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드] 리뷰: 매혹적인 스파이 커플의 잔인한 로맨스 ★★★
17.01.03 11:53
[얼라이드,2016]
감독:로버트 저메키스
출연:브래드 피트, 마리옹 꼬띠아르, 리지 캐플란, 자레드 해리스
줄거리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 영국의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과 프랑스 비밀요원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는 독일 대사를 암살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작전을 수행하던 맥스는 치명적인 매력의 마리안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임무를 마친 두 사람은 런던으로 돌아와 결혼해 딸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날 맥스는 상부로부터 아내에 관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마리안이 스파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맥스는 72시간 내에 아내의 무고함을 밝히지 못하면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내가 스파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모든 것을 의심해야만 하는 맥스. 72시간 내, 그는 그녀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얼라이드]는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조합만으로도 영화만의 흥미와 감성적 정서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두 배우 모두 여러 전작을 통해 극 중 캐릭터의 성격과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 만큼, 이들이 보여주는 호흡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투박하지만 남성미 가득한 브래드 피트의 맥스와 매혹 미와 카리스마를 더한 마리안의 마리옹 꼬띠아르는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두 배우의 장점을 그대로 지닌 매력적인 존재들이다.
첫 만남부터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위장 부부를 연기하는 영화의 초반부는 두 배우의 장점과 고전 첩보, 스릴러를 기반으로 한 연출력이 만들어낸 인상적인 대목이다.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디아르는 이 상황이 익숙한 듯 처음 만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연기한다. 무뚝뚝한 성격 속에 오로지 임무만을 생각하는 맥스와 매혹 미 가득한 미소로 타인 부부 연기를 자연스럽게 리드하며 키스를 요구하는 마리안이 서서히 감정적 교류를 나누는 모습은 묘한 긴장감과 설렘을 자극한다. 로맨스적 상황과 함께 스릴러적인 부분도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관객들에게 두 사람의 로맨스를 부각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스파이 다운 돌발적인 상황(암살, 인물 연기, 총격전)과을 가져다주며 프로인 이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를 보여준다. 이렇듯 빠른 전개를 지향하기보다는 순간의 재치와 디테일함을 강조하던 고전 첩보 영화의 향수를 자아내는 분위기는 [얼라이드]가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이자 대표적인 흥미 요소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적절하게 선보인 초반부의 장점은 이후에도 무난하게 이어지는 편이다. 평화로운 부부이자 다정한 부모가 되었지만, 이중 스파이 일지 모르는 아내를 의심해야 하는 맥스의 갈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중반부는 심리 스릴러물에 가깝게 진행된다.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도 아내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은 채, 아내가 스파이 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 덫을 놓으며, 진실에 다가서려는 맥스의 모습에서는 광기와 처절함이 절로 느껴진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이 자신이 행한 폭탄 암살의 후유증으로 현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스파이의 심리적 후유증을 담았다면, 로버트 저메키스는 사랑하는 이와 가족마저 믿지 못하는 부부 스파이의 잔인한 운명을 잔인하면서도 애처롭게 그려내며, 스파이 세계의 고뇌를 남다르게 표현했다.
그러한 안타까움의 정서가 배우들의 연기와 세밀한 카메라 연출을 통해 깊이 있게 다가오는 편이지만, 초반에 보여준 치밀함이 떨어지게 되는 중후반부의 전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마리안의 의심스러운 행동과 그녀의 미스터리가 밝히게 되는 과정이 길게 설명된 만큼 강한 여운이 담긴 '한방'으로 표현되어야 했지만,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허무할 따름이다.
세밀함과 인물의 심리를 강조하려 한 나머지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낭비한 후반부 파티장의 장면도 긴장감을 떨어뜨릴 정도로 지루하게 연출돼 아쉬움을 남기는 편이다. 마지막 결말이 정서적인 긴 여운을 남기려 한만큼 그에 따른 개연성이 담긴 사연과 에피소드 또한 부가적으로 추가해야 하지 않았을까?
강렬한 출발만큼 마무리도 중요했지만, 힘이 달린 후반부의 전개가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브래드 피트, 마리옹 꼬띠아르의 호흡과 첩보물 특유의 긴장감, 2차 세계 대전 분위기의 액션을 잘 살린 전개로 무난하게 볼만한 고전 로맨스 스릴러물 특유의 재미를 충분하게 가져다주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얼라이드]는 1월 1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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