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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틸'은 웃고, '인타임'은 울 수 밖에 없는 이유

11.11.29 09:02

 
 

지난 주말에 영화 두편을 몰아서 보고 왔습니다. 먼저 본 영화가 '인타임'이라는 영화구요, 그 다음으로 본 영화가 '리얼스틸'입니다. 이 두 영화는 거의 동시에 나온 영화로, 장르도 모두 '액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 전에 평점을 보니 무려 2점이나 차이가 나더군요. 인 타임이 평점이 7.97이고, 리얼스틸이 9.27이라는 점수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평점을 그렇게 받은 이유가 다 있더군요.
 
 

먼저 본 인타임은, 전 나름 재미있었다고 느꼈습니다. 평점이 7점이라는 점이 '네티즌들이 너무 평점을 짜게 준 것이 아니냐'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름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인타임은 저스틴과 아만다 두 배우가 주연으로, '화폐'대신에 'Time'으로 삶을 살아가는 내용입니다. 통행료가 1시간이고, 커피 한잔에 5분씩, 일을 하는 것 외에 어떤 물건을 사는 것이나 하는 것이나 전부 돈 대신에 시간을 소비하는 것으로 생활한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시간을 다 사용해 버리고 나면, 사람은 죽게 됩니다. 꾀나 독특한 소재에 재밌는 스토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독특한 소재의, 잘생기고 예쁜 배우가 나온 영화가 도대체 왜? 흥행에 실패했었던 걸까요?
 
 
 
 
제 생각엔 '인타임'이 흥행에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가 영화 '리얼스틸'이 같이 개봉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액션인데도 불구하고, '리얼스틸'이 그렇게 높은 점수를 받은 까닭은, 똑같은 '새로운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현실 가능성'과 '비현실성'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어느 쪽이 '현실 가능'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리얼 스틸'입니다. 따라서, 리얼스틸이 흥행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1.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현실 가능성
 
 
리얼스틸의 내용은 지금 우리는 '인간 복싱'으로 복싱 게임을 관람하지요. 하지만, 리얼스틸에서는 아닙니다. 인간을 대신 한 '로봇'이 복싱하는 것으로 내용은 전개됩니다. 현재 IT, 기계 개발 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로봇은 과거에서처럼 그렇게 먼 이야기나 허구의 세계가 아닙니다. 이제 조금만 더 기술이 발달하면,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그래서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가까워진 '리얼스틸'에 사람들은 환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리얼스틸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우리가 여지껏 보지 못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다시 인타임으로 넘어가서, 인타임은 그저 '뻔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저스틴이 뛰고 달리고, 아만다와 뛰고 달리고, 쫓기고 쫓기는 그런 뻔한 액션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총 싸움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신선한' 무언가를 요구하는데, '인타임'은 스토리 구성은 좋으나, 뻔한 액션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점수를 낮게 받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2. 신선한 액션
 
 
이렇게 '리얼스틸'에서는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그리고 사람의 음성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로봇을 통해, 복싱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로봇과 인간의 소통'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큰 흥미거리가 되기도 하지요.
 
 
 
3. 가족愛
 
 
물론, 우리나라의 정서에 아주 잘 맞는 '가족愛'를 영화에 넣은 것도 큰 장점이 되었습니다. 아빠와 아들의 재회와 그리고 부자간의 싹트는 사랑을 보여줌으로서, 사람들은 감동과 함께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아역 배우와 로봇이 춤을 추는 장면인데요, 아이의 순수함과 그리고 CG효과가 잘 어울려져, 사람들에게 재미를 더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타임'의 경우는, 시간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아버지의 재산을 빼앗고, 아버지의 숨통을 조이는 그런 내용입니다. 물론, 정의를 위한 싸움이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넣었겠지만, '가족'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는 그다지 안 어울리지 않나싶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의 발전도 갑자기 뜬금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쩌다 저렇게 됐지?'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좀 급한 이야기 스토리와 급한 내용구성과 극단적으로 말하면 가족 파탄까지 이루어진 이야기라고 볼 수 있지요. 따라서,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같이 나온 '인타임'은 울고, '리얼스틸'은 웃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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