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 리뷰: "당신의 꿈을 노래하라!" 보이스 오브 주토피아 ★★★☆
16.12.14 13:56
[씽,2016]
감독:가스 제닝스
목소리 출연: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줄거리
한때 잘나갔던 문(Moon) 극장의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은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대국민 오디션을 개최한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우승 상금이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바뀌게 되고 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동물들이 몰려와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25남매를 둔 슈퍼맘 돼지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남자친구와 록스타의 꿈을 키우는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 범죄자 아버지를 둔 고릴라 ‘조니’(태런 에저튼), 무대가 두렵기만 한 코끼리 소녀 ‘미나’(토리 켈리), 그리고 오직 상금이 목적인 생쥐 ‘마이크’(세스 맥팔레인)까지! 꿈을 펼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자신들의 무대를 시작하는데…
사실상 지금의 3D 애니메이션은 디즈니/픽사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력은 물론이며 캐릭터, 휴머니즘이 담긴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이들을 능가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런 디즈니에 맞서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캐릭터와 세계관, 정서를 지켜내며 라이벌급에 오른 스튜디오가 있다면, [슈퍼배드][미니언즈]를 창조한 일루미네이션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니언즈라는 독창적 캐릭터는 물론이며, 남다른 유머와 정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작품 창작에 있어서는 디즈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충분하다.
신작 [씽]은 일루미네이션의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그들의 장기인 동물 캐릭터들이 이번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동물들이 인간처럼 일상생활을 하는 몇몇 디테일한 장면과 설정 때문에 디즈니의 [주토피아]가 연상되는 건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루미네이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주토피아]와 확연히 다른 차별점을 두려한다. 기술적인 우위를 따라가거나 캐릭터의 형태를 바꾸기 보다는 뮤지컬, 캐릭터의 개성 그리고 감동 코드가 강하게 담긴 드라마와 이야기 구성에 강점을 두었다.
우선 [씽]의 아쉬운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유머 적 요소와 같은 활기를 불어 넣어줄 장면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통해 유머 코드를 활용할 여지는 많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 하지 않는다. 전작인 [마이펫의 이중생활] 같은 과장되면서도 계획된 유머와 드라마를 보여주기 보다는 현실속 사람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적 요소에 더 집중돼 있다. 그렇다고 유머가 아주 없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유머를 유도해 다양한 세대층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이려 한다.
동물들의 이야기지만 일상 속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러한 공감적 방식이 [씽]의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로 사용하는 참여자들의 사연을 활용한 방식을 차용해 캐릭터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장래에 대한 고민을 가진 십 대, 실연당한 여성 로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주부, 명문 음대 출신의 길거리 가수, 수줍은 많은 소녀 등 일상 속에 등장할 법한 꿈에 대한 이야기가 고릴라, 고슴도치, 돼지, 코끼리를 통해 친숙하게 그려진다.
캐릭터에 초점을 둔 전형적인 방식을 지니고 있지만, [씽]은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친숙하게 다가가는 이야기로 흥미를 높여준다. 많은 등장인물의 출연으로 산만할 수도 있었지만 깔끔한 편집, 캐릭터에 집중된 전개, 분산된 에피소드를 노래와 음악이라는 공통적 주제로 묶은 연출 방식은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준다.
친숙한 올드, 최신 팝 음악을 캐릭터들의 특성에 맞게 적용시키는 센스있는 감각 또한 영화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흥미 요소다. 흥얼거리게 하는 댄스 음악, 록 음악, 감성적인 발라드와 동물들의 특징이 부각된 장면은 유머와 드라마를 형성하며 의외의 환희와 감동을 불러온다.
[씽]은 12월 2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