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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리뷰:올해는 바다 왕국으로…엘사보다 더욱 대담해진 디즈니 공주의 등장 ★★★☆

17.01.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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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2016]
감독: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출연:출연아우이 크라발호, 드웨인 존슨, 레이첼 하우스

줄거리
모든 것이 완벽했던 모투누이 섬이 저주에 걸리자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는 섬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난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오직 신이 선택한 전설의 영웅 마우이의 힘이 필요한 상황! 모아나는 마우이를 우여곡절 끝 설득해, 운명적 모험을 함께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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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는 디즈니가 여러 작품을 통해 선보인 자립심이 강하고 용기 있는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겨울왕국]이 북유럽 가상의 왕국을, [주토피아]가 동물들이 사는 도시 사회를 배경으로 했다면, [모아나]의 여주인공은 전통성이 강한 태평양 원주민 사회에서 금기를 깨려 한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의 행동은 부족의 미래와 생존을 위한 결단이자, 꿈을 향한 도전의 의미가 담겨있다.

그 점에서 볼 때 [모아나]는 앞서 언급한 전작의 전형성과 주제에 묶여 있다는 인상을 가져다준다. 시련과 금기에 묶인 여주인공이 비슷한 처지에 놓인 파트너와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목표를 이뤄내는 과정은 이제는 익숙해진 디즈니식 전개로 누군가에게는 식상하게 느껴질 법한 대목이다. 꿈과 자립을 이야기하는 메시지를 지향하려 한 탓에 이야기의 개연성과 교훈이 다소 노골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태평양 부족의 전통성을 지향하고 있지만, 미국적 가족 분위기와 정서를 강조하는 방식은 디즈니의 자기 복제의 한계에 부딪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아나]는 그 점에서 큰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작품처럼 보이지만, 다행히 이러한 우려할만할 부분을 덮어줄 강한 장점 적 요소들이 우선시 된 탓에 디즈니가 추구하는 메시지와 지향점이 여전히 대중에게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모아나]는 전형성의 함정을 화려하면서도 세밀한 시각효과와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적인 정서를 추구하고 있다. 밝은 톤의 색채에 빛나는 듯한 태평양 바다와 이를 살아있는 것처럼 묘사해 정서적 친근함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이번에도 진일보된 모습을 보여준다. [어비스][터미네이터 2] 등 90년대 SF 영화에 사용된 액체 물질에 대한 표현을 바닷물에도 똑같이 적용한 이 장면은 [모아나]의 신비감과 정서적 재미를 불러오게 하는 대표적인 볼거리다.

사실적인 묘사만큼 태평양 제도의 원주민 신화와 문화를 토대로 완성된 신선한 캐릭터와 배경도 이번 작품의 또 다른 볼거리. TV와 매체를 통해 접한 현지 원주민들의 춤과 음악을 토대로 완성된 흥겨운 OST와 춤 장면은 [모아나]가 추구하는 역동성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미국식으로 묘사돼 아쉬웠던 원주민과 가족들의 묘사도 현지의 전통과 문화에 맞춰져 있어 타문화와의 융합을 조심스럽게 시도하려는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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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모아나는 역대 디즈니 여주인공들처럼 소녀 감성에 금기를 깨는 상징적인 캐릭터지만, 원주민의 전통과 습성을 이어받으며 특유의 용맹함을 자랑하는 활기 넘치는 캐릭터로 묘사돼 눈길을 끌게 한다. 마우이라는 남성적 존재가 있지만, 이에 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존재감을 보이는 모습은 더욱 대담해진 디즈니 여주인공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흥미를 높여주는 감초적 존재는 모아나와 함께 콤비를 이루는 '데미 갓' 마우이와 이들이 상대해야 할 태평양의 위협적인 존재들. WWE 프로레슬러 출신에 헐리웃 최고의 액션 스타로 자리 잡은 드웨인 존슨의 캐릭터와 성향에 맞춰진 마우이는 특유의 역동성과 화려한 액션과 변신 마법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에 못지 않은 허세적인 태도로 [모아나]의 유머를 한층 높여준다.  

코코넛 갑옷으로 무장한 카카모라, 거대 갑각류 괴수 타마토아, 용암 악마 테 카, 바다 세계를 관장하는 여신 테 피티는 [모아나]가 추구하는 어드벤처와 신비의 재미를 높여주는 흥미적 요소다.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 하던 모아나와 마우이 콤비가 배를 타며 이 신비적 존재들과 맞서게 되면서 서서히 우정을 쌓게 되며, 우정과 사랑에 대한 교훈을 의미 있게 담아낸다.

태평양 원주민 문화에 대한 새로운 조명, 어드벤처 영화 특유의 재미, 화려한 볼거리와 유머, 교훈을 적절하게 담아냄과 동시에 모험 지향적이고 대담한 여주인공의 모습을 선보인 [모아나]는 디즈니의 점진적인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가족적 정서의 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타문화의 전통성에 대한 포용과 활용을 보여준 만큼, 언젠가 우리가 알던 '디즈니 식'이라 불리는 관점을 깨뜨릴 작품이 머지않아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시각효과와 주제에 있어 변화를 보여준 만큼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 본다. 

[모아나]는 1월 12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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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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