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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12월 14, 15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12.16 10:11


애틋한 로맨스와 SF 타임슬립물을 오가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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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거기 있어 줄래요,2016]
감독:홍지영
출연: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김상호

줄거리
현재의 수현(김윤석)은 의료 봉사 활동 중 한 소녀의 생명을 구하고  소녀의 할아버지로부터 신비로운 10개의 알약을 답례로 받는다. 호기심에 알약을 삼킨 수현은 순간 잠에 빠져들고 다시 눈을 떴을 때, 30년 전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오래된 연인 연아(채서진)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과거의 수현(변요한)은 우연히 길에 쓰러진 남자를 돕게 된다. 남자는 본인이 30년 후의 수현이라 주장하고 황당해하던 과거의 수현은 그가 내미는 증거들을 보고 점차 혼란에 빠진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어. 지금 이 순간 역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고.” "당신에겐 과거지만 나한텐 미래에요. 그 미랜 내가 정하는 거고!” 사랑했던 연아를 꼭 한 번 보고 싶었다는 현재 수현의 말에 과거 수현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이어 믿기 힘든 미래에 대해 알게 되는데…

간단평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크게 두 개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주인공 수현(변요한)과 연아(채서진)의 애틋한 로맨스, 미래와 과거의 자아가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전자가 감성 로맨스를 지향한다면 후자는 타임슬립과 자아에 관한 이야기를 지향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영화는 감성 물의 정서를 더 우선시하고 있다. 

김현식, 밥 딜런의 음악으로 대변되는 80년대 특유의 낭만, 투박한 정서를 비롯해 과거의 연인 연아와 미래의 딸 수아를 대하는 두 수현의 이야기가 특유의 감성적 분위기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로맨스, 가족 그리고 자아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적 분위기와 에피소드가 대거 등장하게 되면서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의 타임슬립은 '단순 도구'로 전락하기에 이른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타임슬립의 SF 색채와 감성 판타지의 성향을 않고 가려 한 것에서 실수를 불러왔다. 그로 인해 어울리지 않은 두 장르적 색채가 존재했다. 감성물을 우선시한 만큼 타임슬립은 판타지로 표현되어야 했다. 

과거와 미래의 수현이 서로의 이기심으로 인한 갈등을 일으키게 되면서, 그로 인한 시간의 변화와 물리적 충돌이 그려진다. 타임슬립물의 흔한 설정이자 이야기의 긴장감을 주기 위한 설명이지만, 이러한 충돌 요소의 지속된 등장은 감성이 우선시 되어야 할 이 영화의 특성에 물리적 설명을 먼저 요구하는 엉뚱한 상황이 발생한다. 시간 여행에 대한 이해와 정서의 충돌이 이뤄지고, 이에 대한 물리적 설명이 대충 넘어간 탓에 개연성의 문제점을 낳게 된다.

연출과 편집이 만들어낸 위기상황에서 영화를 구해낸 것은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 과거와 미래 '나'의 대립을 타인의 대결처럼 표현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변요한과 김윤석의 연기는 이 영화가 추구한 감성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애틋한 연인의 사랑과 아버지와 딸의 교감, 오래된 우정의 정서를 공감 있게 그려내며 이 영화가 인생의 가치, 성장에 관한 이야기임을 각인시켜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각본 작업에 목숨을 걸었더라면 [목숨 건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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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건 연애,2016]
감독:송민규
출연:하지원, 천정명, 진백림

줄거리
동네 사람 모두를 살인범으로 의심해 경찰은 물론 이웃들 사이에서도 이태원 민폐녀로 통하는 추리소설작가 ‘한제인’(하지원). 차기작 구성만 5년 째, 출판사에서도 포기 직전인 그녀는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신작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다른 촉으로 위층에서 살인사건의 정황을 포착하게 되는데 경찰은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이 참에 직접 살인범을 잡아 이태원 민폐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예회복을 결심한 제인! 이태원지구대 순경인 소꿉친구 ‘설록환’(천정명)의 전폭적인 지원과 제인의 팬이자 날카로운 추리력까지 겸비한 정체불명의 매력남 ‘제이슨’(진백림)의 도움을 얻어 본격적인 범인 추적에 나서는데…

간단평
[목숨 건 연애]는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의 '믹스 매치'라는 그럴듯한 조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장르적 개성이 강한 이 요소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좋은 각본과 재능있는 연출자의 실력이 필요하다. [목숨 건 연애]는 그 두 개의 문제를 해결해줄 해결사가 없었다. 각 장르의 장점을 이어붙이려 하고 있지만, 스릴러라 하기에는 추리적인 요소가 미약하고 로맨스에 종종 묻히며, 코미디라 하기에는 웃음포인트를 찾기 힘들다. 

배우들은 분명 웃기기 위해 과장된 연기를 펼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해줘야 할 기본적인 편집 또한 너무나 부자연스러워 이야기의 개연성과 장르적 흥미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한다. 장르적 부조화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메인인 로맨스 영화로 바라보기에는 삼각관계 형성과 갈등이 너무나 전형적이고, 캐릭터의 과장되고 개연성 없는 행동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다. 

캐릭터와 장르적 설정에 대한 문제를 않은 상태서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 또한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현재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할 [목숨 건 연애]는 종종 제인의 과거 회상에 의존해 이야기를 길게 늘이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곧 영화의 각본이 상상력의 부재에 빠져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 전형적인 이야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이 영화가 건진 건 오랜만에 매력적인 여성미를 드러낸 하지원의 망가지는 연기와 능숙한 영어 대사로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스팀펑크 애니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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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릴과 조작된 세계,2016]
감독:크리스티앙 데마르, 프랑크 에킨시
목소리 출연:마리옹 꼬띠아르, 필리프 카터린느, 장 로슈포르, 올리비에 구르메

줄거리
석탄과 증기기관만이 존재하는 1941년 프랑스 파리. 선대의 연구를 이어 받은 과학자 부모님이 실종되자 아브릴은 유일한 친구인 고양이 다윈과 함께 숨어 살며 못다 이룬 부모님의 연구를 진행한다. 하지만 그녀를 쫓는 정부와 수상한 세력에게 정체를 들키게 되고, 부모님의 실종에는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간단평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는 대체 역사관과 증기 기관을 기반으로 하는 스팀펑크 장르를 기반으로 하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2D의 화면을 기반으로 친숙한 그림체, 스팀 펑크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줄거리와 다양한 상상력이 볼거리를 불러온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파충류 무리는 음모이론의 하나인 렙틸리언(인간을 가장한 파충류 집단)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인간이 지닌 폭력과 야만성을 상징하는 이면으로 해석된다. 스팀펑크 장르의 다양한 상상력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지만, 중후반부터 이야기가 급격하게 마무리 됨으로 인해 드라마가 빨리 진행되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보는 유럽 애니메이션과 독창적인 배경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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