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새해 연휴에 뭐 볼까? 12월 28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6.12.29 20:53
평범한 영웅들의 활약! [스타워즈] 특공대 영화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2016]
감독:가렛 에드워즈
출연:펠리시티 존스, 디에고 루나, 매즈 미켈슨, 리즈 아메드, 포레스트 휘태커, 견자단
줄거리
희망이 사라진 세상. 반군 소속의 ‘진’ (펠리시티 존스)은 적의 최종병기 ‘데스 스타’ 개발에 아버지가 참여했단 과거 때문에 데스 스타의 약점을 캐내는 임무를 떠맡게 된다. 단숨에 행성 하나를 파괴할 위력을 지닌 데스 스타가 완성되기 전에 설계도를 훔쳐내야 하는 이번 작전의 성공 확률은 고작 2.4%. 생사도 모르는 아버지에 얽힌 비밀을 밝히려는 진을 비롯해 유능한 정보 요원 ‘카시안’(디에고 루나), 두 눈이 멀었지만 탁월한 무술 실력을 지닌 ‘치루트’(견자단), 전투 베테랑 ‘베이즈’, 파일럿 ‘보디’, 시니컬한 드로이드 ‘K-2SO’까지 합류, 거대한 전쟁을 끝낼 ‘로그 원’이 이끄는 가장 비밀스런 작전이 시작되는데…
간단평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는(이하:[로그 원])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워즈 4]의 연결 고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영화의 주요 스토리를 데스 스타와의 연계성에 초점을 뒀으며, 이와 관련한 [스타워즈 4]의 주요 캐릭터들을 깜짝 등장시킨다. 타킨 총독, 다스 베이더를 비롯한 주요 악역, C3PO, R2D2 콤비의 등장, 오비완 케노비와 일부 제다이들이 언급되는 대목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한 캐릭터는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가장 반가운 순간이자, [로그 원]이 [스타워즈] 세계관에 속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기존 세계관의 연계성을 강조하면서, 데스 스타 건설의 비하인드와 부녀간의 이야기, 반란군 집단의 형성이 이뤄지게 되는 에피소드는 [로그 원]만이 지닌 독보적인 이야기이자 주제관이다. 새롭게 진행될 [스타워즈] 시리즈의 예고편이면서 단 한편으로 제작되고 끝날 영화지만, [로그 원]은 이러한 주제를 통해 평범한 영웅, 잊혀진 사람들에 대한 기억, 대의적 희생의 가치와 의미가 담긴 드라마를 선사하며 단순한 스핀오프 물이 아님을 증명한다.
그 때문에 빠른 전개를 위해 익숙지 않은 인물들의 관계를 두서없이 진행한 부분과 드라마 요소가 부족한 가운데 감동 요소를 강요하는 중간 부분의 대목이 조금 아쉬운 편이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인 요소들은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데스 스타 설계도 강탈 작전을 위한 준비과정이자 복선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후반부의 액션은 [로그원]을 단순한 스핀오프 영화로 정의하기에 아까울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와 상징적인 요소들을 밀집시켜 놓았다. 의외의 방대한 스케일 속에 발생하는 전투 장면은 제작진이 예고한 대로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특공대작전]과 같은 6,70년대 액션 영화의 정서와 분위기를 SF적으로 재연하는 데 성공했다. 무차별적인 폭격과 화끈한 총격전이 난무한 가운데,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케 하는 해변에서의 결전 장면은 처절함의 정서까지 더해 일부 주인공들의 최후를 장렬하면서도 강렬하게 조명한다.
이를 통해 완성된 드라마는 전쟁 영화 특유의 마초적, 애국적인 감성과 같은 투박한 감성적 여운을 자극한다. 여기에 데스 스타 설계도 강탈을 위한 서스펜서적 장면, [스타워즈]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화려한 공중전, 우주에서 벌어지는 함대함 전투와 다양한 미션적 상황이 집결되면서 재미와 감동이 모두 담긴 화려한 마무리를 택하게 된다.
영화의 대미는 [스타워즈 4] 첫장면과의 연계로 [로그 원] 반란군들의 처절한 희생과 가치가 어떻게 은하계를 구할 '새로운 희망'이 되었는지를 일깨워 준다. 결국 이번 시리즈는 평범한 사람들, 대의를 위해 스스로 조연을 자처하며 희생을 선택한 모든 이들을 위한 [스타워즈] 만의 추모와 존경이 담긴 의미 있는 특별판 이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인류 최후의 여성과, 두 남성의 욕망의 심리전 [최후의 Z]
[최후의 Z,2015]
감독:크레이그 조벨
출연:마고 로비, 크리스 파인, 치웨텔 에지오포
줄거리
핵 전쟁으로 온 세상이 폐허가 되고 방사능에 인류가 거의 멸종된 가운데 깊은 계곡에서 살아남은 한 여자 앤이 홀로 생존자의 삶을 이어 나간다. 지구상의 마지막 인간이 될 줄 알았던 앤은 어느 날 계곡에 나타난 생존자를 발견하고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앤은 방사능 노출에 많이 쇠약해진 중년의 과학자인 존을 열심히 간호하며 새로운 희망에 가득 차 다시 한 번 생의 의지를 불태우며 삶을 재건해 나간다. 그렇게 둘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며 서로를 알아가던 어느 날… 앤 앞에 또 한 명의 생존자, 케일럽이 나타난다.
간단평
[최후의 Z]는 인류의 마지막 두 남자와 한 여자가 펼치는 삼각관계와 그로 인한 충돌을 메인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심리적 충돌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 생존자라 생각한 앤(마고 로비)과 존(치웨텔 에지오프)의 만남은 희망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틈이 존재한다. 나이차, 인종적 차이는 물론이며, 성격에서 극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독립적 이지만, 아버지의 영향으로 종교에 대한 믿음을 지닌 앤과 달리 존은 이성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종교에 대한 믿음을 저버린 과학자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이어나가야 할 두 남녀는 감정적인 교류를 가지려 해도 이러한 보이지 않은 차이와 편견으로 인해 정점을 찍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젊고 잘생기고 유머러스한 백인 남성 케일럽(크리스 파인)이 등장한다. 그의 등장은 앤과 존이 지니고 있었던 차이와 간극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는 불안한 삼각관계를 지탱하는 요인이 된다.
아무렇지 않은 듯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지만, 두 남자는 마지막 여성인 앤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유지한다. 앤은 자신과 같은 또래의 케일럽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존의 존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관계는 세 사람 간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폭력과 예상치 못한 반전이 오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영화는 마지막까지 잔잔한 분위기와 침착한 전개를 이어나간다.
자극적인 장면과 설정 없이 캐릭터들의 행동, 의미심장한 대사, 감정을 숨긴 표정 연기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데 집중한다. 그 때문에 확실해야 할 대목에서 애매한 결론을 내세우는 등 허무한 정서로 도달하려 한다. 하지만 이는 감독과 배우들이 의도한 설정. 영화가 끝난후 감독이 의도한 상징적인 장면과 배우들이 보여준 심리 연기를 되돌아 본다면 이 모든 것은 섬뜩한 여운을 만들어내기 위한 복선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후반부 앤이 식탁에서 하는 이상한 행동과 종교적 메시지가 담긴 마지막 장면이 대표적이다. [최후의 Z]는 핵이라는 공포를 초월한 인간의 탐욕, 불안 심리가 만들어낸 공포에 대한 이야기로 그에 대한 구원을 갈구하는 나약한 인간 본성에 대한 슬픔을 표현한 영화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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