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블랙&크롬] 리뷰:컬러만 뺐을 뿐인데…업그레이드 된 걸작★★★★☆
16.12.16 00:46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블랙&크롬,2016]
감독:조지 밀러
출연:톰 하디, 샤롤린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휴 키스 번, 로지 헌팅턴 휘틀리
줄거리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휴키스-번)가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한다. 한편, 아내와 딸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가고,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쥔 임모탄의 여인들을 탈취해 분노의 도로로 폭주한다. 이에 임모탄의 전사들과 신인류 눅스(니콜라스 홀트)는 맥스를 이끌고 퓨리오사의 뒤를 쫓는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블랙 앤 크롬]은 조지 밀러 감독이 원래의 의도에 따라 본편 전체가 흑백 버전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조지 밀러 본인이 "포스트 묵시록 영화에는 흑백 영화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말했듯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블랙 앤 크롬]은 흑백 화면을 1년 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되어서 돌아왔다.
물론, 영화의 줄거리와 장면들은 변함없이 그대로다. 다른 점이 있다면 흑백 화면을 통해 그려진 1년 전의 스펙터클한 영상과 거친 액션을 통해 표현된 광기의 드라이브가 더욱 깊이 있는 정서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강렬하게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번의 '블랙&크롬' 버전이 새로운 작품처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전체적 배경이 된 황량한 사막과 워보이로 대변된 흰색의 색감이 원작에서도 많이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포스트 묵시록적인 세계를 상징하는 검은색의 석유와 적색의 핏빛과 폭발 장면이 강하게 표현된다. 시종일관 계속되는 추격전의 긴장감은 배가되고, 인물들이 지닌 피로와 고통이 그 어느 때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야만적인 폭력과 투박한 시각 효과는 원작이 표현한 처절함의 강도를 더욱 배가 시킨다.
그렇다고 흑백 버전이 투박함과 처절함의 묘미만을 전달해 주는 것은 아니다. 포스트 묵시록 특유의 디스토피아 적인 분위기를 체감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절망 속에서 희망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후반부의 메시지를 원작보다 더 강렬하게 표현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곧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과거 흑백 SF 영화가 지닌 정서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프리츠 랑의 [메트로 폴리스]와 뤽 베송의 [마지막 전투]가 그랬던 것처럼, 딱딱하고 어두운 미래 세계를 표현한 흑백 화면과 '씨앗'으로 상징되는 소박한 메시지의 조화는 비극을 통해 인간 본연이 지니고 있는 내면적 가치의 중요함을 강조한 디스토피아물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해 원작이 보여준 후반부의 정서를 더욱 애잔하게 표현한다.
더 야만적이고, 처절한 광기가 드러난 버전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순수한 감동과 정서를 동반한 '업그레이드 걸작'임은 분명하다. [매드맥스] 시리즈의 팬이라면 필수적으로 봐야 할 작품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블랙 앤 크롬]은 12월 22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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