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리뷰: 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진짜 삼류가 될까 두려웠던 영화 ★★
16.12.09 18:21
[커튼콜,2016]
감독:류훈
출연: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유지수,장혁진, 서호철, 이이경, 채서진
줄거리
경제적인 불황으로 문닫기 일보 직전의 위기에 놓인 삼류 에로 극단 ‘민기’의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연출자 ‘민기’(장현성)는 늘 꿈에 그리던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 프로듀서인 ‘철구’(박철민)를 설득한다. 우여곡절 끝에 연극 무대의 막이 오르고, 예기치 않은 실수와 애드립이 난무하는 가운데 무대의 열기는 점점 끓어 오르는데! 과연 삼류 에로 극단이 도전한 [햄릿]은 무사히 커튼콜을 올릴 수 있을까?!
삼류 연극단이 [햄릿]을 올리다 실시간 돌발 상황이 발생하게 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은 분명 흥미로운 소재다. 소재는 다르지만, 실시간 라디오 드라마 진행 도중 발생하는 해프닝을 그린 일본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가 보여주었듯이, 사람이 지니고 있는 순간적인 재치의 묘미가 이 영화가 보여주게 될 웃음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제작진이 이야기 하고 싶었던 연극인의 애환도 담는다면 괜찮은 코믹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커튼콜]은 '웃겨야 한다'라는 대중성보다는, 연극인의 숙명 같은 애환과 인생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엇던 것 같다. 물론 그러한 뜻깊은 취지는 알겠으나, 그 의미를 받아들여야 할 일반 관객을 위해서는 보다 친근하고 쉽게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오락성과 기본적인 개연성이 담긴 각본에 집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삼류 에로 극단, 개성적인 인물들, 실시간 연극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지니고 있지만, [커튼콜]은 이 장점적인 요소들을 매끄럽게 연결하지 못했다. 최초 발생한 돌발 상황이 다소 작위적으로 이어진 것처럼, [커튼콜]은 중요하게 이어져야 할 해프닝들을 작위적으로 이어나가려 한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가 성우진의 욕심과 제작진의 고충이 충돌하는 대목으로 해프닝을 설득력 있게 그렸던 것과 달리, [커튼콜]의 돌발적 해프닝의 발단은 지나친 사적인 이유로 시작된다. 아무리 오랫동안 참아온 이유라 해도, 자신과 극단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무대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저지른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국 그것은 제작진이 이야기하고 자 한 연극인에 대한 애환을 우습게 보는것과 같다. 그러한 명확한 이유와 상황을 제시하지 못한 [커튼콜]은 흥미롭게 그려져야 할 해프닝 장면들을 개연성 없이 엮으려는 뜬금없는 상황을 반복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삼류 에로극단 이라는 특별한 설정을 정극과 혼합 시키는 과정에서 과감성을 잃은것도 아쉽다. 물론 [햄릿]의 원본을 에로와 결합 시키는 방식이 발칙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커튼콜]은 정극 연극이 아닌 코미디 영화로서 특수적 소재를 활용한 장르성을 살리는게 더 우선시 되어야 했다. 극중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황속에서 민기에게 "어떻게든 이야기를 끝내줘!" 라고 말하는 햄릿의 대사 처럼, 삼류의 힘과 [햄릿]의 원본이 자연스럽게 결합시키는데 좀 더 고민했다면 어땠을까? 삼류들의 승리와 희망을 그리고 싶었다는 영화가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을 그린것 같아 씁쓸함만 느껴진다.
이미 연극이 크로스오버 되는 엉망이 된 상황을 다시 정극 무대로 수습해 감동적 상황을 연출하려는 대목에서는 다시 한번 작위성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너무 많은 인물에 일일이 초점을 맞추려는 시도 탓에 빛을 봐야 할 주요 인물들의 존재감도 낮아지게 된것도 아쉽다. 주인공인 민기와 철구의 비중을 높이며 일부 인물들의 사연 보다는 개성을 살리는데 초점을 뒀다면 어느 정도의 드라마와 유머가 살수 있지 않았을까? 개연성 없는 설정, 인물에 대한 명확하지 못한 초점, 인물의 감정과 설득력을 잘라버린 편집으로 인해 [커튼콜]의 모든 상황은 정리되지 못한 어수선한 소동극으로 마무리된다.
[커튼콜]은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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