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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머지않아 헐리웃서 보게될 '동네 아는 누나' 같은 여배우, 하지원

16.12.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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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인터뷰 기사는 [목숨 건 연애]가 한참 개봉하던 시기에 바로 올렸어야 했다. 하지만 영화가 예상보다 빨리 극장가서 사라진 바람에 이 기사를 뒤늦게나마 올려야 하는 사실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부족한 기자의 말도 안되는 핑계를 되자면 당시 써야할 기사들이 너무 많아서였다 ㅠㅠ) 당시 하지원과의 인터뷰는 업무적인 차원을 넘어 개인적 차원에서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청춘스타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업적을 함께 돌아본 건 물론이며, 개봉작을 비롯해 여러 출연작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나눴던 그 순간은 배우와 기자의 관계를 넘어 영화를 좋아하는 동네의 '아는 누나'와 함께 재미있게 대화를 나눈 시간 같았다. 

액션이면 액션, 청순미와 애교를 고르게 선보이며 다양한 장르 영화에서 무난한 변신을 보여준 하지원은 이제 헐리웃과 세계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어느덧 관록의 배우로 불릴만한 시기로 건너왔지만, 새 출발을 향한 도전에 소녀 같은 설렘을 느끼고 있는 그녀와 함께 나눈 일문일답은 아래와 같다. 


-완성된 결과물([목숨 건 연애])을 본 소감은 어떤가?

항상 최선을 다해 찍는다. 하지만 역시나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이제는 관객들의 심판과 결정을 기다린다. 다행인 건 지금의 어려운 시국 속에서 조금이나마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지원 씨의 여성미가 오랜만에 강조된 작품이란 점에서 반가웠다.

그렇게 봐주니 감사하다. (웃음) 사실 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하고 싶었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더 개성 있고 다양한 인물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내 소원이다.


-[목숨 건 연애]는 중간마다 액션신을 선보이고 있어, 지원 씨 본인도 도전해 보고 싶은 장면들이 많았을 것 같다.

예전에는 강하고 완벽한 액션을 선보여야 했다면, 이번에는 허당끼 있는 액션을 해야 했다. 나는 액션을 좋아한다. 항상 액션 연기를 하고 싶어서, 극 중 액션 연기를 모두 다 해보고 싶었다. 


-그 정도로 액션을 좋아하시나?

재미있으니까. (웃음) 원래 운동과 스포츠를 좋아한다. 작품을 통해 스포츠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운동이 취미가 되었고, 요즘은 주로 골프를 많이 치고 있다. 승미와 스킨 스쿠버도 틈날 때 마다 한다. 최근에는 작품 때문에 발레와 스트레칭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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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이야기를 하니 [형사] 때 보여준 강렬한 액션 연기가 생각난다.

[형사]는 나에게도 매우 뜻깊은 작품이다. 공개된 시기가 오래되었는데도, 여전히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자체 상영회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몸도 분명히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액션 연기가 바로 그런 거라 생각한다. 힘들지만 멋있고 아름답다. [형사]는 바로 그러한 의미를 보여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목숨 건 연애]의 한재인은 매우 독특한 존재다. 신체는 결혼 적령기의 성인 여성이지만, 정신은 추리 소설에 빠진 철없고 꿈많은 십 대 소녀와 같다. 

재인의 입장에서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베스트셀러 출신의 작가지만, 5년 동안 히트작을 내놓지 못해 조급증에 빠져있다. 그런 와중에 오랜 남자 사람 친구와 이상형과의 삼각관계가 형성돼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며, 사건·사고를 저지른다. 그러기 위해서 이 영화를 로맨틱보다는 스릴러로 이해하려 했다. 코미디는 저절로 완성된 데 비해, 스릴러 적인 분위기를 관객들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한재인은 방귀와 같은 생리 현상으로 위기를 스스로 자초한다. (웃음) 이 부분을 연기하는데 있어 에피소드가 많았겠다.

감독님께서 내가 많이 놀 수 있도록 해주시다 보니 그 부분은 나도 재미있게 몰입하면서 찍었다. (웃음) 완성된 장면을 보니 내 표정이 너무나 리얼했다. 그 장면을 찍을때 감독님께서 내 표정 연기가 리얼하게 나오도록 방귀 장면 촬영 때, 절묘한 타이밍이 담긴 표정 연기를 함께 해주셨다. 감독님의 표정을 보며 따라 한 연기라고 할까? (웃음)


-이번 작품서 꽤 심하게 망가진다. 

원래 나는 밝고 이웃집 언니 같은 편안한 스타일이다. 전작이 [기황후] 같은 진지한 사극이다 보니 이번에는 내 본래 모습이 담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배우들은 원래 작품을 통해 자신들의 포지션을 바꾸려 한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한재인은 실제 지원씨와 많이 닮았다고 봐야할까?

아마도 한재인 처럼 실생활에서도 덜렁거리는 면이 많다. 극 중 한재인의 덜렁거림을 록환(천정명)이가 많이 수습하는데, 그런게 많이 비슷하다고 할까? 내가 의외로 자주 덜렁거린다. 아침에 나갈때 중요한 도구와 준비물을 놓고 갈 때가 많아서 매니저와 어머니가 고생할 때가 많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방귀를 자주 안 낀다는 것. (웃음) 나는 일상생활과 집에서도 잘 뀌지 않는다.


-믿겠다. (웃음)

당연히 믿어야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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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출연작의 모든 캐릭터를 활기차고 밝게 만드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본인의 재주라고 봐야 할까?

(유심히 생각하며) 그러고 보니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내가 연기를 할 때 보면 그런 밝은 모습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 캐릭터를 의도한 건 아닌데, 아무래도 내 습관인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유독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들이 많다. 

사실 이번 영화의 의상을 위해 피팅을 많이 했다. 재인의 빨간 드레스는 내가 직접 구한 의상이다. 내가 빨간 드레스를 입고 자는 모습도 내가 유심히 연구해서 만든 장면이다. 최대한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연기한 장면인데, 엄마가 그 모습을 많이 좋아하더라. (웃음) 


-천정명, 진백림과 함께 호흡하는 장면이 많아서 두 배우와의 에피소드도 많았겠다.

정명 씨와는 첫 호흡이었는데, 정말 오래된 친구와 함께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내 옆에 잘 다가오지 못했는데, 내가 선배고 해서 어려웠다고 한다. (웃음) 그거 때문에 내가 촬영장에서 준비한 과자도 제대로 못 먹었다고 한다. (웃음) 나중에 내가 정명씨의 스피커, 우산을 많이 빌려 가게 되면서 더 친해지게 되었다.

백림씨와는 언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다. 주로 영어와 중국어를 번갈아 가며 함께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백림씨가 한국말에도 관심이 많아서 한국어로 편하게 이야기할 때가 많았다. "괜찮아" "말도 안돼!" 이런 말을 가르쳐 주었다. (웃음) 거기다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삼겹살에 참기름을 발라 먹는 걸 좋아하더라.  


-영어 발음 대사 연기가 안정적인 것 같다. 언제부터 준비했나?

그렇게 봐줬다니 다행이다. 정말 걱정된 부분이었는데… (웃음) 원래 조금씩 영어를 배우고 연습하고 있었는데 영어 선생님, 감독님과 함께 의논하면서 재인의 성격에 어울리는 발음을 완성하려 노력했다. 촬영할 때 몰랐는데, 영어 촬영분이 의외로 많이 등장해서 긴장했다 기자님들 모두 좋다 해서 다행이다. (웃음)


-최고의 남자 스타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나는 모든 배우를 편하게 대한다. 내숭 없이 털털하게 함께하려 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나를 편하게 생각하며 다가오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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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영화 또는 TV 드라마에 집중할 시기인것 같은데, 그럼에도 번갈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느 부분의 전문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계획은 한 적 없다. 관객과 시청자 모두와 소통하는 것도 좋고, 영화와 드라마 구분 없이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우선적으로 크다. TV 드라마는 보는 사람도 많고,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대중성이 있다. 영화는 그와 달리 특정 관객들이 많이 본다고 해야 할까? 어찌 되었든 내 작품을 봐주는 관객,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인터뷰 초반부에 액션 연기와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액션 영화가 있으신가?

모든 액션 영화는 다 좋아하는데, 1년 전 개봉한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같은 영화를 보고 감탄했다. 샤를리즈 테론의 퓨리오사 역할은 감히 하기 힘든 역할이었다. [킹스맨]처럼 우산과 주변 도구를 활요한 액션신도 정말 흥미로웠다. 


-요즘 여배우 분들이 [매드맥스]의 퓨리오사 같은 역할과 걸크러쉬 같은 배역을 해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액션은 또 다른 장르라고 하지 않은가? 여배우에게 있어 액션 연기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 생각한다. 공포, 멜로, 코미디 다 있지만, 액션을 전문으로 하는 여배우는 드물지 않나? 그런 점에서 이 부분에 도전하고 싶어한 여배우들이 많은 것 같다. 


-이제 곧 해외 진출 소식을 들을수 있을까?

나도 빨리 듣고 싶다. (웃음) 좋은 각본과 행운이 함께 해주길 바랄 뿐이다. 앞으로를 기대해 달라 (웃음)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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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에이엔터테인먼트, 해와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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