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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줄 알았죠?" 촬영장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스타들 2부

17.01.04 16:42


☞관련기사:"친한줄 알았죠?" 촬영장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스타들 

[사관과 신사]의 리차드 기어 VS 데보라 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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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최고의 영화 속 커플로 기억되는 [사관과 신사]의 잭과 폴라 커플은 실제로는 물과 기름 같은 앙숙이었다고 한다. 둘이 촬영장에서 의견 충돌로 싸운 일은 거의 없었지만, 영화가 개봉한 지 한참 뒤 가진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작정한 듯 서로에 대해 좋지 않게 평했다. 리차드 기어는 자신의 경력 중 가장 상대하기 힘든 배우가 데보라 윙거라 말하며, 그녀 특유의 까칠함에 질렸다고 이야기했다. 데보라 윙거는 리차드 기어를 "벽돌 같은 남자"라고 말하며 그처럼 꽉만힌 상대는 보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이랬던 두 사람이 어떻게 환상의 커플을 만들어 낸 것일까?


[계절의 변화]의 안소니 홉킨스 VS 셜리 맥클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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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 안소니 홉킨스에게 있어 최악의 파트너는 누구였을까? 안소니 홉킨스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여배우는 [계절의 변화]에 함께 호흡을 맞춘 셜레 맥클레인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내가 지금까지 작업한 가장 불쾌한 여배우였다."라고 할 정도로 치를 떨었다고 하니, 대체 그와 그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홉킨스가 여배우를 싫어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셜레 맥클레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돈 시겔 감독은 그녀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셜리에게는 따스한 인간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녀에게 여성적인 감정을 느끼기란 너무 어렵다." 아마도 안소니 홉킨스 또한 맥클레인의 그러한 면 때문에 혐오했던 것 아니었을까?


[더티 댄싱]의 패트릭 스웨이지 VS 제니퍼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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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커플 중 가장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준 두 배우들 이지만, 실제 촬영에서는 서로에 대해 짜증 감만 느낀 사이였다. 패트릭 스웨이지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더티 댄싱] 촬영 당시 제니퍼 그레이와의 호흡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제니퍼와는 몇 번의 마찰이 있었다. 사실 그 때는 촬영이 매우 길었던 하루여서 서로 너무 피곤한 상태였고 애민했다. 그때 제니퍼에게 조그만 뭐라고 한 거였는데, 그녀는 그 한마디에도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런데 어떨 때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느닷없이 웃을 때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똑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촬영해야만 했다."

영화에서 둘이 댄스 리허설을 하던 도중 제니퍼 그레이가 느닷없이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각본에 없었던 돌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렇듯 서로에 대한 짜증을 느낀 와중에 여배우의 장난기가 겹친 상황이라 문제의 키스신은 여러 번 반복 촬영되었어야만 했다. 


[4번의 크리스마스]의 빈스 본 VS 리즈 위더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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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내 함께 해야하는 커플을 연기한 빈스 본과 리즈 위더스푼은 연기에 임하는 스타일부터가 다른 배우들이었다. 빈스 본은 즉흥적인 연기를 기준으로 하지만 리즈 위더스푼은 촬영 전 일찍 도착해 미리 카메라 앵글까지 검토하는 준비성을 더 중요시하는 연기자였다. 스타일부터 다른 두 사람이 연인을 연기한다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그 때문에 둘은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었고, 나중에는 레즈 위더스푼이 빈스 본과 러브신을 찍은 것을 거부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다. 아무리 상대가 싫어도 예정된 임무를 맡아야 하는 게 프로의 자세가 아니었을까?


[007 네버다이]의 피어스 브로스넌 VS 테리 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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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지만, 로맨틱하면서도 신사다운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피어스 브로스넌은 [007 네버다이]에 연인을 연기한 테리 해쳐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물의를 빚은 바 있었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테리 해쳐와의 호흡은 "짜쯩이 나고 화가났다."라고 말하며, 촬영 예정시간 보다 너무 늦게 도착해 제작진을 여러번 곤경에 빠뜨린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화가 났던 브로스넌은 "그녀에게 신사답지 못한 욕설도 퍼붓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당시 자신의 잘못된 태도도 인정했다. 하지만 테리 해쳐가 촬영장에 늦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당시 그녀가 임신 초기였기 때문이었다고 하니, 브로스넌으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더 느껴졌을 것이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더스틴 호프만 VS 메릴 스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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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의 최고의 열연으로 걸작 드라마로 추대되고 있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는 사실 아주 살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작품. 더스틴 호프만과 메릴 스트립이 작품 완성에 열의를 보인 나머지 서로 간에 갈등을 느끼며 작업에 임해야했다. 갈등은 감독과 배우 간의 첫 미팅 자리에서 시작되었다. 시나리오를 받은 메릴 스트립은 로버트 벤튼 감독과 연기 선배 더스틴 호프만을 만난 자리에서 시나리오에 대한 불만을 제시한다. 

"제 주인공을 너무 나쁘게 묘사하신 것 아닌가요?"

메릴 스트립이 연기할 조안나는 자신만의 인생을 찾겠다며, 집안을 나가고 남편에게 아이의 양육권 소송을 제기하는 가정주부다. 그녀가 이런 행동을 하는 배경에는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과 아이 양육으로 인한 자아 상실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당시 시나리오는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하는 테드의 입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에, 메릴 스트립이 불만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만했다. 그러나 이미 완성된 시나리오에 수정을 요구하는 그녀의 당돌한 태도는 선배인 더스틴 호프만의 입장에서는 버릇없는 행동으로 빛추기 마련. 

이후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갈등하고 부딪칠 수 밖에 없었다. 메릴 스트립의 당돌한 지적이 이어지면, 더스틴 호프만의 '분노에 찬' 충고가 이어지면서 두 사람간의 갈등의 온도 차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는 더스틴 호프만이 대본에 없는 설정인데도 불구하고, 메릴 스트립의 연기력을 끌어올린 다는 이유하에 실제로 빰을 때리는 일이 발생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의도적이었는지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간의 당시 관계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갈등은 두 사람이 최선의 연기력을 선보이는 자극제가 되었고, 촬영 후에는 서로를 인정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이른다. 훗날 더스틴 호프만의 당시를 회상하면서 "메릴 스트립은 강박이 심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다."라며 그녀의 열의에 대해 칭찬했다. 


[투어리스트]의 안젤리나 졸리 VS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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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개성파 배우들의 조합이 꼭 놀라운 결과물로 탄생되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기대보다 그저 그렇게 끝난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의 [투어리스트] 아닐까? 별다른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한 두 사람의 조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는 둘 다 서로의 연기와 성격에 대해 불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조니 뎁이 [캐리비안의 해적] 이상의 더 나은 모습을 기대했지만, 평범한 연기에 실망을 느꼈으며, 조니 뎁은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쳤던 졸리의 모습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노트북]의 라이언 고슬링 VS 레이첼 맥아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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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 꼽히고 있는 [노트북] 이지만, 실제 영화 촬영장의 비화는 이 영화를 사랑한 팬들이 실망감을 느낄 대목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세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서로의 성격상 문제 탓인지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는 촬영장에서 너무 많이 싸웠다고 한다. 그 모습이 얼마나 심했는지 주변인들은 "두 사람은 마치 고양이와 개 같았다."라고 묘사할 정도였다. 주먹다짐만 없었을 뿐, 서로에게 고함을 지르고 욕설이 난무했을 정도였다.

결국에는 레이첼 맥아담스와의 갈등을 참지 못한 라이언 고슬링이 닉 카사베츠 감독에게 다가와 여배우 교체를 요구했다고 하니, 하마터면 촬영이 중단돼 지금의 영화팬들이 이 영화를 보지 못할 뻔 했다. 

그러나 고양이와 개처럼 싸운 사이라 해도 그것이 부부와 연인의 본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살벌했던 촬영장의 분위기와 달리 영화속 두 사람은 애틋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게 된다. 싸우면서 정이 든 거였는지, 닉 카사베트 감독의 연출과 편집 덕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관객들의 호응으로 인해 둘의 갈등은 조용하게 묻히게 되었다. 


자료참고:yahoo.com, emgn.com, telegraph.co.uk,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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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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