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코 대 카야코] 리뷰: 이 구역 최악의 악귀는 나야! ★★★
17.01.02 19:03
[사다코 대 카야코,2016]
감독:시라이시 코지
출연:야마모토 미즈키, 타마시로 티나, 안도 마사노부, 사츠카와 아이미
줄거리
친구와 함께 우연히 낡은 비디오 테이프를 손에 넣은 유리. 호기심에 비디오를 보게 된 후, 이틀 안에 죽게 되는 사다코의 저주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한편, 새로운 마을로 이사온 후 악몽에 시달려 온 스즈카는 귀신의 집이라 소문난 이웃집에 홀리듯 들어서고, 집의 원혼 카야코와 맞닥뜨린다. 저주의 비디오와 원혼 들린 폐가가 불러온 죽음의 공포 앞에 퇴마사 케이조를 찾은 유리와 스즈카. 케이조는 유리와 스즈카의 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사다코와 카야코를 맞붙이는 묘안을 실행에 옮기는데…
일본 공포 영화의 전성기를 상징한 두 공포 캐릭터가 한 작품에서 만났다. [사다코 대 카야코]는 이제는 한풀 꺾인 일본 공포 영화의 부활과 두 공포 캐릭터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담긴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콜라보 프로젝트다. 하지만 두 캐릭터가 등장한 [링]과 [주온]이 자기 세계관과 개성이 강했던 만큼 이 둘을 엮는 설정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 점에 있어서 근래 나온 일본 공포 영화들이 세계관 설정과 이야기 전개 방식에 있어 부실함을 보여주고 있기에 [사다코 대 카야코]가 무난한 출발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일반적인 시각보다는 공포 영화 애호가의 시선에서 보고 접근해야 한다.
다행히 [사다코 대 카야코]의 기본 설정은 안정적인 편이다. 사다코에 환장한 대학 교수와 두 악귀를 처치하는 퇴마 전문가들의 등장과 일부 퇴마적 설정이 상식적인 시선에서 다소 황당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링][주온]의 공포 법칙과 기원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두 캐릭터가 등장하는 대목을 분리해서 설명하는 전개 과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이제는 10년 전 이야기인 만큼 두 공포 적 존재를 '도시 괴담'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식도 흥미로운 편이다.
[링]과 [주온]의 이야기를 한 세계관의 두 개의 다른 사건으로 분리해 설명하고 있지만, 캐릭터의 잔혹한 등장과 피해자들의 최후에 초점을 맞춘 방식을 고수한 탓에 산만함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단점은 그 과정이 1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익숙한 전개와 공포 타이밍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공포적인 강도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이 부분 또한 과거의 정서를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즐거운 시간일 테지만, 이 캐릭터를 처음 접하게 될 현대 관객들이 쉽게 즐기고 볼 수 있을지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사다코와 카야코 그리고 토시오등의 캐릭터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이들이 만나게 되는 과정을 특유의 공포 적 설정을 통해 다루는 방식은 촘촘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편이다. 결국 섬뜩한 공포보다는 두 캐릭터의 개성과 이들의 역사적 대결이 펼쳐지는 후반부까지 이야기를 이끌어오다 마지막에는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정점을 찍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둘의 대결의 결과는 영화팬마다 호불호를 불러올 수 있는 대목으로 허무함과 의외의 결과로 나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결말은 후속의 여지를 남기는 동시에 뻔한 이야기 보다는 예상외의 결말을 제공하는 공포 영화다운 묘미를 잘 전달한 의미 있는 마무리 였다고 생각한다.
[사다코 대 카야코]는 1월 4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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