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리뷰: 차태현표 코미디로는 굿! 유재하 헌정 영화로는 글쎄? ★★☆
16.12.20 11:45
[사랑하기 때문에,2016]
감독:주지홍
출연:차태현,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선우용여, 성동일, 배성우, 김윤혜
줄거리
사랑하는 그녀에게 고백하러 가던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뜻밖의 능력(?)을 가지게 된 작곡가 '이형'(차태현) 여고생 K양을 시작으로 이혼위기 P씨, 모태솔로 노총각 Y씨 첫사랑만 찾는 치매할머니 K씨까지! 유일하게 자신의 비밀을 알아챈 4차원 소녀 '스컬리'(김유정)의 도움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기로 한다. '이형'은 과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출연작마다 휴머니즘이 담긴 유머와 드라마를 지향하는 차태현 표 '힐링 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사랑하기 때문에]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물론 그러한 반복이 번하게 느껴져 지루했다면, 이번 작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유재하의 동명의 곡과 앨범을 바탕으로 노랫말에 어울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러브 스토리에 집중한다. 그 중심인물이 유재하를 동경하는 작곡가가 있으며, 그가 나이, 성별을 넘나드는 타인들의 사랑을 엮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
유재하라는 서정적인 의미를 강조하고 있지만, 영혼이 체인지되는 설정과 그에따른 코미디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사랑하기 때문에]는 [헬로우 고스트]와 비슷한 정서를 지니고 있다. 학생, 대학교 선후배 시절의 짝사랑, 노부부, 이혼 직전의 부부를 조명해 그들 각자가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속마음을 드러내는 부분에서 진정한 사랑이 이뤄진다.
주인공이 시기에 따라 바뀌는 에피소드 형식의 전개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화는 이 부분을 나누지 않고 한 번의 이야기 전개 형태를 통해 유머와 드라마를 동시에 잡으려 한다.
그러한 일괄적인 전개와 너무 많은 인물과 개성파 배우진의 포진으로 인해 [사랑하기 때문에]는 다소 정리가 되지 않은 산만한 여운을 남긴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감독의 유연한 연출보다는 차태현과 김유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배우들의 연기와 개성에 의존한다.
첫번째 여고생의 사랑 에피소드 부터 개연성 없는 전개방식에서 감성을 강요하고, 짧은 시간안에 인물들의 감정을 일사천리로 해결하려는 불안한 대목에서 부터 연출력의 부재를 보이게 된다. 그러한 부족함은 의미있게 담으려 한 유재하 음악과의 정서적 결합을 더욱 어설프게 보일 뿐이다. 이야기 전개의 미흡함은 결국 배우들이 메꿔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배우들의 연기차와 존재감이 달라 에피소드마다 극과 극 편차를 드러내게 된다.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배우들의 특유 개성이 담긴 연기력으로 완성된 유머와 드라마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어서 무난하게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1월 4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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