속이다.       

지진으로 인해 원전의 안전장치에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방어하려는 원전 직원들과 아비규환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심리를 긴박하게 오가며 최악 순간의 공포를 서서히 높여준다. 폭파의 순간을 막기 위한 여러 방법이 동원되지만, 위기는 숨 막힐 정도로 서서히 다가온다. '1분 1초'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위기 상황은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어져 영화가 끝난 이후에는 서늘한 느낌까지 자아낸다. 그러한 설정이 가능했던 것은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같은 실제 원전사고에서 나왔던 방사능 유출이라는 현실적인 재앙이 현실감 있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초점은 사건 현장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원전 사태가 자연이 아닌 인간이 만든 재앙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을 그려내며, 답답하고 안타까운 감정까지 불러오게 한다. 그러한 정부의 무능이 방사능에 영향권에 벗어나 있는 국민과 해외에까지 영향을 주는 장면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묘사돼, 사람이 만들어낸 심리적 공포 의 형상화를 보여준다. 

[판도라]의 드라마는 가족적 정서의 친근함에 기대려 하기보다는 타인을 위한 '희생'의 가치에 더욱 중점을 둬 마지막에는 비장감이 서려 있는 장면들을 완성한다. 최종 결말에서는 카타르시스와 안신의 여운이 남겨지는 것이 재난물의 법칙이지만, [판도라]의 후반부는 숙연하면서도 한숨이 서려있는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중후반부터 너무 많은 인물들에 대한 정서적 감정을 담으려 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정서적 무게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방사선에 대한 위기 상황이 너무 길게 그려진 탓에 후반 들어서는 긴장감이 떨어지게 되고, 드라마는 지나칠 정도로 묵직하게 이어진다. 

완벽한 재앙 물이라 불리기에는 2%가 아쉬운 영화지만, 현실적인 재앙 묘사를 위해 오랜 자료 조사와 비주얼 표현과 인간적인 연기를 선보인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이 잘 담겨진 작품인 점은 분명하다. 원전에 대한 경각심을 충분히 불러올 영화라는 점에서, [부산행]과 함께 한국 재난 영화의 대표작으로 남겨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위플래쉬]의 로맨스 버전 [라라랜드]

10.jpg

[라라랜드,2016]
감독:다미엔 차젤레
출연: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J.K 시몬스

줄거리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만난 두 사람은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간단평
장르만 다를 뿐, [라라랜드]는 묘하게도 [위플래쉬]가 말하고자 했던 예술에 대한 열망과 자존심을 다르게 표현하려 했으며, 고전 영화와 뮤지컬에 대한 애정어린 오마주를 담아내려 했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진행되는 역동적인 음악과 율동이 더해진 오프닝은 6, 70년대를 대표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같은 뮤지컬 고전에 대한 헌사가 강하게 느껴진다.

[라라랜드]는 이러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잘 빚어낸 정서에 강점을 두고 있다. 만약 이러한 요소가 없었다면, 영화는 사실상 별볼일 없는 평범한 작품에 불과했을 것이다. 스토리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봤을때 [라라랜드]는 전형적인 러브스토리 구도와 평이한 전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영화의 러브스토리는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였던 셈이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단점이 될 수 있는 평이한 러브스토리를 익숙한 정서로 그려내기 위해, 이를 뒷받침해주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선율로 표현된 감성적인 음악에 관객들이 빠져들 수 있도록 연출했다. [위플래쉬]의 예술에 대한 분노와 광기가 이번 영화를 통해 '애정'으로 표현된 것이다. 재즈의 전통을 예찬하는 세바스찬과 '1인 극'과 같은 순수 연기를 통해 자신만의 연기관을 지켜내려는 미아의 모습은 순수 예술의 가치를 주장하는 전통적인 예술인의 표상이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전자에 언급한 고전 영화에 대한 헌사적 의미가 담긴 장면과 연출 기법이다. [라라랜드]의 배경은 분명 지금의 현대지만, 분위기는 고전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연출 기법을 선보인다. 뮤지컬 음악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디스코, 재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경쾌한 음악이 등장해 분위기를 띄워준다.   

[이유없는 반항]의 장면을 그대로 차용하며, 영화 속 장소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환상적인 장면은 [메리 포핀스][사랑은 비를 타고]와 같은 뮤지컬의 분위기와 찰리 채플린의 무성 영화의 연기를 떠오르게 해 사랑이 지닌 순수한 감성을 저절로 느끼게 한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의도된 편집은 [라라랜드]의 아날로그 감수성을 더욱 깊이 있게 꾸며내며 고전 영화를 사랑한 관객들의 향수적 정서를 자극한다. 이러한 향수 자극 요소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의 극 중 연기 장면이다. 재미있게도 두 배우의 연기는 고전 영화의 행동과 몸짓을 그대로 따라했다. 탭댄스 동작, 발레를 차용한 율동, 노래, 미소는 감정으로 전달되는 뮤지컬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평소 카리스마와 개성이 뚜렷한 두 배우의 의도된 뮤지컬 연기가 장난기 가즉한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는것 같아, 영화팬들에게는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운 순간이다.

[위플래쉬]가 강렬한 드럼연주로 정점을 찍었던 것처럼, [라라랜드] 또한 엔딩 부분에 처음부터 이어져온 뮤지컬과 고전 예술에 대한 정점이 담긴 인상적인 장면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127분 동안 이어진 이 이야기는 우리가 사랑했던 예술을 향한 수줍은 고백이 담긴 아름다운 로맨스였음을 깨닫게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다니엘 블레이크가 쏘아올린 작은공 [나, 다니엘 블레이크]

11.jpg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감독:켄 로치
출연:데이브 존스, 헤일리 스콰이어, 샤론 퍼시

줄거리
평생을 성실하게 목수로 살아가던 다니엘은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다니엘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찾아간 관공서에서 복잡하고 관료적인 절차 때문에 번번히 좌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은 두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이주한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 도움을 주게되고,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데…

간단평
영화는 다니엘 블레이크라는 평범한 개인의 개성에 초점을 맞춰, 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드라마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강조하려는 것은 현대 사회의 복지 시스템이 지니고 있는 허와 실이다. 영화 초반 다니엘 블레이크의 신상을 조사 한 뒤, 절차상 과정과 법적인 이유로 그에게 실업급여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은 블랙코미디의 한 장면처럼 그려진다. 오랫동안 목수일을 해온 나이든 노인인 그에게 관공서는 나머지 문제들을 컴퓨터 온라인을 통해 해결하라고 한다. 평생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제대로 만져본 적 없는 그에게 이러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방관하는 태도는 그야말로 물질 만능 시대의 아이러니 그 자체다. 켄 로치 감독은 이 대목을 사실적인 화면비와 인물의 표정에 초점을 맞춘 영상을 통해 이 모든 순간이 우리의 일상 속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처럼 표현한다. 다니엘의 어처구니없다는 말투와 표정, 그러한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서류만 보고 말하는 관공서 직원의 영혼 없는 무덤덤한 표정, 살벌한 분위기와 달리 아무렇지 않게 자기 일만 하는 관공서의 내부는 비인간적인 사회시스템의 현실적인 무서움을 그대로 풍자한 장면이다.

전작을 통해 보여준 자본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는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지만, 특유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으로 이를 그려내는 대목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유머, 서글픔, 강렬한 현실 비판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인간 존중의 메시지를 마지막까지 담아내려는 모습은 켄 로치가 이번 작품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궁극적인 메시지와도 같다.

관공서의 계속되는 답답한 행정에도 조롱 섞인 농담과 위트를 던지며 한숨을 돌리려는 그의 모습에서는 정감있는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결국 시스템에 수긍해 문제 해결을 위해 컴퓨터를 배워나가는 다니엘의 모습은 기성세대를 배려하지 못한 사회 시스템의 참담함을 표현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 영화가 지닌 블랙 유머와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적인 인물을 단순히 풍자적 목적으로만 쓴다면 아쉽기 마련, 다니엘 블레이크의 인간미는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마주한 장면에서 더욱 크게 드러난다. 두 아이와 함께 사는 젊은 싱글맘 케이티의 가정을 돕는 모습을 통해 인간애의 가치와 존중을 강조하며 따뜻한 드라마를 형성한다. 

아이들을 위해 배고픔을 참다가 식료품 공급소에서 마주한 통조림을 몰래 훔쳐먹다 울고 있는 케이티의 모습은 현실의 빈부 격차가 만들어낸 비극을 대변한 장면이다. 지나치게 처절하면서도 감정적으로 다가간 장면으로 볼 수 있지만, 켄 로치는 그녀의 울음을 따뜻하게 포옹하고 위로하는 다니엘과 주변 이웃의 모습으로 이 장면을 표현해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돕는 인간의 순수한 본성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의 후반부, 관공서의 안일함에 분노한 다니엘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향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장면은 어려운 현실속에서 인간의 가치와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그만의 품위 있는 저항을 보는 것 같아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오게 한다. 다니엘의 외침은 물질 만능주의에 종속되어가고 있는 인류를 향한 경고이자, 잘못된 현실에 울분을 토하지 못한 채 수긍하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향한 분노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커튼콜]

12.jpg

[커튼콜,2016]
감독:류훈
출연: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유지수,장혁진, 서호철, 이이경, 채서진

줄거리
경제적인 불황으로 문닫기 일보 직전의 위기에 놓인 삼류 에로 극단 ‘민기’의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연출자 ‘민기’(장현성)는 늘 꿈에 그리던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 프로듀서인 ‘철구’(박철민)를 설득한다. 우여곡절 끝에 연극 무대의 막이 오르고, 예기치 않은 실수와 애드립이 난무하는 가운데 무대의 열기는 점점 끓어 오르는데! 과연 삼류 에로 극단이 도전한 [햄릿]은 무사히 커튼콜을 올릴 수 있을까?!

간단평
3류 연극단이 [햄릿]을 올리다 실시간 돌발 상황이 발생하게 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은 분명 흥미로운 소재다. 소재는 다르지만, 실시간 라디오 드라마 진행 도중 발생하는 해프닝을 그린 일본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가 보여주었듯이, 사람이 지니고 있는 순간적인 재치의 묘미가 이 영화가 보여주게 될 웃음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제작진이 이야기 하고 싶었던 연극인의 애환도 담는다면 괜찮은 코믹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커튼콜]은 '웃겨야 한다'라는 대중성보다는, 연극인의 숙명같은 애환과 인생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엇던 것 같다. 물론 그러한 '숭고한 뜻'(?)은 알겠으나, 그 의미를 받아들여야 할 일반 관객을 위해서는 보다 친근하고 쉽게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오락성과 기본적인 개연성에 더 집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3류 에로 극단, 개성적인 인물들, 실시간 연극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지니고 있지만, [커튼콜]은 이 장점적인 요소들을 매끄럽게 연결하지 못했다. 최초 발생한 돌발 상황이 다소 작위적으로 이어진 것처럼, [커튼콜]은 중요하게 이어져야 할 해프닝을 작위적으로 이어나가려 한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가 성우진의 욕심과 제작진의 고충이 충돌하는 대목으로 해프닝을 설득력 있게 그렸던 것과 달리, [커튼콜]의 돌발적 해프닝의 발단은 지나친 사적인 이유로 시작된다. 아무리 오랫동안 참아온 이유라해도, 자신과 극단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무대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저지른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국 그것은 제작진이 이야기하고 자 한 연극인에 대한 애환을 우습게 보는것과 같다. 그러한 명확한 이유와 상황을 제시하지 못한 [커튼콜]은 흥미롭게 그려져야 할 해프닝 장면들을 작위적 상황으로 연출하는 반복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너무 많은 인물에 일일이 초점을 맞추려는 시도 탓에 빛을 봐야 할 주요 인물들의 존재감도 낮아지게 된것도 아쉽다. 주인공인 민기와 철구의 비중을 높이며 일부 인물들의 사연 보다는 개성을 살리는데 초점을 뒀다면 어느 정도의 드라마와 유머가 살수 있지 않았을까? 개연성 없는 설정과 인물에 대한 명확하지 못한 초점으로 인해 [커튼콜]의 모든 상황은 정리되지 못한 어수선한 소동극으로 마무리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어수선한 아기 배달 소동극 [아기배달부 스토크]

13.jpg

[아기배달부 스토크,2016]
감독:니콜라스 스톨러, 더그 스윗랜드
목소리 출연: 앤디 샘버그, 켈시 그래머, 제니퍼 애니스톤

줄거리
옛날옛날 아기를 배달하던 황새들, 지금은 글로벌 인터넷 쇼핑 회사의 택배를 배달하고 있다. 회사의 가장 유능한 배달 스토크 ‘주니어’는 차기 사장으로의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실수만 없다면! 하지만 닌자 기술을 가진 동생이 갖고 싶었던 ‘네이트’가 아기를 주문하면서 폐쇄되었던 아기 공장이 다시 가동되고 치명적으로 귀여운 ‘베이비’가 태어난다. 사장이 이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니어와 그의 친구인 인간 배달부 ‘튤립’은 생애 처음 아기 배달을 나서게 되는데…

간단평
황새가 아이를 배달해 준다는 동화적 설정을 사용하는 소재는 분명 재미있다. 아기들을 배달해야 할 황새들이 택배회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익과 가치 충돌로 인해 소동을 일으킨다는 설정도 풍자적으로 볼 수 있다. 귀여운 아기들의 형상과 아기와 관련한 에피소드, 캐릭터의 개인기가 드러난 유머 장면, 가족의 의미를 강조하는 드라마 또한 괜찮은 편이다. 아쉬운 점은 역시나 애니메이션 명가인 디즈니의 작품과 비교하면 다소 과정적인 설정이 많아 조금 눈을 낮추고 봐야 한다는 점이다. 초점을 많이 둔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탓에 산만해지는 설정 또한 문제다. 황새와 다른 동물들이 지닌 특성을 지나치게 인간처럼 묘사해 동물 캐릭터들이 지닌 특수성을 부각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어수선한 이야기로 진행되지만 후반부 마무리가 무난하게 끝나 '시간 죽이기'용 애니메이션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무비라이징 바로가기 www.hrising.com/movie/
 
(사진=무비라이징 DB)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