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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타 인터뷰) 대재앙속에 발견한 희망같은 존재, [판도라]의 김주현

16.12.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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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여주인공 이자 재혁의 애인 연주로 분한 신예 김주현은 이번 영화가 첫 주연작이다. 극 중 피난민들의 대피를 돕는 리더이자, 사랑하는 연인을 끝까지 걱정하는 지고지순함을 보여준 인상적인 여주인공을 훌륭하게 선보인 그녀였기에 이번 영화를 통한 그녀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하지만 그녀의 이력을 유심히 살펴본다면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판도라] 이전 출연작이 드라마를 포함해 단 세 편밖에 없다는 점, 게다가 과거 출연작의 역할이 단역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판도라]에서 보여준 연기력과 존재감을 생각해 본다면 그녀의 이력이 심히 놀라울 따름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와 같은 라이징 스타가 된 그녀지만, 김주현은 지금의 관심에 담담한 반응이었다. 난생처음 하게되는 인터뷰를 경험해서 인지 긴 이야기 보다는 짧고 간략하게 자신의 느낀점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신인배우의 모습이 묻어나 있었지만, 오히려 그러한 담담한 반응이 흥분하지 않고 자신을 다스리려 한 냉철함을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간략한 자기소개와 극 중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린다.

[판도라]를 통해 인사하게 될 김주현이다. [판도라]에서 맡게 된 캐릭터 연주는 원자력 발전소의 홍보직원이다. 주인공 재혁의 여자친구다. 부모 없이 홀로 커온 연주는 강인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원전 마을 사람들의 피난을 이끌고 그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리더의 역할을 맡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긴 호흡으로 작업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판도라] 출연 전, 어떤 일을 해왔나?

영화, 드라마의 조연, 단역을 간간히 연기했다. 광고, 잡지, 쪽의 모델로 주로 활동하다 [판도라] 같은 큰 작업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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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나?

박정우 감독님께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SBS 드라마 [모던파머]에서의 내 역할을 보시고, [판도라]의 연주와 많이 비슷하다며 나에게 출연 제안을 하셨다. 그 외 화보 속 촬영 사진을 보고 감독님이 마음에 드셨다고 한다. (웃음)


-하필 첫 주연작이 재난 블록버스터 물이다. 부담이 컸을것 같다. 

연주 같은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었다. 강인한 역할이면서, 운동선수 같은 역할이 내가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그래서 연주는 너무나 마음에든 존재다.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하나?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런 것 보다는 여성스럽지 않은 부분을 부각해 보고 싶었다. 


-각본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평소 액션물을 좋아해서 [판도라]의 흥미로운 전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정말 읽는 거와 찍는 게 너무 달랐다. (웃음) 각본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장면들을 막상 연기하니 만만치 않았다. 경험이 없기에 힘든 줄 모르고 시작했었다. 그럼에도 나중에는 적응해서 즐겁게 작업했다. 


-재앙이 꼬리에 꼬리를 물정도로 끊임없이 진행되는데, 촬영 때 많이 힘들었겠다.

극 중 상황이 전체적으로 계속 무너지고, 절망적인 상황이다 보니 전개가 급박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 소진이 빨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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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보조출연자들과 함께 출연하다 보니 NG가 발생하는 상황들이 많았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버스 운전도 하고 감정 연기까지 해야 해서 어려운 일이 많았다. 운전씬 촬영 중 시동이 꺼지는 일이 많아서 NG가 많았다. 죄송스럽고 힘들기도 했다. 버스와 함께 스쿠터도 운전해야 해서 몸이 많이 피곤했다.  


-경상도 출신인가? 사투리 연기가 자연스러웠다.

고향은 경기도다. (웃음) 영화상 선생님이 사투리를 도와주셨다. 억양 조절도 중요했지만 다른 사람들 보기에 어색할까 봐 걱정이 많았다.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게 우선이었지만, 재난 상황에 대한 준비까지 해야 해서 신경 쓸 일이 많았다. 


-연주는 근래 한국 영화서 다룬 여성 캐릭터 중 특별하다. 외지 여성이지만 도시적 외형을 지니고 있으며, 오토바이와 버스 운전도 능숙하게 해내는 터프한 여성이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남자를 끝까지 기다리고 의지하려는 순애보 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일단 연주는 기본적으로 강인한 여성이다. 순애보 적인 면을 지니고 있으며, 여리한 면도 같고 있다. 자립적으로 성장한 만큼 강한 내면을 지니고 있으며, 어려울 때 마다 버텨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마을 주민을 이끌고 피난 가는 부분에서는 내가 무너지면, 다른 사람이 무너진다고 생각해 더욱더 자신을 다독인다. 실제의 나와는 성장 환경이나 비슷한 부분은 없었지만, 원형적인 성향이 나와 비슷해 캐릭터 연기에는 어렵지 않았다. 


-연주 캐릭터 완성을 위해 참고한 캐릭터가 있었나?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퓨리오사 캐릭터를 참고했다. 내면적인 면도 있지만, 극 중 자동차 운전과 카메라 앵글 이해를 위해 감독님께서 참고하라고 하셨다. 감정과 내면 부분에 있어서 크게 참고한 것은 [임파서블]과 [아마겟돈]이었다. 그 영화들이 가져다주는 메시지와 내용이 크게 참고할 만했다. 극 중 인물들은 슬픈 상황에서도 울지 않으려 하는 담담한 존재들이다. [판도라]의 연주는 바로 이러한 면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다. 


-직접 경험해본 블록버스터 영화 촬영장의 분위기는 어땠나?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치열하고, 여러 출연진이 많아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유지돼 좋았다. 어려울 수도 있었던 선배님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잘 챙겨 주셨다. 인상 깊었던 장면이 김영애 선배님이 늦게 따로 식사하셔야 했는데, 감독님께서 직접 밥을 차려주시는 거였다.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인상 깊었던 선배님의 조언은?

모든 선배님이 좋은 조언들을 해주셨다. 그중 가장 힘이 되었던 건 감독님의 조언이었다. 연기 스킬에 관한 부분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좌절하지 말아라. 너 안에 자신을 믿으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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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버스 운전을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버스 운전 연습은 영화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 그러다 크랭크인 전에 면허 취득을 했다. 버스 운전이 기존 운전하는 것과 달리 기어 변속이 많이 어려워서 실수가 잦았다. 


-영화 이후 원전, 재난 등 가치관에 크게 변화를 느꼈나?

시나리오를 보기 전 원전에 대해 잘 몰랐다. 이번에 완성된 각본을 보면서 그 안의 대사와 내용을 통해 원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원전 홍보실 직원 역할을 맡았기에 감독님으로 부터 개인 강의를 들었고, 개인적으로 더 공부했다. 원자력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위험성을 인지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 배우이자 연기 선배인 김남길과의 호흡은?

굉장히 좋았다. 내가 각본을 읽었을 때 생각한 재혁의 이미지와 많이 닮았다. 원래 성격이 책임감이 크신 분이다 보니 현정에서도 챙겨주신 게 너무 많이 챙겨주시더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배울 게 많은 분이었다. 


-촬영이 끝났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홀가분하지 않았나?

오히려 찝찝했다. 내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촬영 당시의 내 연기 모습을 곱씹었다. 그 상황이었다면 더 잘 했을텐데의 아쉬움이 더 남았다. 감독님, 선배 배우들, 스태프와 헤어지는 게 아쉬웠다. 


-액션물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평소 좋아하는 액션 영화는 무엇인가?

[킬빌]을 좋아한다. 우마 서먼이 선보인 캐릭터와 그 이미지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판도라] 캐릭터 참고를 위해 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도 좋아하는 영화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샤를리즈 테론의 팬이어서 그녀가 연기한 퓨리오사의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 그녀가 출연했던 [몬스터]도 좋은 참고가 되었다.  


-그동안 여배우분들과 인터뷰하면서 좋아하는 영화 성향에 대해 물었는데 대부분 [킬 빌]을 기본으로 꼽는다.

아마 그럴 것이다. 우사 서먼이라는 배우가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가 여성들에게 강렬하게 와 닿을만 했다. 그 아우라가 너무 멋있지 않은가? 아무래도 나에게 우마 서먼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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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과 단역 시절 때를 간략하게 이야기해 줬으면 한다.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기담][그녀는 예뻤다] 라는 두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원래 연기자가 꿈이 아니었던 탓에 연극영화과에 지원했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부족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오디션에 여러번 임하게 되었다. 뒤늦게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신인때 없었던 열정이 이제야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가 안 되었다면 어떤 일을 했을 건가?

원래 어릴 때 꿈은 선생님이었다. 고등학교 때 예술고등 학교를 가게 되면서 부터 연기에 대해 알게 되었다. 


-기획사 선배인 김윤석이 출연한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와 맞붙게 되었다. 소감은?

[판도라][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두 작품 모두 잘 될 건데 뭐…(웃음)


-[판도라] 이후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과거 때나 지금이나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래서 모두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배우가 되고 싶다.

[판도라]는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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