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현실에서는 섬뜩한 영화속 로맨틱 행동들
16.12.29 16:33
*전체적으로 농담성 내용이 많은 만큼 너무 진지하게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몹시 추운 연말연시와 신년. 누군가 옆에 없어 허전하고 외로울 법한 시기다. (슬프게도 외로이 기사를 쓰고 있는 본 기자의 감정이기도 하다.ㅜㅜ) 이럴때 일수록 로맨틱한 방법으로 평소 마음에 둔 이성에게 고백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중에는 추억에 남을 고백과 데이트를 선사하기 위해 로맨스 또는 유명 영화의 로맨틱한 장면들을 참고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꼭 알아 둬야 할게 있다. 현실과 영화는 정말 다르다는 점. 극 중에서는 로맨틱해 보이지만, 현실의 상대에게는 섬뜩하게 다가올 악몽 같은 순간이 된다. 솔로들의 성공적인 사랑 쟁취를 기원하는 뜻에서 절대로 현실에서 따라하지 말아야 할 영화속 로맨틱한 행동들을 찾아봤다.
"감히 내 일기를 읽어" [브리짓 존슨의 일기] 일기장 훔쳐보기
[브리짓 존슨의 일기](2001)의 정점을 찍는 부분은 속옷 차림의 브리짓(르네 젤위거)과 마크 다시(콜린 퍼스)가 눈이 내리는 길거리서 키스를 하게 되는 장면. 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장면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마크가 브리짓의 일기를 몰래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다. 브리짓은 일기장을 읽고 나간 마크가 내용을 보고 나간 것으로 착각했지만, 마크는 브리짓에게 새로운 일기장을 사려 했다. 애틋한 순간이지만, 비밀이 담긴 일기장을 읽었다는 것 자체는 상대방 여자에게는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섬뜩한 순간이 아니겠는가? 설령 눈앞에 연인의 일기장이 보인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이라면 읽지 말고 덮어주는 게 좋다.
"고백 순서가 조금만 달라 졌더라면…" [러브 액츄얼리] '큐카드' 고백
[러브 액츄얼리]의 가장 로맨틱한 순간이자 현실에서도 참고되고 있는 큐카드 고백 장면. 완벽해 보이는 이 장면이 왜 섬뜩하다는 것일까?
우선 영화속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자면 스토킹과 불륜에 가깝다. 친구 아내에게 집까지 쫓아가 스케치북으로 사랑 고백을 하는 장면이기에, 그 장면을 모두가 아름답게 봤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버즈피드와 버슬 같은 유명 매체도 마크의 큐카드 고백장면을 불륜과 스토킹이라 규정했으며, 남자 주인공 마크를 연기한 앤드류 링컨 또한 문제의 장면을 연기했을 당시 "스토킹 행위가 아니었는지 의심쩍었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어찌보면 [러브 액츄얼리]의 큐 카드 고백은 스토커의 고백으로 빛춰질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그것을 배제하고 다르게 본다면 마크의 사랑 고백 방식은 충분히 멋진것은 사실. 다만 이 고백 방법의 순서가 조금이라도 틀어졌다면 상대방이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될까? "나에게 당신은 너무나 완벽해요 (To me you're perfect)" 라는 문구가 나온 뒤 재치있게 시신 사진이 나오는 부분이 반대로 등장했다면 어떻게 보였을까? 아마 그것은 고백의 의미로 보기 어려울 것이다.
큐카드 고백을 사용하는 건 좋지만, 의미가 잘 전달 되도록 여러 번 연습하고 체크해보자.
"그 정성이 가륵하지만, 별걸 다 기록했네" [첫 키스만 50번 째] 비디오 테이프 기록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친구(드류 베리모어)가 다음날 일어나 어색해하지 않기 위해 [첫 키스만 50번째]의 주인공 헨리(아담 샌들러)는 자신들의 데이트 순간을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한뒤 잠에서 깨어난 그녀가 볼 수 있도록 한다. 물론 기억상실증 여자 친구와의 사랑을 이어나가기 위한 좋은 방법이지만, 이 방식이 이상하리만큼 강요 또는 명령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상대가 편집돼있는 영상을 보고 바로 상대방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을 거라 본다. 오히려 의도적 편집과 생생한 기록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까? 상대를 단번에 이해시키지 못한다 해도 사랑한 만큼 인내심을 갖고 상대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명백한 기본권 침해에 민간인 사찰" [디스 민즈 워] 사랑하는 여자집에 감시 카메라 설치
물론 지금의 우리 현실은 이보다 더 말도 안되는 민간인 사찰과 일거수일투족이 오갔지만, 권력이 아닌 짝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확인하기 위해 감시 카메라와 각종 감시, 도청 센서를 설치했다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의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다. 이러다 결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시할 기세다. 국정원, 검찰 같은 치안 기관에 일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 기본권을 생각하며 상대방을 믿고 아껴주고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 바로 국민을…
"이 행위 자체만으로도 범죄입니다." [아메리칸 뷰티]의 쫓아다니며 비디오 촬영하기
[아메리칸 뷰티]의 십 대 소년 리키는 평소 모든 일상을 카메라로 기록하려는 버릇이 있다. 그러다 관심을 두었던 소녀 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게 되고, 제인 또한 카메라로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며 촬영한 리키에게 끌리게 된다. 영화적 상징과 설정상 연결된 부분이지만, 당연히 이러한 행동은 스토킹에 가까운 범죄다. 허락 없이 자신을 찍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현실에서는 이 방식으로 호감 표시를 할 일은 없다.
"꽃 선물은 분명하게…" [미스터 플라워]의 너무 많은 꽃 선물
[미스터 플라워]는 익명의 구애자로부터 의문의 꽃을 배달받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영화다. 물론 이야기는 아름답게 흘러가며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사랑을 이뤄내게 되지만, 현실에서 익명의 대상으로 부터 무의미한 꽃 선물을 지속적으로 받는 다는 것은 정말 섬뜩하게 느껴질 법하다. 나중에는 너무 많이 꽃을 보내서 집안에 싸여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 이 또한 로맨틱하기 보다는 민폐에 가깝다. 꽃 선물은 당당하게 상대방 앞에 다가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될 순간에 주도록 하자.
"현실에서는 뒷수습이 문제인 전설적인 로맨틱 장면" [졸업] 결혼식장 신부 데리고 도망치기
[졸업]을 아무 생각 없이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감동보다는 걱정이 더 앞섰다. 벤자민이 엘레인의 손을 잡고 도망가는 장면은 분명 멋있고 아름다운 순간이지만, 현실이라면 그 이후는 어떻게 수습해야 한단 말인가? 벤자민과 엘레인은 정말 사랑을 쟁취했다고 봐야 할까? [졸업]은 그 다음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이들이 탄 버스의 뒷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영화 속 그들의 표정 또한 행복보다는 걱정이 앞선 모습이다. (물론 그 모습이 이 영화만의 매력이었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행복을 기원하며, 아름답게 보내주자. 절대 치기어린 행동을 하지 말기를…
"이거랑 자해공갈이랑 뭐가 다른데" [노트북] 데이트 협박 자살 시도
노아와 앨리의 첫 마남. 앨리에 한눈에 반한 노아가 그녀와의 데이트를 성사하기 위해 공중 놀이기구에 올라가 "데이트 안 하면 자살할 거야"라는 부분은 상남자의 사랑 고백 답지만, 현실에서 생각해 본다면 거의 자해 공갈 수준이다. 물론 라이언 고슬링 같은 남자가 한 장면 이어서 로맨틱해 보이겠지만, 현실에서는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다. 데이트 폭력 수준의 이러한 고백은 절대 하지 말자.
"이건 당연히 아닌거 아시죠?" [택시 드라이버] 성인 극장서 첫 데이트 하기
이제는 거의 사라졌지만,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성인 영화 극장'이란게 존재했다. [택시 드라이버]의 주인공 트래비스(로버트 드니로)의 소일거리는 성인 극장에서 성인 영화(포르노)를 보는 거였다. 외롭고 무기력한 트래비스가 금발의 아름다운 여인 베티와 데이트를 하게되는 행운을 얻게 되는데, 트래비스의 바보같은 선택이 첫 데이트를 악몽으로 만들어 버린다. 첫 데이트로 단골인 성인 극장으로 성인 영화를 보러 간 것이다. 이 부분은 연애 초보라도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기에 긴 설명은 생략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기록은 아닙니다." [타이타닉]의 누드화
[타이타닉]의 수많은 로맨틱 장면 중 하나인 잭이 로즈의 누드를 스케치한 장면을 현실적으로 바라보자. 잭과 로즈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너무 빨리 사랑한 사이며 아직 서로에 대해 완전히 알지 못한 와중에 불같은 사랑을 저지르기에 이른다. 그 정도는 이해가 가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못한 상황에서 서로의 은밀함을 그림이나 무언가로 기록한다는 것은 너무나 섬뜩한 행위다. 만약 이 순간이 사진이나 영상 같은 기록물 이었다면? 바로 한눈에 바해 사랑에 빠진다 하더라도 서로의 '진한' 사랑을 기록까지 하는 상처 주는 행위는 하지 말자.
*자료 참고: neontommy.com, complex.com, moviepilot.com, Watchmojo.com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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