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계 작은 거인 [여교사] 김태용 감독…논란, 계급 문제, 정유라를 말하다
17.01.07 15:39
하드보일드 추리물의 대가 레이몬드 챈들러의 작품 중, 주인공이자 사립 탐정인 필립 머로우는 자신에게 한 여성의 메시지를 전하러 온 키 작은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남자의 외형을 속으로 비웃던 필립은 그동안 비열한 생각과 탐욕을 품고 다가온 상대들과 달리 남자는 당당하고 분명하게 여자의 메시지와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남자를 보며 "이자는 지금까지 내가 본 이들 중 가장 거대한 사람이었다."라며 그에게 받은 강렬한 인상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인터뷰를 위해 [여교사]의 김태용 감독을 처음 만나게 됐을 때, 사실 그의 작은 키에 잠깐의 놀라움을 느꼈다. 그의 데뷔작인 [거인]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탓에 그의 모습 또한 강한 인상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진짜 정체성과 매력은 내면에 담겨 있다는 말이 말해주듯이, 직접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며 느낀 인간 김태용은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거대하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아마도 소설 속 필립 머로우가 키 작은 남자로부터 느꼈던 감정이 바로 이런 느낌이었을까?
전작인 [거인]에서 느꼈던 감정을 비롯해 지금의 영화가 전하고자 한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논란이 된 장면, 자신만의 연출관, 현시대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오늘날 시대를 냉철하게 바라보며 변화의 바람을 희망하는 '작은 거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오늘 [여교사]를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던 관객이라면 개봉전 그와 기자가 함께한 인터뷰 기사를 통해 영화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변함없는 부정적 의견도 존중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은?
[여교사]는 편집작업만 오래 걸린 영화였다.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관객과 기자분들의 반응이 낯설게 다가온다. [거인] 때는 작품만 생각했는데, [여교사]는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으니 심란하게 느껴진다. (웃음) 영화를 본 관객들이 사회, 여성과 같은 메시지에 대해 논의하고, 배우들의 연기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주목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여교사와 제자의 관계는 학창시절 소문으로나 들을법한 이야기 소재여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러한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이 소재를 택했나?
[여교사]는 한 여성의 관점 (작품속 효주)에서 진행되는 영화를 기획하다 나오게 된 작품이다. 내 데뷔작인 [거인]은 생존 때문에 성장을 포기한 아이의 이야기였다면, [여교사]는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사람이 솔직한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숨겨진 욕망을 발견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사회 속의 계급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 계급문제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이자,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다 우리 일상에서 계급 문제가 묻히고 있는 분야 중, 교권이 바로 그러한 곳이라 생각했다. 또한, 이 이야기를 무겁게 다루지 않기 위해 호기심 있는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생과 제자라는 금기된 관계를 빌려오게 되었다.
[거인]이 부모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면, [여교사]는 선생과 제자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일상 속 문제가 발생하면 "부모고 선생이니 그럴수 있지…" 하면서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나는 그러한 신분적 의미를 제외하고 인간 대 인간의 관점으로 보고 싶었다. 정규와 비정규직 등 우리 사회속 현실의 충돌과 관련한 서스펜서를 활용해 보면 신선한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기에 [아가씨][비밀은 없다] 등 근래 한국 영화계의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있었기에, 그러한 여성들이 나오는 치정극도 해보고 싶었다.
그러한 치정물을 여성 관객들이 더 좋아할 거라 생각했고, 그들이 원하는 감정선을 생각하면서 우리 여성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다루려 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개봉한 이언희 감독님의 [미씽:사라진 여자]를 아주 좋아한다. 공효진씨가 연기한 한매라는 캐릭터를 대중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은 후배 감독에게 있어 매우 희망적인 관점이다. 우리 사회의 낮은 신분으로 인식된 캐릭터를 독립 영화가 아닌 상업 영화서 활용했기에 너무나 기분이 좋다.
-그러고 보니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의 전작 [거인]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 부분을 의도하신 거였나?
영화가 공개된 이후 [거인]의 확장판으로 보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다. (웃음)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활용했던 것 같다. [거인]이 성인이 되기 전 나의 모습이었다면, [여교사]는 나를 둘러싼 모든 짐([거인]에서 비친 모습들)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성인이 된 내가 사회와 마주하게 된 모습이다. 내가 영화인이다 보니 직장 경험이 없다. 그래서 사회 친구들의 박탈감, 모멸감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을 끌게 되었고, 그 모습을 [여교사]에 담게 되었다.
-([거인]과의 연결점 1) [거인]과 [여교사]에서 십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영특하면서도 위선적인 악의가 담긴 모습이 부각된다. 이런 시선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들의 해맑은 영악함은 언제나 나의 연구대상이다. 아무래도 십 대 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내 경험도 한 몫했다. 그 아이들은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른채 불같이 달려든다. [거인]의 영재, [여교사]이 재하가 그렇다. 그런데 어떤 순간에 그 아이들이 죄책감을 한번에 느낄때가 있다. 그 감정이 너무 좋았다. 나의 영화적 스승인 다르덴 형제의 영화에서 그러한 영감을 받았다. (웃음)
-([거인]과의 연결점 2) 효주와 혜영의 주도권이 왔다 갔다 하는 설정은 [거인]의 영재와 범태의 관계와 비슷하다.
그런 것 같다. 효주의 진짜 적은 이사장일수도 있다. 영재의 진짜 적도 보호시설의 원장이었을 것이다. 그 점에서 보면 [여교사]의 효주와 혜영의 처지는 다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낮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싸우는 그러한 구도를 좋아한다. 그러한 설정은 그들만이 지닌 먹이사슬과도 같다고 해야 할까? [거인]이 영재, 범태, 원장의 삼각 대립 구도라면, [여교사]는 효주, 혜영, 재하의 구도를 갖고 있다. 처음에는 물질적인 계급 관계로 시작되었다가 결국에는 정신적인 계급관계로 이어지게 된다. 어떤 분은 이 영화를 보고는 사랑에도 계급이 있다는 사실을 마주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 사회의 숨겨진 계급 지배 구조를 냉철하게 표현하기 위해 [거인]의 관계를 빌려왔다.
-([거인]과의 연결점 3) [거인]의 영재 아빠, [여교사]의 효주의 남자친구 등 무책임한 성인 남성 캐릭터들이 연이어 등장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을 의미하나? 가부장과 남성성의 종말을 의미하나?
그렇게 거창한 의미는 없었다. (웃음) 아마도 그것은 생존을 위해 무언가 포기하게 하는 상관 관계를 표현한 장면의 일부라고 해야할까? 얼마전 한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접했다. 같은 명문 대학을 나온 여성이 사회에 진출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모습을 비교하는 장면이었다. 한 여성의 가정을 비추는 장면에서 직장에 돌아온 남편은 저녁먹고 자기계발에 몰두 하고 있는데, 반대로 아내는 아이의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거였다. 그 장면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왜 저래야 할까? 좋은 대학나오고 직장까지 출근하는 여성들은 왜 이렇게 무시당하고, 고생하는 걸까? 그런 의문과 함께 젊은 시절 나를 위해 많은걸 희생하셨던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가 반영되어 지금의 효주의 모습과 남성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완성된 것 같다.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효주의 소설가 남자친구 (이희준) 모든 창작자의 고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경험인가? (웃음)
(웃음) 그렇다. 그런 상황에 놓이면 아예 글을 쓰지 않았다. 술 먹고, 자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낸다. (웃음) 그럴 때마다 내 창작 욕구를 자극해 줄 영화와 책을 본다.
-감독님 창작의 자극제가 되는 요소들이 궁금하다.
영화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를 준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 특히 유럽 영화들을 매우 좋아한다. [여교사]를 작업하면서 영향을 준 작품은 프랑소와 오종의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와 같은 그의 여러 영화들과 [대니쉬 걸][캐롤] 처럼 성(性)의 전복을 다룬 영화들, 북유럽의 다양한 영화들을 참고했다. 이를통해 교사와 학생의 관계적, 계급적 전복과, 섹슈얼한 소재를 어떻게 다룰지 연구하게 되었다. 유럽 영화가 인물의 행위를 클로즈업 방식을 통해 다뤘기에 나 또한 그런 촬영 방식을 참고하며 인물들을 표현하려 했다.
-프랑소와 오종을 이야기하다보니 생각난건데 [거인][여교사] 또한 오종과 몇몇 유럽 감독들의 영화처럼 순간적인 충격 효과가 자주 등장한다. 이 또한 영향을 받았다고 해야할까?
그러게…(웃음) 두 영화 모두 그렇다. 사람들이 그 장면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웃음) 아직 우리 영화에서 그런 정서를 많이 다루지 않다 보니, 관객들이 그 정서를 수용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바로 영화적 재미이지 않은가? 그 장면은 프랑소와 오종과 유럽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캐릭터가 가진 긴장감을 놓고 효주를 자유롭게 놓아주게 되면서 등장한 설정이다.
효주는 매우 무기력한 존재다. 이런 여자에게 질투와 열등감이란 감정이 생겨 싸이게 되고, 결국에는 '한방'을 터뜨리게 된다. 나는 그러한 무기력한 개인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 김태용의 색채가 강한 작품 보다는 배우들이 돋보이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럴려면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흥미, 카타르시스, 긴장감을 강조하고 싶었다. [미씽:사라진 여자]가 무서웠던게 이 캐릭터가 지닌 공포적 느낌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온 보모가 아이를 납치한다는 설정은 생각만 해도 무섭다. 그러한 캐릭터의 정서를 활용할 줄 아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던 소망이 [여교사]에 충격 효과로 반영되었던 것 같다.
-[여교사]가 보여준 '갑을관계'는 계급, 사회적 구조가 아닌 우리의 마음속 위선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특별해 보였다.
계급 관계에 머물기보다는 더 깊이 들어가 계급의 계급장을 떼고 부딪치는 인간들의 적나라한 본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유인영의 혜영은 악의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금수저인데도 착하고, 질투하기 너무 힘든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의 무엇을 건드려야 숨겨진 본성이 나올까 고민했으며, 그래서 나온 게 효주의 협박이라 생각했다. 효주의 협박으로 인해 혜영에게 악의라는 게 생기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자신이 가진 것과 많이 받은 것을 이용해 효주를 눌리려 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번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 같은 친구도 흥미롭다. 그녀가 페이스북을 통해 쓴 "니네 부모를 탓해"라는 모욕적인 문구가 나온 배경은 영화속 혜영과 비슷하다고 본다. 정유라 또한 처음부터 악의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것(사회,계급적 지위)을 알게 되었고, 그로인해 서서히 악의적 본성을 드러내었을 거라 본다.
-여자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남자 감독이 공감 있게 그려낸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나?
아까 언급한 어머니의 이야기도 있고, 인간의 이야기이다 보니 꼭 여자의 이야기라고 한정짓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직업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그 부분에 있어 치밀한 조사와 조언이 필요했다. 우리 영화 제작사 대표님, 조감독, 스태프들 대부분 여성분들이다 보니, 그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하늘 선배도 같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 주셨다. 얼마 전 한 포털의 흥미로운 관객 리뷰글을 봤다. "이 영화의 흥행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성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좋았다."라는 내용이었다. 어쩌면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접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좋아할 관객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다시 [거인]과 이 영화를 연결해 보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냉정한데도, 그 속에는 따뜻함이 담겨있다. 비열하면서도 위선적이지만, 밉지가 않다.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내가 사람에 대한 호불호 적인 감정이 담겨있다. 나는 내가 불신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려고 한다. 나 자신도 오랫동안 갇혀 있던 사람이어서, 내가 많이 불신하는 모습을 이해하려 한다. [거인]은 원장 부부에 대한 이해를, [여교사]는 혜영에 대한 이해가 담겨있다. 사실 영화에는 혜영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그 부분이 많이 편집되었다. 얼마 전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켄 로치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는 다른 세상에 관해 이야기할 의무가 있다." 그 부분에 동감한다. 지금 세상은 너무 씁쓸하고 어둡다.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배우들이 각본을 처음 접할때 인물에 대해 공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분들을 어떻게 설득시켰나?
김하늘, 유인영 두 분 다 이 캐릭터가 이럴 수 없다며 공감하지 않으셨다. (웃음) 이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길 원했다. 일반 TV 드라마처럼 단순하면 재미없기에, 그 부분을 강조하며 이해시켜 주었다. 또한 인물들에게 즉흥적인 감정을 더 해달라고 주문했다. 흥미롭게도 그 즉흥 연기로 인해 김하늘 선배와 [거인]의 최우식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둘 다 집권적인 캐릭터를 선보였으며, 혈액형도 B형이라는 사실이었다. (웃음) 이처럼 최우식, 김하늘 모두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좋아다고 한다.
-이원근의 재하는 로리타와 팜므파탈의 남성 버전 처럼 연기한다.
맞다. 그러한 성적인 부분을 전복시켰다. 의도한 건 아닌데, 이 아이가 [은교]의 김고은처럼 일상적이고, 아이 같은 판타지를 지니길 원했다. 주인공이 정신 차리고 나니 "내가 저런 어린 애에게 정신이 팔렸나?" 이런 느낌처럼 말이다. 그런 성적인 전복을 여자 관객들이 재미있게 느꼈으면 했다. 근데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는 남자 관객들, 특히 연차가 있는 분들이 재미있어하셔서 더 흥미로웠다.
-그러면 김하늘씨의 출연은 드라마 [로망스]의 이미지를 전복시키려 한 의도였었나?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 효주의 역할은 이런 이미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맑고 건강한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다 김하늘 선배를 떠올리게 되었고 [마더]의 김혜자 선배님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했다. 그 이후 캐스팅을 하고 보니 그 부분이 재미가 있었다. [로망스]가 거의 15년 전 드라마인데, 2000년 초 교권에 대한 이야기와 10년이 지난 지금의 교권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흥미로웠다. 그 부분의 연결고리가 한 여배우라는 사실이 더 재미있었다. 그러고 보면 2016년 영화계는 김민희, 공효진, 손예진과 같은 여배우분들이 로맨스의 옷을 벗고 새로운 옷을 입은 시기였던 것 같다. 김하늘 선배도 새로운 옷을 입을 때였다. 이 작품으로 인해 김하늘 선배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각본, 연출 작업을 모두 다 직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방식이 있나?
각본 작업에 있어서 특별한 건 없다. 대신 연출에 있어서 반드시 지향하는 것은 배우와 감독간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려 수평적 상황을 유지하는 거였다. 배우들이 나를 두려워 하고 무서워 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과 생각을 내놓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는 바로 소통의 매체기 때문이다. [거인] 때는 우식이와 그리고 [여교사] 때는 원근이와 오랫동안 시간을 보냈다. 흥미롭게도 이 친구들 모두 TV 드라마를 통해 성장한 친구들이다 보니 나에대해 많이 움츠려 있었다. 그렇게 내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니 나중에는 나를 편안하게 생각했다.
-차기작이 궁금하다.
이번에는 장르 영화를 해보고 싶다. 이왕이면 감성,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스릴러를 해보고 싶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사회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었다. 이왕이면 관객들이 흥미를 느끼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여교사]는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필라멘트픽쳐스/(주)외유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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