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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12월 21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12.22 23:43

'뛰는' 강동원, '나는' 이병헌, '기는' 김우빈의 '스타워즈'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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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2016]
감독:조의석
출연: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진경, 엄지원, 오달수

줄거리
화려한 언변, 사람을 현혹하는 재능, 정관계를 넘나드는 인맥으로 수만 명 회원들에게 사기를 치며 승승장구해 온 원네트워크 ‘진회장’(이병헌). 반년간 그를 추적해 온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은 진회장의 최측근인 ‘박장군’(김우빈)을 압박한다. 원네트워크 전산실 위치와 진회장의 로비 장부를 넘기라는 것.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과 명석한 두뇌로 원네트워크를 키워 온 브레인 박장군은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을 감지하자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진회장은 물론 그의 뒤에 숨은 권력까지 모조리 잡기 위해 포위망을 좁혀가는 재명, 오히려 이 기회를 틈타 돈도 챙기고 경찰의 압박에서도 벗어날 계획을 세우는 장군. 하지만 진회장은 간부 중에 배신자가 있음을 눈치채고, 새로운 플랜을 가동하는데… 

간단평
[마스터]는 전반부에서 영화만의 진가가 나오는 듯 보였다. 진회장과 김재명의 대립이 분명한 가운데 이들 사이에 낀 박장군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건의 키를 쥔 존재가 자신이란 것을 알게 된 박장군이 생존을 위해 김재명과 진회장 사이를 갈등하고 오가며 '박쥐' 같은 행동을 하는 모습이 의외의 흥미를 불러온다. 이를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그려내는 김우빈의 연기는 영화만의 활기를 불어 넣어주기에 충분했으며, 이병헌과 강동원 사이에서도 빛나는 자신만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이병헌은 [마스터]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캐릭터를 유지한다. 다만 이번 영화속 진회장은 언변과 술수에 능한 존재로 [내부자들]의 안상구의 사기꾼 버전의 연기를 선보이며 [마스터]의 이야기를 주도하는 악역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강동원의 김재명이 무뚝뚝하고 일관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어, 그의 역대 연기 중 가장 심심하게 느껴질 캐릭터지만, 고지식하고 정의로운 경찰을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은 이병헌의 악역과 맞서기에 충분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전반부의 세 사람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도하던 사건이 예상외로 급격하게 진행된다. 느닷없이 일어난 사건 전개에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원했다면 아쉬움이 클 것이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바로 후반부에 시작되기에 실망하기에 이르다. 해외를 벗어나 신분까지 숨긴 진회장은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게 되고, 진회장을 잡기위해 김재명과 박장군은 결국 연합을 하게 된다. 서로를 속이고 이를 눈치채는 양측 진영의 계획을 비추고, 각자의 이기심으로 분열 위기 가능성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이는 전개는 조의석 감독의 유연한 연출력으로 흥미롭게 진행된다. 하지만 핵심 사건에 도달하기 까지의 과정과 호흡이 다소 긴 편이다. 일부 조연들에 의해 진행되는 에피소드와 제삼자의 등장으로 간결하게 보이던 대립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게 되고, 그로 인해 긴장감 있게 연출되던 배신의 결말도 밋밋하게 마무리된다. 

기대했던 반전도 늘어진 에피소드로 인해 약하게 표현된 편이다. 무엇보다 [감시자들]보다 캐릭터의 색채가 분명해진 만큼 이들의 대립관계를 효과적으로 다루지 못한 점이 더욱 아쉽다. 초반에 보여준 김재명과 진회장의 대립, 그리고 그사이에 낀 박장군의 고군분투가 분명하게 그렸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마스터]는 이러한 긴장관계를 다루는 걸 일찌감치 포기한다. [감시자들]에서 보여준 분명한 이야기의 흐름, 대립, 세밀한 전개를 기대했다면 [마스터]의 전체적 구도는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사기 스릴러의 정석적인 이야기와 세 남자 배우의 카리스마, 개성 연기를 통해 캐릭터의 흥미를 높여준 부분은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흥미 포인트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당신의 꿈을 노래하라!" 보이스 오브 주토피아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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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2016]
감독:가스 제닝스
목소리 출연: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줄거리
한때 잘나갔던 문(Moon) 극장의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은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대국민 오디션을 개최한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우승 상금이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바뀌게 되고 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동물들이 몰려와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25남매를 둔 슈퍼맘 돼지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남자친구와 록스타의 꿈을 키우는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 범죄자 아버지를 둔 고릴라 ‘조니’(태런 에저튼), 무대가 두렵기만 한 코끼리 소녀 ‘미나’(토리 켈리), 그리고 오직 상금이 목적인 생쥐 ‘마이크’(세스 맥팔레인)까지! 꿈을 펼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자신들의 무대를 시작하는데…

간단평
[씽]의 아쉬운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유머 적 요소와 같은 활기를 불어 넣어줄 장면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통해 유머 코드를 활용할 여지는 많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 하지 않는다. 전작인 [마이펫의 이중생활] 같은 과장되면서도 계획된 유머와 드라마를 보여주기 보다는 현실속 사람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적 요소에 더 집중돼 있다. 그렇다고 유머가 아주 없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유머를 유도해 다양한 세대층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이려 한다. 

동물들의 이야기지만 일상 속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러한 공감적 방식이 [씽]의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로 사용하는 참여자들의 사연을 활용한 방식을 차용해 캐릭터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장래에 대한 고민을 가진 십 대, 실연당한 여성 로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주부, 명문 음대 출신의 길거리 가수, 수줍은 많은 소녀 등 일상 속에 등장할 법한 꿈에 대한 이야기가 고릴라, 고슴도치, 돼지, 코끼리를 통해 친숙하게 그려진다.

캐릭터에 초점을 둔 전형적인 방식을 지니고 있지만, [씽]은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친숙하게 다가가는 이야기로 흥미를 높여준다. 많은 등장인물의 출연으로 산만할 수도 있었지만 깔끔한 편집, 캐릭터에 집중된 전개, 분산된 에피소드를 노래와 음악이라는 공통적 주제로 묶은 연출 방식은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준다. 친숙한 올드, 최신 팝 음악을 캐릭터들의 특성에 맞게 적용시키는 센스있는 감각 또한 영화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흥미 요소다. 흥얼거리게 하는 댄스 음악, 록 음악, 감성적인 발라드와 동물들의 특징이 부각된 장면은 유머와 드라마를 형성하며 의외의 환희와 감동을 불러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롱다리 미녀가 키 작은 그를 선택하게 된 까닭은? [업 포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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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포 러브,2016]
감독:로랑 티라르
출연:장 뒤자르댕, 버지니아 에피라, 세드릭 칸, 세사르 돔보리

줄거리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성공한 변호사 디안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미녀이다. 최근에 불행한 결혼생활을 정리한 뒤, 이제 더 이상 운명 같은 사랑은 없을 거라 믿어 온 그녀에게 어느 날 운명 같은 인연이 찾아온다. 디안의 휴대폰을 주웠다며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를 가진 남자가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젠틀한 매너와 세련된 유머감각까지 겸비한 그에게 점점 호감을 느낀 디안은 마침내 데이트를 약속하고, 오랜만에 설렘을 가득 안고 데이트 장소로 나간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처음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간단평
[업 포 러브]의 두 연인은 '키'라는 특별한 관계로만 묶였을 뿐, 끌리고 싸우고 다시 만나 화해 하고를 반복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흔한 연인들이다. 영화만의 색채를 드러내는 대목은 남자의 키를 놓고 뒷담화를 나누는 주변인들의 솔직한 모습과 그에 대해 두 연인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부분에서다. 

다소 적나라할 수 있는 일반인들의 시선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어쩌면 그것이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이 아닌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도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무겁게 만들거나, 장애와 키에 대한 관념을 가볍게 바라보는 위험 요소처럼 보일 수도 있다. 키가 작을 수 밖에 없는 장애를 지녔으나, 자신의 실력과 당당함을 믿는 알렉산더의 모습은 분명 남자 관객에게는 교훈적으로 다가올 부분이지만, 부유하게 사는 그의 캐릭터 설정에 일반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하지만 그러한 '장애와 키'라는 관념을 진지한 분위기로 끌고가기 보다는 장르적 소재로 활용해, 편견에 의해 가려진 현실 속 사랑에 대한 정의를 쉽게 풀이했다는 점에서 [업 포 러브]의 정의와 메시지는 다른 곳에 있었음을 일깨워 준다. 결국 평범한 우리 모두 마음속의 편견과 장애를 가진 존재가 아닌지를, 그래서 진짜 사랑을 찾지 못하고 해매고 있지 않은지를 돌아보게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컬러만 뺐을 뿐인데…업그레이드 된 걸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블랙&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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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블랙&크롬,2016]
감독:조지 밀러
출연:톰 하디, 샤롤린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휴 키스 번, 로지 헌팅턴 휘틀리

줄거리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휴키스-번)가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한다. 한편, 아내와 딸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가고,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쥔 임모탄의 여인들을 탈취해 분노의 도로로 폭주한다. 이에 임모탄의 전사들과 신인류 눅스(니콜라스 홀트)는 맥스를 이끌고 퓨리오사의 뒤를 쫓는데…

간단평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블랙&크롬]이 새로운 작품처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전체적 배경이 된 황량한 사막과 워보이로 대변된 흰색의 색감이 원작에서도 많이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포스트 묵시록적인 세계를 상징하는 검은색의 석유와 적색의 핏빛과 폭발 장면이 강하게 표현된다. 시종일관 계속되는 추격전의 긴장감은 배가되고, 인물들이 지닌 피로와 고통이 그 어느 때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야만적인 폭력과 투박한 시각 효과는 원작이 표현한 처절함의 강도를 더욱 배가 시킨다.

그렇다고 흑백 버전이 투박함과 처절함의 묘미만을 전달해 주는 것은 아니다. 포스트 묵시록 특유의 디스토피아 적인 분위기를 체감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절망 속에서 희망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후반부의 메시지를 원작보다 더 강렬하게 표현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곧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과거 흑백 SF 영화가 지닌 정서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프리츠 랑의 [메트로 폴리스]와 뤽 베송의 [마지막 전투]가 그랬던 것처럼, 딱딱하고 어두운 미래 세계를 표현한 흑백 화면과 '씨앗'으로 상징되는 소박한 메시지의 조화는 비극을 통해 인간 본연이 지니고 있는 내면적 가치의 중요함을 강조한 디스토피아물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해 원작이 보여준 후반부의 정서를 더욱 애잔하게 표현한다. 더 야만적이고, 처절한 광기가 드러난 버전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순수한 감동과 정서를 동반한 '업그레이드 걸작'임은 분명하다. [매드맥스] 시리즈의 팬이라면 필수적으로 봐야 할 작품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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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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